‘대중교통 원년’ 서울의 버스체계 <下>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1.08. 00:00

수정일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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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버스 중심의 교통체계를 확고히 뿌리내리고, 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을 만드는 일에 시정역량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서울의 버스체계는 올 7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간선, 지선버스제도와 새로운 요금체계도 도입되는 등 새로운 버스체계 개편으로 이제 버스는 지하철만큼 빠르고 정확한 교통수단으로 변모하게 된다.
더욱 편리한 시민의 발이 될 서울의 버스체계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본다.
<上> 거리, 시간대 따른 통합요금 거리비례제·신교통카드 도입
<下> 버스노선·번호체계 개편, 환승센터 설치



세종로·서울역 등 수도권~서울 오가는 ‘환승거점' 마련


아침 출근길, 가뜩이나 협소한 정류장에 온갖 종류의 버스들이 한꺼번에 정차하는 바람에 자칫하면 버스를 놓치기 쉽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 3곳에 환승지점을 마련하고 서울시계 12곳에 환승센터를 설치한다.
우선 분당이나 일산, 의정부 등 수도권과 서울 도심간을 오가는 광역버스 대부분이 회차하는 지점인 세종로와 서울역, 동대문운동장앞 등 3곳을 버스 환승거점으로 지정, 환승편의시설을 개선한다.

특히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의 상당수가 회차하는 지점인 광화문은 '세종로 도심 터미널'로 새롭게 태어난다.
세종로 양방향 2개 차로 구간이 버스정류장으로 활용되며, 기존 녹지대에 의해 일반차로와 분리되도록 한다.
또 세종로 사거리에서 정보통신부 앞까지는 각각의 버스가 분리 정차해 승객들이 쉽게 승·하차하도록 하는 톱니형 버스베이(bus bay 버스 정차대)가 설치되고, 시내 각 지역을 운행하는 지선버스나 도심 순환버스 등과 연계해 승객들이 곧바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한다.

복정역, 사당역 등 13곳에 승용차·대중교통 환승센터도

한편 승용차를 이용해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할 경우, 시계(市界) 지점에서 주차한 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센터가 추가로 설치된다.
대상지역은 8월 완공되는 복정역 환승센터를 비롯해 천호대로 상일환승센터, 사당역, 석수역, 구파발역 등 12곳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서울~의정부간 도봉미아축의 도봉산공영차고지는 환승센터와 버스 공영차고지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복합교통시설로 꾸며질 계획이다.
이밖에도 사당, 강변, 청량리, 신촌 등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한 부도심 지역 11곳도 대중교통과의 환승이 쉽도록 개선될 계획이다.

대중교통을 편하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시설도 마련된다.
승용차로 서울과 경기도 경계지역까지 온 뒤 차를 주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12개의 환승센터가, 부도심권에서 버스와 버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는 승객을 위한 11개 환승지점 등이 마련된다.




간선·지선·순환·광역 버스 …4개 유형으로 분류


시내버스 체계도 4개 유형으로 분류, 올 7월부터는 지역간 이동을 위해 고속으로 운행되는 59개 간선버스와 마을버스처럼 지역 내를 운행하는 350개 지선버스, 수도권과 도심·부도심을 급행 운행해 시계(市界)를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43개 광역버스로 개편된다.
현재 운행 중인 도심 주요지역을 연결하는 순환버스는 2개 노선 이외에 강남 지역에 1~2개의 추가노선 운행을 검토 중이다.
한편 버스의 번호체계도 바뀐다.
번호만으로 출발지, 도착지, 경유지를 알 수 있게 돼 간선버스는 100단위 번호를, 지선버스 자치구 문자+10단위 번호, 순환버스 10단위 번호, 광역버스 1000단위 번호를 사용하게 된다.

버스종합사령실 운영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버스 운행 관리를 위해 첨단정보 시스템을 도입한 ‘버스종합사령실’이 올 7월부터 운영된다.
버스종합사령실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시민들의 휴대폰, PDA,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버스 운행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도착 예정시각 통보, 배차간격 조정, 난폭운전 경고 등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시민들은 자신이 기다리는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를 미리 알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땅위의 지하철, 저상·굴절버스 운행

일반 버스보다 차체 바닥이 낮고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저상버스 40대와 두 개의 버스를 이어놓은 듯한 고효율 대용량의 굴절버스 4대를 도입, 시내버스의 첨단화·고급화를 추진한다.
지하철처럼 차량이 연결되어 있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굴절버스가 도입되면 버스 운행 대수가 줄어 교통체증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저상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장애인과 노약자가 타고 내리기에 더욱 편리하다. 승하차 땐 출입구 쪽으로 버스가 기울어지는 등 특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바닥이 30㎝ 정도에 불과한 저상(低床) 버스도 운행된다. 계단이 없어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통행속도 높이는 중앙버스전용차로…총 13개 노선, 170㎞ 설치

서울시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서울의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버스체계 개편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불법 주정차, 이면도로 유출입 차량, 교차로부 회전차량과의 상충 등으로 인해 그 효과가 크게 저하되고 있어, 서울 전역의 간선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확대 설치해 버스의 속도를 높이고 정시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96년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해 온 천호대로와 2003년 7월부터 운영해 온 하정로는 물론 선진국의 경우에도 도로의 효율적 이용과 통행속도 향상 등 그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어 왔다. 천호대로의 경우 버스속도가 18.2→35㎞/h, 승용차 속도도 18.8→21.6㎞/h로 증가되었고, 하정로의 경우에도 버스속도는 20.0→29.1㎞/h, 승용차의 속도는 19.1→ 21.0㎞/h로 증가되었다.

따라서 서울시는 버스 이용률이 높고 교통이 혼잡한 편도 3차로 이상의 도로 총 13개노선 170㎞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도봉·미아로(14㎞), 망우·왕산로(10.4㎞), 강남대로(9.3㎞), 시흥·한강로(14.9㎞), 경인·마포로(16.2㎞), 수색·성산로(8.7㎞) 등 6개 노선 73.5㎞에 설치한다.
또 7개 노선 156.5㎞는 2005년 이후 연차적으로 설치해 나간다.
한편 이미 설계가 완료된 도봉·미아로와 강남대로는 현재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자치구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그외 4개 노선은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또 경찰청 및 경기도 등 관련 기관과도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이같이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주요 간선도로에 확대 설치되면 버스의 통행속도 향상과 통행시간을 통한 교통혼잡완화 및 대중교통 활성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버스의 통행이 차도 중앙으로 이전됨으로써 가로변 주행버스로 인한 보도측 소음 또한 낮아져 시민들의 보행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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