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버린 생활하수, '수질오염' 원인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08.27. 00:00

수정일 2003.08.27. 00:00

조회 14,866





수질오염의 주범은 생활하수, 적게 쓰는 게 상책

내가 매일 쓰고 버리는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이 정도쯤이야 괜찮겠지"하고 무심코 흘려버리는 생활하수들은 그러나 따로 갈만한 곳이 없다. 각 가정의 배수구에서 흘러나온 오염된 물은 하수구를 통해 결국 한강으로 모인다.

과거에는 공장의 폐수가 강물오염의 '주범'이었다. 그러나 화장실, 욕조, 설겆이물 등 생활하수는 하루 생산되는 하수 581만톤의 98%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공장폐수 못지않은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그 양에 있어서도 공장폐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더욱이 공장폐수는 규제조치가 있고 단속도 가능하지만 가정에서 흘러 나오는 오염물질들은 달리 규제할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중랑하수처리장 임춘수 팀장(운영분석2팀)은 “물을 한번 사용하고 버리면 이것이 곧 하수가 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쓰면 쓸수록 많은 하수가 나와요. 반면 사용하지 않은 물이 많을수록 하천은 깨끗하게 보존되는 이치죠. 결국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물의 양부터 줄여 나가야는 게 우선입니다.”라고 말했다.



하루 581만톤의 하수, 총 1만51km 하수관을 통해 모여

하수란 생활에서 발생되는 배수의 총칭으로, 오수와 우수로 구성된다. 오수는 가정에서 발생되는 생활하수, 공장이나 사업장에서의 배수, 지하수 등이 집합된 것이며 우수란 빗물이 도로 등의 배수로를 통하여 모여진 물이다.

우선 모든 하수는 하수관을 따라 흘러 하수처리장으로 모인다. 이같이 서울시 전역의 하수를 각 하수처리장으로 끌어오는 하수관거는 총 1만51km에 이르고 있다. 하수관을 통해 모이는 하수는 일일 총 581만여톤. 이중 98%를 차지하고 있는 생활하수는 화장실, 싱크대, 욕조 등 가정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나머지 2% 가량이 공장이나 사업장에서의 배수, 지하수, 빗물이 도로 등의 배수로를 통하여 흘러온 물 등이다.

하수처리장으로 모여든 물을 한강으로 흘려 보내기 위해 서울에는 현재 총 4곳의 하수처리장이 있다.
중랑하수처리장의 경우 일일 171만톤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고, 그밖에 탄천이 110만톤, 서남 200만톤, 난지 100만톤 등 일일 평균 총 581만톤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하수구를 통해 버려지면 그만일 것 같은 물. 그러나 이들 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1톤당 하수처리비용은 중랑하수처리장의 경우 52.7원, 난지하수처리장은 59.7원 등이 소요되고 있어 서울시가 일일 하수처리에 들이는 비용은 3억여원에 달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편 중랑하수처리장과 난지하수처리장을 직접 견학할 수 있다. 수질오염의 원인과 하수처리과정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고, 하수처리 단계별로 현장을 견학할 수 있어 이해하기 쉽다.
특히 난지하수처리장은 지렁이를 이용한 친환경적 하수처리과정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화나 팩스로 원하는 견학일 3일 이전에 신청하면 된다.

하수처리, 우리집 하수구에서 한강으로 흘러가기까지

생활하수를 비롯, 이같은 하수는 모두 하수관에서 수집되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하수처리장에서 하수처리를 한다는 것은 하수(물)와 하수 찌꺼기(오니)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물을 처리하는 것을 수처리과정이라고 하며 찌꺼기를 처리하는 것을 오니처리과정이라고 한다.

수처리과정 컵에 흙을 넣어 흔들면 흙탕물이 되지만 가만히 놓아두면 흙은 가라앉고 맑은 물만 남게 되는데, 이 맑은 물이 한강으로 나가면 하수처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물을 가라앉히기만 하면 하수처리가 끝나는 건 아니다. 하수 속에는 아무리 가라앉혀도 물 속에 뿌옇게 먼지처럼 떠 있는 것들이 있다. 이렇게 가라앉지 않고 하수 속에 떠 있는 물질들은 미생물을 이용해 흡착시켜 가라앉히게 된다.

오니처리과정 물 속에 가라앉은 미생물을 처리하는 과정. 예컨대 물기 있는 빨래는 무겁지만 탈수 후에는 가벼워지듯, 물기가 많은 오니의 경우에도 물기를 짜 부피를 줄이면 버리기가 쉽다. 이같이 오니처리과정을 거쳐 깨끗하게 정화된 물은 한강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 하수처리과정 개념도




서울의 하수도는 언제부터 생겼을까?

서울의 하수도는 1394년 (태조 3년) 10월 개성에서 한양으로 환도한 이후부터 발전했다고 알려진다. 조선시대에는 도성내의 청계천 개수정비가 하수도 사업의 전부였다.
1410 - 1430년 (태종 11년 - 세종 16년)에 최초로 자연하천에 제방을 쌓고, 하천의 폭을 넓히는 공사를 한 이후,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1760년 (영조 36년)에 대대적인 청계천 개수 준설작업을 한 기록이 남아있다.

근대적 하수도는 1918 - 1940년에 이루어져, 이 기간 중 225 ㎞의 간, 지선 하수도가 형성되었다. 그러다 1954년 전쟁복구사업으로 하수도 개수가 시작된 이래, 하수도 사업은 서울의 발전과 더불어 발전되었다.
1976년 6월에 처음으로 청계천(중랑)하수종말처리장이 준공되었고, 1983년 10월 1일부터 하수도 사용료를 징수하여, 안정적인 재원이 확보됐다.
1983년의 탄천하수처리장, 1984년의 안양(가양) 하수처리장, 난지 하수처리장 등이 준공되었으며, 서울에서 발생되는 하수 전량을 처리하기 위해 계속적인 증설을 하였다.

현재 서울시 4개 하수처리사업소에서, 서울시 전역의 581만톤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으며, 하수 관거길이는 1만51㎞ 에 이른다.





아껴쓸수록 깨끗해지는 물, 이렇게 실천해봐요



· 변기 물통에 모래나 자갈을 채운 플라스틱 물병을 넣어둡니다.
· 수도꼭지나 수도관의 누수를 철저히 점검합니다.
· 절약형 샤워꼭지나 유량조절기가 부착된 것을 설치합니다.
· 샤워 시간을 줄이면 약 18~25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 목욕시 욕조의 물을 틀어 놓고 하지 말고 샤워기로 적당량만 사용합니다.
· 양치할 때에는 물을 틀고 하지 말고 컵을 이용합니다.
· 세탁할 때 합성세제 사용량을 줄입니다.
· 세탁기도 빨래를 많이 모아서 한꺼번에 합니다.
·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하수구에 그대로 버리지 않습니다.
· 설거지를 할 때 물을 틀어놓고 하지말고 받아서 합니다.
· 채소나 과일을 씻을 때도 물을 틀어놓고 하지 말고 받아서 합니다.
· 세차 시에는 가급적 호스를 사용하지 말고 비누로 닦아 마지막에만 물로 헹굽니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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