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과정 진솔하게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6.21. 00:00

수정일 2004.06.21. 00:00

조회 1,581



우리사회 정착과정 진솔하게 담아

서울시는 최근 북한이탈주민들의 탈북체험과 우리사회 정착과정에 에피소드를 진솔하게 담은 수기집 '사랑의 날개'를 발간했다.

23명의 탈북 주민들이 써내려간 수기 형식의 '사랑의 날개'는 생사를 걸고 넘어온 자본주의 사회의 희망과 적응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체험을 생생하게 표현한 한편, 자유를 찾았다는 기쁨의 고백과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써내려갔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4천4백여명, 90년대 말부터 급격히 증가해 작년에는 1천285명이 입국했다.
북한을 이탈해 짧아도 2~3년, 길게는 6~10년까지 낯선 중국 땅에서, 또는 멀리 베트남, 동남아까지 전전하면서 한국땅을 밟은 이들은 이 땅에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을 편견과 차별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편견에 대한 극복의 의지이자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낯설음과 적응의 어려움에 대해 3년전 한국에 입국한 한 탈북자(36세,남)는 '사회에 나와 3년을 살아본 과정을 돌아보니 한국에 와서 제일 편하고 좋았던 때가 역시 하나원에 있을 때였다.'라고 토로한다.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인맥도 없고, 거기에 탈북자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는' 이 탈북자는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신문배달, 광고전단 돌리기, 카센터에서 자동차 청소하기 등을 하며 나름의 '성공'을 꿈꾸고 있다고 말한다.

5살, 8살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한 42세 가장의 이야기는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체질화된 북한교육과 다른 교육체계로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할지에 대한 걱정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방과 후 학원 생활에 참여시켜야 했고, 남한 사회에서 자녀를 둔 가정이면 누구나 겪는 게임중독문제, 사교육비문제 등이 현실로 다가왔다.
탈북자라는 꼬리표는 아이들에게도 붙어있어 친구들에게 '탈북자'라 놀림당하기도 일쑤였다고 자녀를 키우는 어려움을 고백한다.

수기 23편, 기고문 등 수록.. 탈북주민의 사회적응 위해 기획

이처럼 '사랑의 날개'는 생사를 넘어 자유를 찾은 이들의 의지와 용기를 알리고, 정착 초기의 미숙함과 좌절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탈북주민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23편의 탈북 체험수기 외에도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는 단체인 남북문화통합교육원과 한빛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의 기고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말미에 북한말과 우리말을 알기 쉽게 비교해 놓아 반세기동안 이질화된 언어적 장벽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부록으로 첨가되었다.

이 책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울문고 등 시내 8개 대형서점에서 판매(권당 5,000원)되며,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보도에 위치한 서울시 직영서점인 Hi-Seoul 북스토어 또는 서울시홈페이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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