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청계고가’ 등 길 사진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08.28. 00:00
![]()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청계고가, 첩첩이 쌓인 산등성이를 오르는 꼬불꼬불한 오솔길, 고랭지 채소밭 길의 아름다운 능선들... 마치 인간사를 대변해 주는 듯한 서정적인 사진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9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청 본관2층 홍보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5월 공모한 ‘길’ 사진전에 당선된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2천440여 점의 작품이 응모해, 길 사진공모전이 해가 갈수록 더욱 내실을 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들 응모작품들은 낭만적인 시골의 오솔길로부터 현대 문명사회를 대변하는 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길의 기능과 역할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디지털 사진을 접수받기도 해 사진 애호가들이 더욱 많이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 당선작은 금상 ‘아듀! 청계고가’(목길순, 서울시 강남구) 1점을 포함해 은상 2편, 동상 3편 등 총 49편이 선정되었는데,
지난 7월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 사라진 청계고가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작품과 모래재, 팔랑고개와 같이 금방이라도 소 달구지가
덜컹거리며 지나갈 것 같은 시골 고갯길, 연등을 곱게 밝힌 길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 금상으로 선정된 목길순의 '아듀!청계고가'는 역사의 뒤로 사라질 서울의 청계고가를 찍어 기록의 의미가 중요시되는 사진. 7월 1일 철거에 앞서 열린 ‘청계천 시민걷기대회’의 열기와 기쁨이 복합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은상인 김태호의 '고랭지 채소밭'은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으며, 구성감각이나 빛의 선택이 특히 뛰어난 작품. 구릉에 자라는 채소의 기하학적 패턴과 가운데 언덕 위로 이어지는 길의 구성은 마치 행복의 길을 느끼게 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김종례의 '돌산대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새롭게 단장한 돌산대교의 멋과 색채 그리고 구성감각이 돋보이는 사진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대표 오점록씨는 작품의 소재를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길에서만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고속도로처럼 기능적인
역할을 제공하는 현대적 감각의 길에서 소재를 찾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청계고가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길을 렌즈에 담는 것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구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 |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