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구립 김영삼도서관

시민기자 이민호

발행일 2020.12.08. 10:34

수정일 2020.12.08. 16:53

조회 2,786

※ 구립 김영삼 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11월 21일부터 임시휴관 중이며, 본 기사는 휴관 전 방문한 후 작성된 것입니다. -편집자

어른들에게는 '동작구 상도동'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저가 바로 상도동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언론에서 마포구 동교동에 살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는 정치인들을 ‘동교동계’라 부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는 정치인들을 ‘상도동계’라고 일컫기도 했다.

구립 김영삼도서관 전경 ©동작구

구립 김영삼도서관 전경 ©동작구

지난 11월 20일, 오랜 공사 끝에 상도동에 드디어 ‘구립 김영삼도서관’이 개관했다. 김영삼도서관은 지난 2015년, 김영삼민주센터의 주도로 건물이 완공되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내부 단장과 개관이 미뤄지다 2018년 동작구가 예산을 투입하면서 도서관으로 완성되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구립 김영삼도서관 1층의 통합 데스크

구립 김영삼도서관 1층의 통합 데스크 ©이민호

새롭게 개관한 도서관인 만큼, 최첨단 시설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도서관에 들어서면 접하게 되는, 높이 세워진 책장과 위로 뻥 뚫린 공간이 방문객의 마음을 확 트이게 만들어준다. 로비에는 통합 데스크가 있어 회원가입을 비롯해 이용객을 위한 각종 업무를 지원한다.

김영삼도서관 1층의 서가에 큐레이션 된 책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김영삼도서관 1층의 서가에 큐레이션 된 책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이민호

구립 김영삼도서관은 연면적 6503㎡,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도서관이다. 김영삼도서관은 지역 내 지식공유문화를 주도하고, 독서문화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주민 복합문화시설로 건립되었다. 기존의 조용한 도서관 이미지를 탈피해 주민들의 대화가 오가는 자유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책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공동체의 변화를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립 김영삼도서관 층별 시설 및 이용 안내 ©동작구

구립 김영삼도서관 층별 시설 및 이용 안내 ©동작구

생활밀착형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립 김영삼도서관은 세미나룸, 커뮤니티룸, 대강당, 가상현실(VR)체험관,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공간, 북카페, 디지털미디어존, 장애인과 어르신, 다문화주민을 위한 도서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8층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주관하는 김영삼민주센터가 입주해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김영삼대통령 전시실

지하 1층에 마련된 김영삼대통령 전시실 ©이민호

김영삼대통령 전시실의 자료

김영삼대통령 전시실의 자료 ©이민호

또한 지하 1층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와 안내문을 읽으며 민주화와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가슴이 뭉클해졌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현대사 교육의 장으로도 유익한 공간이 될 것 같았다.

2층에 위치한 북카페

2층에 위치한 북카페 ©이민호

2층의 북카페와 휴게공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야외공간에는 햇볕을 쬐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또 노천극장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공연, 북토크 등 각종 문화행사 장소로서도 좋아 보였다. 아울러 지하 2, 3층에는 주민들이 각종 세미나와 소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룸이 있다. 각 방의 이름을 '난쏘공', '날개', '봄봄' 등 문학작품의 제목으로 지은 점이 인상 깊었다. 대강당이 있어 큰 규모의 행사를 치를 수도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확대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확대기 ©이민호

각 주제별 자료실이 있는 층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김영삼도서관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르신부터 장애인, 다문화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하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맞춤형 시설과 도서를 구비하고 있었다. 주민 누구도 도서관 이용에서 소외되지 않게, 모두가 책과 함께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이민호

김영삼도서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관한 도서관답게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 또한 갖추고 있다.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도서 추천과 이용 통계를 디지털화하는 라이브러리 보드, 어린이를 위한 3D 홀로그램 및 VR 체험 등을 제공한다.

동작구의 현대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동작구의 현대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민호

공동체의 변화를 추구하는 독서동아리 지원, 청소년의 진로체험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휴먼 라이브러리, 중장년층의 마음치유와 미래설계를 위한 독서치유 프로젝트 등의 다채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동작구의 향토사를 수집하는 기억보관소, 동작구 지역의 마을해설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동작구 지역의 현대사를 수집해 마을 인문기행 콘텐츠를 발굴하는 기획 등이 있다.

김영삼도서관의 서가 모습

김영삼도서관의 서가 모습 ©이민호

동작구통합도서관(https://lib.dongjak.go.kr/dj/index.do)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김영삼도서관은 물론 동작구 관내의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자료를 대출할 수 있다. 동작구민이 아니더라도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니,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여러분들도 회원으로 가입해 도서관을 활용해보자. 비록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휴관 중이지만, 머지않아 다시 문을 열고 지역 주민의 쉼터이자 문화 공간, 소통의 장으로 발돋움할 구립 김영삼도서관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 구립 김영삼도서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임시휴관
○ 위치 : 서울 동작구 매봉로1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2-827-0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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