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 마, 스몸비! 강서구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0.11.19. 10:20

수정일 2020.11.19. 13:39

조회 3,304

양천향교역 삼거리에 '스마트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

양천향교역 삼거리에 '스마트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 ⓒ최용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위험해요”
“길을 건널 때 좌우 살펴요”
“스마트폰은 잠깐 넣어 두세요”

양천향교역 인근 삼거리 횡단보도 신호등에 이색 신호등이 켜졌다. 어두운 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신호 대기 장소 바닥 위로 주의환기 문구가 조명으로 투사된다. 횡단보도 사고 방지를 위한 문구들이 순차적으로 바뀐다. 시민들이 바라본다.

교통사고 취약지역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모습

교통사고 취약지역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모습 ⓒ최용수

바닥에 조명으로 비춰지는 글씨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네요.” 40대 주부는 조명이 바뀔 때마다 아이에게 문장을 읽어주며 설명하는 데 열심이다. 스마트폰을 보던 학생들도 조명이 비춰지자 슬며시 주머니에 폰을 넣는다. 조명으로 비춰지는 주위환기 문장이 강하게 메지시를 전달하는 것 같다. '스마트 횡단보도'를 접한 시민들 모습이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주위 환기 메시지를 전달한다.

'스마트 횡단보도'가 주위 환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용수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몇 년 전의 일이다. 밤낮 불문, 장소 불문, 남녀노소 불문, 스마트폰은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부딪히고, 걸려서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 유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스마트폰은 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대신 안전의식 불감증으로 사람들을 내몰고 있다. 오죽하면 ‘스마트 좀비’라는 용어가 생겨났을까.

‘보행중 스마튼폰 사용, 위험해요’ 스몸비 예방 메시지

‘보행중 스마튼폰 사용, 위험해요’ 스몸비 예방 메시지 ⓒ최용수

‘스마트 좀비’는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을 가면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2015년 독일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스마트폰 좀비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가 합성된 ‘스몸비(smombie)’라고도 한다.

‘무단횡단 NO! 길을 건널 때 두리번 두리번’ 주의 문구

‘무단횡단 NO! 길을 건널 때 두리번 두리번’이라는 주의 문구가 새롭게 표시된다 ⓒ최용수

문제는 스마트폰 화면에 눈길을 빼앗겨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2016년 6월부터 경찰청과 함께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시청, 연세대, 홍익대, 강남역, 잠실역 길바닥에 ‘걸어가며 스마트폰을 보면 위험하다’는 내용의 교통안전표지를 설치한 바 있다.

스마트 횡단보도에 설치한 조명시설은 횡단보도 대기 장소를 비춘다.

스마트 횡단보도에 설치한 조명시설이 횡단보도 대기 장소를 비춘다. ⓒ최용수

최근 강서구는 경찰서와 함께 양천향교역 삼거리, 명덕여고 사거리, KT강서빌딩, 가양7단지, 강서구청 등 5곳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하였다. 기존의 횡단보도 신호등에 조명신호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법이다. '도로 위의 좀비'를 양산하는 스마트폰의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스마트폰은 잠깐 넣어두고 안전을 챙기자.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스마트폰은 잠깐 넣어두고 안전을 챙기자 ⓒ최용수

입동이 지나고 첫 눈이 내리는 날로 불리는 ‘소설(小雪)’이 다가온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보면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능력이 떨어져 특히 낙상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이번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역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행자 각자의 안전의식이 아닐까 싶다. 횡단보도 사고 예방은 물론 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하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기대해본다.

문의 : 강서구 스마트도시과(02-2600-5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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