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름한 기상 ‘남산 소나무’ 보존한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12.01. 00:00

수정일 2003.12.01. 00:00

조회 1,903

수령 100년 이상된 노거목도 지정 보호수로 관리

남산 소나무는 역사상 수많은 예술작품의 소재로 등장했을 뿐 아니라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애국가의 한 구절에도 등장한다.

풍수지리상 남산에 소나무가 무성해야 서울의 정기가 비축된다 하여, 지난 수백년 동안 남산 소나무를 관리해온 기록이 곳곳에 남아있다.
조선조 태종 11년인 1411년에는 장정 3천명을 동원해 20일 동안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세조 13년인 1467년에는 남산의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금송정책(禁松政策)을 실시, 감역관과 산지기를 두어 남산을 관리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민족의 얼과 늠름한 기상을 상징하는 남산의 자생 소나무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늘 푸른 숲을 가꾸어 나가기로 했다.
현재 남산의 자생 소나무는 약 3만1천여주. 집단 소나무림 6개소에 총 2만9천500주가 서식한다.

여기에 지난 91년 이후 남산제모습찾기 사업으로 식재된 타지방 소나무가 1만8천100주 정도 된다.

타지방 소나무와 남산 자생 소나무는 외형적으로도 차이가 나는데, 남산에서 자라는 고유 소나무는 수피가 붉으며 수형이 약간 굽고 수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령이 100년 이상 된 노거목의 경우에는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총 6주의 지정 보호수를 관리하고 있다.

뿌리수술과 지장목 제거, 현장학습장도 설치

서울시는 내년에 소나무 집단 보존림 4개소 29헥타르를 집중 관리하기로 하고, 소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생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아카시아와 가중나무 등 소나무 생장에 해를 입히는 지장목을 제거하고, 뿌리 수술을 통해썩은 뿌리를 제거, 뿌리 주변의 흙을 뒤엎어 줌으로써 뿌리 호흡이 잘 될 수 있도록 한다. 산성화된 토양을 개량하기 위해 석회비료를 뿌리고, 투광과 통풍을 위한 가지치기도 병행할 계획.
뿐만아니라 솔잎혹파리, 응애류, 소나무좀 등 소나무에 위협을 가하는 병충해 방지에도 힘쓴다.

그런가 하면, 남산 자생 소나무의 우수 형질을 보유한 수목을 선정하여 우량 묘목을 생산 보급할 계획인데, 50주를 선정하여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내 사능양묘장에 파종, 후계목을 학교 및 공공기관에 보급하기로 했다.
또한 개별 우량수목 100주에 대한 수목대장을 작성해 생육상태 및 관리 상황을 기록하여 관리한다.

남산 자생 소나무의 역사적인 유래와 의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내년 3월까지 견학 및 현장학습을 위한 안내판과 관찰로도 설치한다. 북측순환도로 주변 6.5헥타르 면적에 180m의 보호책을 설치하고, 남산 고유 소나무의 유래와 특성을 알리는 안내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10월쯤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남산 소나무 가꾸기 행사』도 개최한다.


훼손된 남산의 모습, ‘남산 제모습가꾸기’로 되찾아


태조 이성계의 한양 천도후 지리적으로나 풍수적으로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던 남산은 우리 민족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져, 일제 시대 일본에 의해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
현 남산골 한옥마을 자리에는 헌병대 사령부가 들어섰고, 조선신궁, 동본원사 등이 잇따라 지어졌던 것. 1925년에는 일본이 장충단 공원을 조성한 뒤 그 일대에 벚꽃 수천 그루를 심어 우리 민족의 정신적 혼을 없애려 했다.
광복 이후 6.25를 전후해 월남한 사람들이 남산 주변에 집단으로 거주, 이 일대가 해방촌으로 불리었으며, 남산의 자연 경관을 흉물스럽게 해치는 외인 아파트와 주택들이 들어서 남산의 훼손 정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91년부터 98년까지 8년 동안 ‘남산 제모습가꾸기’ 사업을 실시하여, 남산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공원시설을 보완정비했다.
남산의 경관을 해치는 잠식시설 89동을 이전시켰는데, 정부기관 21동, 외인주택 52동, 개인주택 16동이 남산공원에서 사라졌다.
지난 94년 11월 30일 오후 3시 남산주공외인아파트 두 동이 우리나라 최초로 발파 철거되어, 철거 당일 보광동, 한남동일대에 많은 구경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서울시는 ‘남산 제모습가꾸기사업’을 통해 외인주택단지 지역에 야외식물원을 조성하는 등 중구 예장동, 회현동, 용산구 한남동 일대 등 남산공원을 복원, 정비하여 시민의 공원으로 가꾸어 왔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