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심 속 '움직이는 공원'이 생겼다!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0.11.16. 14:43

수정일 2020.11.16. 14:54

조회 4,442

서울시가 이동식 플랜터를 활용해 녹색경관 확충에 나섰다. 바닥에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때문에 나무를 심을 공간이 없는 장소에 나무(교목, 관목)와 초화류(화훼식물)를 심어 이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움직이는 공원(Mobile Planter)’을 조성한 것이다.

금천구 독산동 말미사거리 광장이 움직이는 공원으로 변모했다.

금천구 독산동 말미사거리 광장이 움직이는 공원으로 변모했다. ⓒ조시승

장소 제약이 없는 ‘움직이는 공원’은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앞, 보도나 광장 공터 등에 크레인이나 지게차를 이용해 각종 행사 시 설치하거나 필요한 장소로 이동시킬 수 있다. 장소별 특성에 맞게 배치하거나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장소에 따라 의자 등의 휴게시설을 조합해 도심 속 녹지쉼터를 창조하기도 한다.

구로구 신도림테크노공원 앞 버스환승구역 내 움직이는 공원 모습

구로구 신도림테크노공원 앞 버스환승구역 내 움직이는 공원 모습 ⓒ조시승

시는 ‘움직이는 공원’을 통해 그늘쉼터 제공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감소, 도심경관 개선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등 도심 중심으로 '움직이는 공원'을 설치했다면 올해는 버스환승센터, 지하철역 앞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공원 등으로 확대 설치 중이다.

올해 새롭게 설치한 6곳은 ▲성북구 정릉동 966 보도 앞(길음뉴타운 10단지 아파트 앞) ▲율현공원(강남구 밤고개로 21길91) ▲은평구 DMC역 앞 ▲은평구 수색역 앞 ▲구로구 신도림테크노공원 앞 버스환승구역 ▲금천구 말미사거리앞 광장(독산동 1008-1)이다.

은평구 DMC 버스정류소 앞에 초화류가 녹색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은평구 DMC 버스정류소 앞에 초화류가 녹색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조시승

이 중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민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금천구 독산동 말미사거리 광장을 가보았다. 금천구는 ‘2020년 움직이는 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말미사거리 앞 광장에 폐자동차를 새활용(Up-Cycling)한 포토정원을 조성했다. 버려진 공터에 폐자동차와 초화류로 치장해 볼거리를 만들고 나무그늘이 있는 벤치를 두니 아이와 어른 모두 방문하고픈 친환경 포토존이 되었다.

폐자동차를 활용해 꽃과 나무가 풍성한 포토정원으로 변신했다

폐자동차를 활용해 꽃과 나무가 풍성한 포토정원으로 조성했다. ⓒ조시승

민·관이 함께 조성하고 유지하는 협력모델이 된 케이스도 있다. 성북구는 낮은 녹지율로 인해 발생하는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여름철 시민들에게 천연의 그늘을 제공하고자 정릉동 966 일대(길음뉴타운 10단지 앞)에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초화류로 목재플랜트를 조성했다. 설치 후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구는 움직이는 공원 사업지 근처 아파트 상가 운영위원회와 녹화계약을 체결, 물주기 등 유지관리 협업을 통해 사업구간이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관리의 공백이 없도록 한 바람직한 모델이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10단지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움직이는 공원은 주민들과 함께 유지관리협약을 체결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10단지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움직이는 공원은 주민들과 함께 유지관리협약을 체결했다. ⓒ조시승

은평구도수색역 광장과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역 광장에  움직이는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녹지 인프라에 소외된 구민들에게 찾아가는 자연을 제공한 것이다.

DMC역 앞의 움직이는 공원의 모습이 이체롭게 가변적 녹색경관을 창출한다

DMC역 앞의 움직이는 공원, 삭막했던 공간에 녹색경관이 생겼다.  ⓒ조시승

구민들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 구민들은 직장과 학교를 오고갈 때 아늑함과 힐링을 느낄 수 있다고 만족해 했다. 구는 노면포장을 철거하지 않고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공원 녹지율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다양한 화분은 녹지율과 녹시율을 동시에 향상시키며 삶의 질까지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은평구 수색역 광장에 설치된 움직이는 공원의 모습

은평구 수색역 광장에 설치된 움직이는 공원의 모습 ⓒ조시승

구로구는 유동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은 신도림역 버스환승센터 앞에 모바일 플랜터 24개를 설치하고, 청단풍과 산딸나무, 에메랄드 그린 등 수목 7종 104주를 식재했다. 상록잔디패랭이 등 초화류 1,320본도 심었다.

구로구는 “모바일 플랜터에 심은 나무들이 무성해지면 가치 있는 휴식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녹색경관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곳 신도림역 앞 버스환승센터를 이용하는 한 주민은 “출퇴근시 쉼터와 아늑함이 생겨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도림 버스환승센터 앞에 모바일 플랜터 24개가 설치되었다.

신도림 버스환승센터 앞에 모바일 플랜터 24개가 설치되었다. ⓒ조시승

이렇듯 ‘움직이는 공원’은 도심 내 쉼터가 필요한 공간이면 어디든 이동이 가능해 필요에 따라 적절히 활용 가능하다. 오늘날 도시규모의 확대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생활권 녹지 공간이 축소되고 있다. 반면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 건강증진 등 도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환경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증가되고 있다. 움직이는 공원은 힐링과 휴식의 공간제공뿐 아니라 도시생활권에서 친환경사업과 그린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새로운 시도로 우리 시민에게 다가오고 있다.

2020년 '움직이는 공원' 설치 지역
○ 성북구 정릉동 966 보도 앞(길음뉴타운 10단지 아파트 앞)
○ 율현공원(강남구 밤고개로 21길91)
○ 은평구 DMC역 앞
○ 은평구 수색역 앞
○ 구로구 신도림테크노공원 앞 버스환승구역

○ 금천구 말미사거리앞 광장(독산동 1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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