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역사에 무례한 서울의 건축물!”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12.08. 00:00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비록 보행자 공간으로 개방하지 못하더라도 사무공간 대신 상가를 조성하면 사람들이 건물 속으로 들어가 건물과 교감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공간이 되는 거죠. 일본 도쿄의 마루노우치(丸內) 거리는 사무공간으로 쓰던 건물 1층을 상가로 유도해 명소로 각광을 받게 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광통관(廣通館·1909년 세워진 은행 건물) 주변. 광통관 바로 옆엔 대형 고층건물이 서있다. 고층도 문제지만 건물이 문화재보다 도로변으로 더 튀어나와 문화재를 왜소하게 만들고 시야를 가리고 있다. 종로2가 보신각 주변. 형태 재료는 물론이고 건물 배치에 있어 종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모두 역사 문화재에 대한 무례함이다. 아키플랜종합건축사사무소의 김정훈 소장이 말하는 가이드라인. “문화재 주변 건물의 외벽에 가볍고 경쾌한 재료를 사용해 문화재를 부각시키거나, 문화재와 유사한 색채 재료를 사용해 조화롭게 꾸며야 합니다. 문화재 옆에 높은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경우에도 앞쪽은 저층으로 하고 뒤쪽을 고층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문화재를 가리지 않는 시각 통로도 필요하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보행자거리. 중세 유적 옆에 건물을 지으면서 사람들이 문화재를 볼 수 있도록 건물 중앙에 구멍을 뚫어 시각 통로를 확보했다. 그 현장을 둘러본 성균관대 임창복 교수(건축학). “우리는 고택도 허는 판인데 역사를 존중하는 그들의 발상이 놀랍습니다. 그건 ‘건물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란 인식 덕분이죠. 서울도 바뀌어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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