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선에서 문화예술 탐험가 되어볼까?

대학생기자 조성진

발행일 2020.11.11 11:06

수정일 2020.11.11 17:32

조회 204

2021년 1월 31일까지 우이신설 11개 역에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된다. 우이신설선은 2018년부터 문화예술철도를 표방하며 상업광고를 배제하고 문화예술 콘텐츠를 유치하면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왔다. 주로 상· 하반기로 기간을 나누어 주제전을 펼친다. 올해 하반기 대표 주제전은 <시간여행자 : TIME TRAVELLER (부제 : 무한으로의 탐험)>이다. 신설동역,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우주-COSMOS>, <소우주-MICROCOSMOS>, <탐험-EXPLORATION> 3부작으로 나누어 펼쳐진다.

우이신설선의 하반기 대표 주제전인 '시간여행자'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

우이신설선의 하반기 대표 주제전인 '시간여행자'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

<시간여행자 : TIMETRAVELLER (부제 : 무한으로의 탐험)>은 많은 시민들이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온 인류의 용기와 희망을 담은 작품을 만나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극복하고 일상의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우주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사진, 세계적인 인플루언서 아티스트 사라 샤킬, 이탈리아 디자인 그룹, 카르노브스키의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이 우이신설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문역 계단을 따라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의 모습

보문역 계단을 따라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의 모습 ⓒ조성진

직접 우이신설선 보문역, 성신여대역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보문역의 <소우주-MICROCOSMOS>에서는 NASA의 행성 사진들이 계단을 따라 전시돼 있었다. 천천히 작품들을 관람하기 위해 자연스레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 계단을 이용하게 되었다. 서둘러 지하철을 타기 위해 빠르게 이동하기만 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있으니 시간이 분리되어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라 샤킬의 작품들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이라 오랫동안 서서 감상하게 되는데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QR 코드로 접속해 색상 필터를 적용했을 때, 변하는 이미지. 모두 같은 작품이다

QR 코드로 접속해 색상 필터를 적용했을 때, 변하는 이미지. 모두 같은 작품이다 ⓒ조성진

성신여대역의 <탐험-EXPLORATION>은 이탈리아 디자인 그룹 카르노브스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빛의 3원색, RGB(빨강, 초록, 파랑)를 활용한 아트가 재밌었다. 어릴 때, 한 쪽은 빨간색, 한 쪽은 파란색 셀로판지를 이용해 만든 적청 안경이 생각나게 하는 전시였다. 주어진 QR코드로 접속하면 3가지 색상 필터를 활용해 전시작품에서 색깔별 3가지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맨눈으로 감상해도 대략적인 그림을 파악할 수 있고 3가지 색이 혼합되어 환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꼭 스마트폰으로 QR코드에 접속해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시간여행자 : TIMETRAVELLER (부제 : 무한으로의 탐험)> 외에도 같은 기간, 다른 역들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솔밭공원역은 <우주극장>, 정릉역에서는 작가 초청전 <코스모스 방랑자>, 삼양사거리역에서는 우이신설 전시기획공모전 대상 수상작 <믿음이 필요한 풍경>, 북한산보국문역은 <행복의 흐름>, 솔샘역은 <환상여행>, 북한산우이역은 <참선 매뉴얼> 등이 진행된다. 가오리역에서는 2020년 10월 26일부터 2021년 10월 26일까지 특별전 <너울 SWELL>이 진행된다.

정릉역 <코스모스 방랑자> 전시의 권오철 사진작가 작품 중 하나

정릉역 <코스모스 방랑자> 전시의 권오철 사진작가 작품 중 하나 ⓒ조성진

이 중에서 정릉역을 찾아 작가 초청전 <코스모스 방랑자>를 관람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우주를 담는 권오철 사진작가의 다양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오로라를 담아낸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처럼 하늘에 수놓아진 오로라 사진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오로라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 오로라 외에도 독도나 제주도 등 국내에서 찍은 사진들도 많았는데 이 사진들 또한 여행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켰다.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별과 달, 혹은 인공적인 빛을 멋지게 담아낸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서 후에 권오철 사진작가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11개 중 3개의 전시만 관람했을 뿐이지만 흥미로운 전시여서 다른 역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이신설선을 따라 이동하며 전시를 관람하다 보니 전시 제목처럼, 여행자 혹은 탐험가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원래라면 내렸어야 할 역에서 내리지 않고 다른 역에 내려서 전시를 관람하는 행위 자체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여행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작은 변화였지만 상쾌한 기분을 느꼈던 만큼, 우이신설선을 평소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용하는 역을 중심으로 2~3개역 정도가 부담 없이 관람하기 좋다. 전시된 작품이 많지 않아 1개의 전시에 15분 정도면 간단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짧기 때문에 자칫 미술관이나 박물관이었다면 지루하기 쉬운 전시가 더욱 재밌게 다가왔다.

그러나 연속적으로 역마다 찾아 관람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역마다 지하철을 내렸다가 다시 타면서 관람의 흐름이 끊기기 쉽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마다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역 구석구석에 전시된 작품 위치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일부 역에서는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나가야 전시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 이러한 측면이 부담스러운 시민들에게는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소개와 작품들을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우이신설선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작품 이미지와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간여행자 : TIME TRAVELLER (부제 : 무한으로의 탐험)>는 작품 일부를 컴퓨터와 모바일용 배경화면 이미지로도 제공한다.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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