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8.02. 00:00

수정일 2004.08.02. 00:00

조회 2,194


가출 청소년 찾아가는 길거리 상담 ‘브리지 프로젝트’

“채팅으로 만나면 먼저 재워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죠, 자기랑 같이 살자고 저를 설득하는 아저씨도 있었어요.” “밤새 우리집에서 놀아주면 돈도 주고 재워준다고 하던데요. 그런 상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어요” “자취방에서 재워준다고 해 갔더니 성적인 요구를 집요하게 해 와서 무서웠어요.”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와 서울 YMCA청소년쉼터가 2001년부터 여의도 한강둔치와 동대문 쇼핑타운 일대에서 밤늦게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상담한 내용을 담은 ‘2003 심야 길거리 상담사업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다.

갈 데가 없으니까, 잘 데가 없으니까... 가출 청소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잘 곳’을 마련하는 것. 인터넷 채팅이나 길거리 헌팅 등을 통해 상대를 구하고 머물 곳을 찾다보니, 청소년들은 쉽게 탈선과 성매매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에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가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가출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 거리로 나섰다.
특히 요즘같은 여름방학이면 무작정 집을 나와 심야시간대에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이 급증하는데, ‘심야길거리 상담 (브리지 프로젝트·Bridge Project)’ 프로그램을 통해 거리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이들의 귀가나 재활을 돕는 것.

올해는 청소년들이 주로 몰려드는 곳 중 노원구 노원역, 수유역, 송파구 거여지역, 마천지역 등 4곳에 상담센터를 설치하고, 8월 한달간 매주 목,금,토요일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상담활동을 펼치게 된다.


노원·수유역, 거여·마천지역에 상담센터 개설

지난 2001년 4월 임시 프로그램으로 출발해 올해로 네 번째 해를 맞는 '브릿지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주위 시선을 의식해 상담소를 찾기 힘든 현실을 고려해, 상담자들이 청소년들이 몰리는 지역을 찾아가 현장에서 상담활동을 펼치며 실질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 해의 경우 총 34회의 심야 길거리상담을 펼친 결과, 7천265건의 상담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 늘푸른지원센터, 노원구청소년쉼터, 한빛청소년대안센터 등이 함께 힘을 모았고, 청소년 전문 상담가, 자원활동가 60여명이 상담에 나섰다.
상담은 부스 주위를 쭈뼛거리며 다가서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OㆍⅩ 성퀴즈’ 등 이벤트로 마음의 문을 여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와 함께 상담원들은 임신여부나 피임법, 머물 곳 등을 물어오는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검정고시 프로그램 지원 등으로 진로문제를 상담하거나 '늘푸른여성지원센터'와 연계한 서울시내 40여곳의 쉼터를 알선해 주는 등 청소년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늘푸른여성지원센터 최자은씨는 “가출 청소년일수록 의식주 해결을 위해 성매매 등 위험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거리상담과 함께 심리치료, 귀가지원 활동 등을 통해 좀더 많은 가출 청소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위한 이동진료, 열린 성교육도

한편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직접 청소년을 찾아가는 이동의료 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오는 6일 하루동안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가출 청소년들이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동의료차량인 ‘늘푸른 이동의료차량’을 운행하는 것.
의료팀은 의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상담원 등으로 구성되며, 청소년들은 먼저 상담과 성교육 등을 받은 뒤 필요할 경우 소변과 혈액검사, 성병, 임신반응, 결핵, 피부질환 검사 등 각종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는 목동청소년수련관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열린 성교육'의 장이 마련된다.
태아 모형, 성기 모형을 통한 피임교육과 성폭력, 성병의 종류 및 증상 등에 관한 전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성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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