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싫은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12.04. 00:00

수정일 2003.12.04. 00:00

조회 1,924


결식아동들 “방학이 싫어요.”


은평구 불광동 윤상이네 집.
윤상이는 일요일 아침인데도 동생과 함께 아침을 굶은 채 그저 방 한켠에 누워 있었다.
오전 11시가 돼야 비로소 아침 겸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다. 장애가 있는 부모는 아침 일찍 날품팔이를 하러 나가고 없다.
윤상이네 가족은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생계급여로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일요일이나 방학에는 학교에 가지않아 좋아할 거라 생각하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다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학교 급식도 없고 도시락을 주는 사회복지관도 쉬는 휴일은 '굶는 날'이라서 오히려 싫은 아이들도 있다.

이같은 결식아동들이 서울에만 5천378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대부분의 학교가 겨울방학을 시작하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방학이라 학교 급식을 받지 못하고, 끼니를 챙겨주는 어른이 없어 굶는 아이들을 위해서 겨울방학 특별 급식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경제적인 이유나 결손가정 등의 원인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거를 우려가 있는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신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미 학기 중에 취학 아동은 아침·저녁을, 미취학 아동은 3끼를 모두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굶는 경우가 없도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같은 지원을 더욱 늘려 학기 중 뿐만 아니라 토·일요일, 공휴일, 방학 중에도 중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세끼를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도시락,부식,식권 등 휴일·방학에도 급식지원

급식은 대개 서울시 복지시설, 민간단체 및 종교단체와 연결해 도시락을 싸주거나 쌀이나 밑반찬 등 부식을 지원하기도 한다.
급식비는 1인당 한끼 2천원인데 지역사회복지관, 민간 및 종교단체 급식소, 방과후 공부방 등과 연계하여 각종 교육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가 파한 후 부모가 올 때까지 아이들이 공부를 하며 같이 지내는 방과후 공부방은 서울에만 모두 75개소. 이곳에서 학습지도, 특기지도와 함께 급식도 제공한다.
또한 자치구가 마련한 청소년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등 현장학습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식권을 배부하여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자치구별로 도시락업체와 계약해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각 자치구별 특성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지원하되, 가급적 현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하여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급식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사회복지 부문 예산을 올해보다 늘여, 그 중 결식아동 지원을 위해 70억원을 배정했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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