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풍경 맛집이네! 가을 옷 입은 '북서울 꿈의숲'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0.11.19. 09:38

수정일 2020.11.19. 13:38

조회 2,279

도심 속 나 혼자 걷기 코스가 등장하고, 인적 드문 곳이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풍경이다. 이 와중에 언제 왔는지도 모르겠는 가을이 이제 서서히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혼자 가도 혹은 친구와 걸어도 좋은 강북의 단풍 명소, '북서울 꿈의숲'을 소개한다.

북서울 꿈의숲 입구, 커다란 입간판이 서있다.

북서울 꿈의숲 입구, 커다란 입간판이 서있다. ⓒ박은영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북서울 꿈의숲은 공원의 동문과 서문의 거리가 멀고 각각의 노선이 다르니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전망대에 오르려 한다면, 미아사거리 2번 출구에서 서문으로 향하는 강북05번 버스를 타면 된다. 아울러, 동문의 방문자센터를 가고 싶다면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 앞에서 147번과 100번 버스를 이용해 북서울 꿈의숲에서 하차하면 된다.

넓은 숲에는 완연한 가을이 내려 앉았다.

넓은 숲에는 완연한 가을이 내려 앉았다. ⓒ박은영

옛 드림랜드였던 북서울 꿈의숲은 공간이 넓고 방대해 도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규모가 월드컵공원이나 올림픽공원에 버금갈 정도다. 공원 내부를 둘러보거나 산책 코스를 따라 걷기만 해도 쉽게 지칠 지경이다. 하지만, 곳곳에 이정표가 있고, 스마트폰 지도 앱을 실행하면 누구나 원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서문을 지나 꿈의숲 아트센터 위쪽에 위치하는 전망대로 향했다. 2013년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한동안 엘리베이터를 타면 아이리스에 관련된 영상이 나왔고, 전망대에는 이병헌의 등신대도 있다. 전망대로 오르기 위해서는 외부와 건축물 내부에서 사선으로 오르는 경사로의 엘리베이터를 세 차례 탈 수 있다. '기둥 없이 사선으로 붕 떠 있는' 구조로 조금 천천히 운행되며 중간에 전망 좋은 중국집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전망대 오르는 길에 못보던 도서관이 눈에 띄었다.

전망대 오르는 길에 못보던 도서관이 눈에 띄었다. ⓒ박은영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으로 탁 트인 통유리로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서울 북동 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멀리 롯데월드타워도 볼 수 있다. 처음 가보신 분들은 전망대 오르기를 적극 추천한다. 높이 오르고 멀리 보이는 세상이 속세의 고민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 이전에 보지 못했던 도서관이 눈에 들어왔다. 버려지는 공간을 아기자기한 북카페와 같이 조성한 도서관이었다. 잠시 쉬며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장소였다. 전망대를 내려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넓게 펼쳐진 잔디 구역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노는 최상의 지역인 청운답원의 잔디는 가을로 물들어 있었다.

청운답원의 잔디가 가을로 물들어 있다.

청운답원의 잔디가 가을로 물들어 있다. ⓒ박은영

북서울 꿈의숲 분수, 월광폭포, 월광대, 석교, 연지 등이 있는 인공호수다. 호수 안에는 잉어 등의 물고기가 다량 서식하고 있으며 종종 거북이도 발견할 수 있다. 수로를 개방하는 시간대에 따라 수위가 자주 변한다. 동계로 접어들 무렵에 호수 물을 전부 빼내고 비교적 낮은 수위만 물을 채워놓는데 이때 아예 얼어붙어 빙판이 되기도 한다.

전통 정원의 분위기에서 달을 비춰 볼 수 있다는 연못인 월영지는 북서울 꿈의숲 한가운데 위치한다. 언젠 와도 분위기 넘치는 이곳은 잔잔한 연못의 시원함과 월광폭포의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통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월영대, 월광대 등을 볼 수 있는 휴게공간이다. 월영지 옆에는 바람에 흐드러지듯 날리는 버드나무와 붉은 단풍이 든 나무가 빛이 난다.

처음 북서울 꿈의숲을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할 전망대

처음 북서울 꿈의숲을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할 전망대 ⓒ박은영

동문 가까이에 있는 단아한 느낌의 고택은 원래 안동 김씨 문중의 창녕위궁재사를 중심으로 한 사유지였다. 드림랜드가 이 땅을 임대해서 놀이공원으로 사용하다 2008년 폐장 후 관리가 힘들었다. 이에 서울시가 이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후 2009년 10월에 시립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북서울 꿈의숲이란 공원 이름 역시 드림랜드의 분위기를 잇는다는 취지로 순우리말인 '꿈' 을 본 따서 지었다고 한다.

전망대에 올르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서울 북동 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올르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서울 북동 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박은영

공원 주 출입구인 동문에 위치한 방문자센터는 편의시설이 준비돼 있다. 지하1층, 지하2층 규모로 공원 전체에 대한 관리기능과 함께 편의시설인 수유실, 휠체어, 유모차 대여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원에 대한 정보제공 및 서울의 비전 등을 소개하는 ‘꿈의숲 이야기’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자센터 지상 1층에 위치한 ‘꿈의숲 이야기’ 전시관은 서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서울시의 비전과 추진사업들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푸른 서울을 가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입체 그래픽 등을 통해 흥미롭게 선보이는 ‘북 서울 꿈의숲의 역사 및 문화’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상상톡미술관과 사슴 방사장, 꿈의숲 아트센터 등이 존재한다. 지금은 잠시 멈춰 있지만 다양한 레포츠와 공연,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통한옥 '창녕위궁재사'에서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전통 한옥 '창녕위궁재사'에서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박은영

북서울 꿈의숲에는  특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을 활용해도 좋지만, 북서울 꿈의숲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의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북서울 꿈의숲은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울러, 여유롭고 한가롭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포구 월드컵공원, 송파구 올림픽공원, 성동구 서울 숲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꼽힌다. 다만, 숲 공원임에도 나무 그늘이 별로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여름철엔 그늘막 이용 구역을 설정해놓고 있어서 그늘막과 텐트 사용이 가능하다.

탁트인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탁트인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박은영

멀리 가지 말고 가까운 북서울 꿈의숲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자

멀리 가지 말고 가까운 북서울 꿈의숲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자. ⓒ박은영

억새풀이 자라난 북서울 꿈의숲은 동문입구에만 있어도 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반려견과 산책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자랑하는 북서울 꿈의숲은 인근 수도권 여행자들에게는 멋진 데이트코스나 피크닉 명소로 거듭났다.

북서울 꿈의숲은 봄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흐드러지고, 가을엔 단풍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는 이 구역의 ‘풍경 맛집’이 분명하다. 모두가 아는 핫 플레이스지만, 마스크를 쓰고 걸으면 공원 안 어디에서도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탁 트인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북서울 꿈의숲에서 아직 남은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북서울 꿈의숲 안내
○ 위치 :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지번 번동 산28-6
○ 교통 : 4호선 미아삼거리역 1번 출구에서 강북09, 강북11 마을버스 10분 거리
○ 운영시간 : 상시개방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dreamforest
○ 문의 : 02-2289-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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