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 스마트폰 보급사업' 인기 비결은?
발행일 2020.12.08. 14:17
서울시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 사업 홍보 포스터 ©서울시
박병혁 어르신은 올해 71세지만 아직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신다. 집 근처에 요양보호사 학원이 생겨난 것을 보고 학원에서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공부를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이 연기되었다가 지난 11월에 시험을 친 뒤 12월에 합격 소식을 들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접속해야 하기에 7년간 사용했던 2G폰을 올해가 가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르신은 마스크를 받기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했다가 한쪽 벽면에 붙은 포스터를 보았다. 서울시에서 배포한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 사업’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였다. 마침 스마트폰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울시에서 지원해 준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LG전자 베스트샵 용두점을 방문한 어르신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윤혜숙
어르신은 그동안 2G폰을 사용했어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하신다. 전화와 문자만 이용하는 정도였다. 주위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보여줘도 그뿐이었다. 그런데 이제부터 요양보호사로 일하려니 인터넷을 이용할 필요성이 생겼다.
어르신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폰 보급사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매월 요금이 2년간 1만8,600원이고, 2년 뒤엔 8,900원이어서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월 2만원이 채 안 되는 요금을 부담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 사업'을 잘 몰라 아직 스마트폰으로 교체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서 한 말씀 요청 드리니 박 어르신은 “본인이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바꿔야겠다고 한 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바꿀 것을 적극 권한다”라고 말씀하신다.
직원이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기본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윤혜숙
LG전자 베스트샵 용두점을 방문한 어르신은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직원에게 전화 걸기와 전화 끊기, 문자 전송하기, 연락처 저장 등 기본 기능을 배우기도 했다. 직원이 A4용지에 어르신이 알아볼 수 있도록 간단한 그림과 설명을 덧붙이면서 천천히 설명해 주자, 어르신은 직원의 설명에 따라 스마트폰을 열어서 연습하신다. 직원이 어르신에게 사용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지점을 방문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라고 하니 안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신다.
김창근 매니저가 어르신에게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보여주고 있다. ©윤혜숙
LG전자 베스트샵 김창근 매니저는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 사업’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서 문의 및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월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하여 12월 4일 기준 방문 인원은 누적 100명 남짓, 그새 60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한다. 다른 지점보다 판매량이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용두점이 있는 동대문구청에서 유튜브로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주민센터와 어르신 복지관을 통해 홍보한 결과일 것 같다”라면서 조심스럽게 답변을 내놓았다. 박병익 어르신도 주민센터 벽면에 부착된 홍보 포스터를 보고 본 사업을 알았다고 하니 일리가 있다.
스마트폰 교체를 원하는 어르신들의 방문이 많아졌다. ©윤혜숙
기존에 사용 중인 휴대전화의 약정 기간이 남아 있어서 바꾸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교체했을 만큼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다.
그렇다면 어르신들은 어떤 점에서 만족해하시는 걸까? 김창근 매니저는 기본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어르신에게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조건이라면 최소 3만 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서울시 지원 사업은 월 요금 2만 원 미만이다.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할 때 요금이 많이 나오는 점을 걱정하신다. 아무리 조건이 좋다고 해도 요금이 비싸면 어르신들은 고개를 흔드신다. 그런데 시에서 월 2만 원 이하로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을 보급하고 있으니 어르신들이 환호할 만하다. 어르신들은 특히 통화량이 무제한인 점도 좋다고 하신다.
직원이 2G폰과 스마트폰을 비교해서 보여준다. ©윤혜숙
보급되는 스마트폰의 조건을 알아봤다. 홍보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보급 기종은 올해 초 출시한 6.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으로 화면이 커서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고, 월 요금 2만 원 이하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월 1만 원 이상의 요금을 내는 피처폰(음성통화 중심의 휴대전화) 이용자는 큰 추가 비용 없이 최신 스마트폰과 1.5GB 데이터, 무제한 음성·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된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전자기기의 사용설명서를 읽는 것을 불편해하신다. 글자가 작고 기능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인데,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어르신들에게 서울시에서 배포한 사용설명서를 출력해서 드리고 있었다. 전화를 걸고 끊는 등의 기본적인 사용에 대한 설명이 꼼꼼하고 자세히 적혀있다.
용두점을 방문하는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면서 어떤 기능을 선호하는지를 물어봤다. 김창근 매니저는 “글자 크기를 크게 조절할 수 있고,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서 좋아하신다”라고 대답했다.
서울시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 사업은 12월 말까지다. ©윤혜숙
서울시는 어르신의 스마트폰 보유율을 끌어올리고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화하고 있는 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KT엠모바일(알뜰폰 통신사), 하이프라자(유통사) 3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어르신 맞춤형 요금제는 서울 시내 35개소 하이프라자 직영 LG 베스트샵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만 65세 이상 서울시민이고, 신청 기간은 2020년 10월 12일~12월 31일까지다.
■ 서울시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사업
○ 기간: 2020. 10. 12.(월) ~ 12.31(목)
○ 대상: 만65세 이상 서울시민
○ 서비스: 스마트폰(LG Q51), 1.5GB, 음성·문자 무제한
○ 요금: 월 18,600원 (24개월 약정)
○ 신청방법: 신분증을 지참해 LG전자 베스트샵 방문 후, 개통 (하이프라자 직영 35개점)
○ 문의: 02-2164-0822, 02-2164-0858
○ LG전자 베스트샵 35개 행사 지점 확인하기: https://news.seoul.go.kr/gov/archives/516409?tr_code=s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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