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옷장, 컬러이미지컨설팅 인기! 송파구 일자리박람회
발행일 2020.10.22. 11:50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뜨거운 여름을 이겨낸 농작물은 어느덧 수확을 앞두고 있다. 자연의 세계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업에서는 내년을 바라보면서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시기다. 이를 위해 자치구별로 저마다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지금쯤 대규모 행사장에서 일자리박람회가 열리고 있을 것이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행사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송파구 온라인 일자리박람회에 주목했다. 10월 5일부터 23일까지 2020 송파구 온라인 일자리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송파구는 2020년 올해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윤혜숙
송파구 온라인 일자리박람회가 10월 23일까지 열린다 ⓒ송파구청
2020 송파구 온라인 일자리박람회(http://www.spjob.kr/)에 접속했다. 온라인 박람회는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메인 화면에 박람회 소개, 채용관, 산업전시관, 부대행사관, 취업지원관 총 5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채용관에서는 60개사의 채용공고 및 온라인 입사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현장면접을 진행했다. 산업전시관에서는 문정비즈밸리 우수기업 산업·제품을 소개하면서 기업 및 산업 전시물을 영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문정비즈밸리’는 문정지구 일대에 조성된 미래형 업무 단지와 법조 단지, 동남권 유통단지를 아우르는 기업도시 이름이다. IT융합, 바이오, 녹색산업 등 약 3천 개의 신성장동력산업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스마트폰으로 2020 송파구 온라인 일자리박람회에 접속할 수 있다 ⓒ윤혜숙
부대행사관에서는 송파구만이 제공하는 특별한 총 9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LIVE-취업특강, 온라인 이력서 컨설팅, 온라인 컬러이미지 컨설팅, AI/VR 면접 체험, MBTI · 직업선호도 검사, 송파청년옷장, 송파취업사관학교(송사관), 송파 ‘잡(JOB)스타트’, 올인원 취업 성공 프로그램이 있다.
온라인 컬러이미지 컨설팅을 신청할 수 있다. ⓒ송파구청
본 행사를 준비하는 송파구 일자리정책담당 이지현 주무관은 '온라인컬러이미지컨설팅'과 '송파청년옷장'의 인기가 많다고 했다. '온라인 컬러이미지 컨설팅'은 취업을 준비 중인 누구나 자신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첨부해서 신청하면 컨설턴트가 취업준비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을 알려 준다. 그러면 본인의 이미지에 맞는 색깔의 화장이나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다.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취업준비생이라면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볼 수 있는 기회다.
송파청년옷장에서 면접 때 착용할 정장을 신청할 수 있다 ⓒ송파구청
'송파청년옷장'은 면접이 예정되어 있는 송파구 거주 청년 만 19세 ~ 39세 구직자를 대상으로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단 신청 시 면접 사실 확인 서류, 송파구 거주사실 확인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면접을 보기 위해서 정장을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문득 필자의 지난 20대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취업준비생이었던 필자는 지원했던 기업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하지만 면접 때 입고 갈 제대로 된 정장 한 벌이 없어서 고민 끝에 체격이 비슷한 친구에게 투피스 정장을 빌려 입었던 적이 있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구의 배려가 돋보인다.
취업지원관에서 송파구 일자리센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송파구청
취업지원관에서는 송파구에 산재한 총 20개의 일자리센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우스를 대면 각 일자리센터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한 자치구에 20개의 일자리센터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많은 기관을 한곳에 모아두어 집에서 가까운 곳의 기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송파구청 4층 대강당에서 현장면접이 진행됐다.ⓒ윤혜숙
필자는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현장면접을 참관했다. 한 곳의 기업은 대면 면접, 세 곳의 기업은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이지현 주무관은 “송파구에서 온라인 일자리박람회를 열었지만, 온라인을 이용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구직자를 위해서 별도의 오프라인 현장면접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현장면접은 16일, 19일, 20일 3일간 진행됐다.
송파구청 대강당 앞쪽에는 4개의 채용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윤혜숙
송파구청 대강당 앞쪽에 총 4개의 채용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사전에 기업에서 원하는 조건의 구직자를 매칭한 상태에서 현장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박람회 행사장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서 행사 분위기가 제법 났다. 지금은 행사장 내 50명 미만의 인원만 수용하고 있어서 한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시장의 변화된 모습이다.
대면 면접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윤혜숙
대면 면접을 마친 김학용 군은 특성화고 영락의료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송파구의 채용공고를 본 학교 선생님께서 알려주셨고, 그동안 선생님과 면접을 준비했다고 한다. 오늘 긴장된 마음으로 이곳에 왔지만 정작 면접에 임할 때는 침착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화상 면접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윤혜숙
화상 면접을 마친 박수호(가명) 씨는 면접을 본 소감을 물으니 “대면 면접보다 오히려 편했다”라면서 “평소 지인과 영상통화할 때와 비슷해서 어색하지 않은 데다가, 면접관이 얼굴만 보니깐 손발의 처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워크넷에 등록한 이력서를 본 동부고용센터의 연락을 받고 이번 면접에 임했다고 한다.
현장면접장에서는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윤혜숙
일자리박람회 행사를 총괄하는 ㈜유닛디자인 황재웅 팀장은 한 손에 소독약을 들고 있다. 화상 면접이 끝날 때마다 자리에 가서 소독하면서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황 팀장은 “행사장에 오신 분에게 이곳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라면서 “감염 우려가 있는 물품은 일회용으로 준비했고, 10분에 한 번씩 행사장 안을 소독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장을 방문하는 구직자에게 “행사장 안내자의 지시와 통제를 잘 따르면 안전하게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지현 주무관이 온라인 일자리박람회를 설명하고 있다 ⓒ윤혜숙
이지현 주무관은 "코로나 시대에 맞춰서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 일자리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고심했다"라면서 "온라인 채용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중소기업, 온라인 지원이 어려운 구직자가 있다. 그들을 위해서 오프라인과의 병행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송파구청이 온라인 일자리박람회를 진행하면서 별도의 현장면접을 개최하고 있는 이유다. 코로나 시대 변화된 채용박람회장의 풍경을 송파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2020 송파구 온라인 일자리박람회
○ 기간 : 2020. 10. 05 ~ 10. 23
○ 홈페이지 : http://www.spjob.kr/
○ 문의 : 송파구일자리센터 02-2147-3680~4,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 02-2054-8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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