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위한
'중기보호쉼터' 개소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9.22. 00:00

수정일 2004.09.22. 00:00

조회 1,678



■ 청소년 쉼터에서 진로 찾는다…의료비 혜택도 제공

“갈 데가 없으니까, 잘 데가 없으니까...” 가출 청소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잘 곳’을 마련하는 것. 다급한 마음에 인터넷 채팅이나 길거리 헌팅 등을 통해 머물 곳을 구하다보니 청소년들은 가출에 이어 쉽게 탈선과 성매매의 늪에 빠지는 등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서울시는 최근 들어 가정해체 등으로 가출 청소년이 늘어나자, 이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해 탈선을 예방하고, 건전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바로 중·장기 가출 청소년을 위한 「중기보호쉼터」가 오늘 23일 오후 3시 신림동에 개소하는 것.

지금까지 서울시가 운영해 온 청소년 전용쉼터는 신림 · 구로쉼터를 비롯해 강남쉼터, 노원쉼터,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소속 민간쉼터 3곳 등으로, 대부분 3개월 가량 머무를 수 있는 일시보호시설.
하지만 가정해체 등으로 인해 돌아갈 곳이 마땅치않은 청소년들에게는 일시보호만으로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

「중기보호쉼터」는 이처럼 가정복귀가 어려운 가출청소년이 1년간 머무르며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개소에 앞서 이미 지난 7월부터 입소가 시작되어 현재 7명의 청소년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전문 지도자들이 24시간 청소년과 함께 생활하며 상담을 통해 자기관리, 사회생활에 필요한 학력과 직업기술, 취업 및 직장유지, 저축과 용돈관리 등 청소년들이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쉼터에 입소한 가출 청소년들이 대부분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질병이나 부상의 진단·치료에 필요한 의료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 내달 ‘의료서비스’ 지원하는 이동차량 운영

한편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 서비스.
대부분의 가출 청소년들이 오랜 거리생활로 인해 피부질환, 성병, 각종 외상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건강 보험증이 없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가출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보호할 수 있도록 전용버스에 ‘이동 청소년 쉼터’를 만들어 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청소년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현장지원을 펼치며, 가출 청소년들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25인승 중형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동 청소년 쉼터는 간이 상담실, 휴게실, 싱크대, 세면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이동 청소년 쉼터는 청소년들에게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담, 응급처치 등 의료서비스, 아르바이트 알선, 보호기관 안내 등을 제공한다.

또 청소년 전문 상담사 2명이 항상 탑승해 가출 청소년들을 상담해 귀가조치하거나 보호쉼터로 보내 청소년들을 보호하게 된다.
이동 쉼터는 매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가출 청소년이 주로 밀집한 신촌,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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