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여기! 독립지사들 숨결 깃든 효창공원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0.08.13 13:05

수정일 2020.08.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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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8월 16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백범김구기념관은 임시휴관합니다. 

용산에는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인 효창공원이 자리해 있다. 빽빽한 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무더운 여름철에도 걷기에 무리가 없다. 맥문동이 피어난 숲길과 소나무가 낮게 가지를 드리운 고즈넉한 산책로는 운치를 자아낸다. 

효창공원은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애국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효창공원은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애국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박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 등 애국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가 있는 효창공원은 아주 특별한 공원이다. 산책로를 따라 효창공원을 한 바퀴 돌다보면 이곳이 공원보다는 묘원에 가까운 곳임을 곧 알게 된다. 효창공원이 초행길이라면 공원 곳곳에 산재한 묘소들이 한국인이면 익히 알고 있는 애국지사들의 묘소라는 사실에 또 한 차례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효창공원은 조선시대 왕실묘원인 효창원(孝昌園)이 그 효시이다. 효창원은 조선 22대 왕 정조의 아들인 문효세자와 그의 어머니 의빈 성씨의 묘원이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은 이 왕실묘원을 훼손해 그들의 주둔지로 이용하면서 공원화 했다. 해방과 함께 일본군이 물러난 뒤, 백범 김구는 이곳에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등 독립운동가 3인의 묘소를 만들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1949년, 김구도 동지들이 잠든 이곳 효창공원에 함께 잠들었다.

효창공원의 정문에서 보면 푸른빛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효창공원의 정문에서 보면 푸른빛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박분

효창공원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연못가로 높이 솟은 푸른빛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조형물을 중심으로 ‘3의사묘역’과 ‘김구묘역’, ‘임시정부요인묘역’으로 구분지어 차례로 돌아보면 더욱 효율적이다. 

공원 중심에 위치한 ‘3의사묘역’으로 먼저 발길을 뗐다. 항일투쟁을 하다 목숨을 바친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 ‘3의사묘(三義士墓)’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假墓)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안중국 의사 가묘 앞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안중국 의사 가묘 앞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박분

그런데 묘역으로 들어서는 순간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 앞에 묘비(비석)가 세워진 게 아닌가! 그동안 안중근 의사의 가묘 앞에는 묘비가 없었다. 그의 유해를 아직 찾지 못한 까닭이다. 올해가 안 의사 서거 어언 11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여 처단한 구한말의 독립운동가…1910년 뤼순 감옥에서 순국’ 그의 비석을 대하니 안타깝던 마음 한 구석이 위로가 되는 듯 했다. 아무쪼록 묘비가 그의 영혼을 달래주길 빌고 또 빌어본다.

의열문앞 입구에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의열문앞 입구에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박분

'3의사묘역'에서 왼편으로 들어서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열사와 마주하게 된다. 의열문 앞 입구에 활짝 핀 배롱나무꽃이 주위를 환히 밝히고 있다.

김구, 윤봉길, 이봉창 등 애국지사 7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열사

김구, 윤봉길, 이봉창 등 애국지사 7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열사 ⓒ박분

의열사는 김구, 윤봉길, 이봉창 등 효창공원에 안장한 애국지사 7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곳이다. 애국지사들의 영정이 즐비하다. 오른편으로 안중근 의사의 영정도 보인다.

백범 김구의 묘역에서 예를 갖추는 시민의 모습

백범 김구의 묘역에서 예를 갖추는 시민의 모습 ⓒ박분

의열사를 벗어나 백범 김구의 묘역으로 향한다. 임시정부 주석으로서 선두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그는 1949년 암살범의 총탄에 스러져 이곳에 잠들었다. 묘소에서 예를 갖추고 선 한 시민의 모습을 보니 불현듯 가슴 뜨거워졌다.

묘역 바로 옆에 백범김구기념관이 자리했다

묘역 바로 옆에 백범김구기념관이 자리했다. ⓒ박분

‘백범김구기념관’이 묘역 바로 옆에 있으니 들러보면 좋다. 2002년에 개관한 기념관은 2층 규모로 백범 김구의 일대기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관련된 사진, 문서, 영상물 등 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 초입에 백범 김구의 좌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기념관 초입에 백범 김구의 좌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박분

기념관 1층으로 들어서면 초입에 자리한 백범 김구의 좌상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2층의 전시실에서는 이봉창•윤봉길 의사 등 독립투사들의 의거 내용과 기록문서, 편지, 각종 증명서와 수료증 등이 빼곡히 전시돼 있어 짧지만 조국을 향한 뜨거운 삶을 살았던 그들의 생애를 말해주고 있다.

이봉창의사 동상

이봉창 의사 동상 ⓒ박분

백범기념관에서 몇 발자국 걸음을 옮기면 이봉창 의사 동상이 자리해 있다.

이봉창 의사는 1932년 도쿄에서 일왕(日王)에게 수류탄을 던진 독립투사다. 동상 주변에는 이봉창 의사가 거사 전 맹세하는 내용의 선서문을 새긴 비문도 보인다. 생가가 효창동 인근으로 알려진 이봉창 의사는 효창동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고향인 효창공원에 묻혀 있다.

상징조형물이 보이는 공원 중앙에서 오른편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임시정부요인묘역’이 있다. 임시정부와 운명을 함께 했던 임정요원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다. 비록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 묘역에 영면한 분들 또한 임시정부에 몸담으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애국지사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애국선열이다.

무궁화꽃길 사이로 광복 70주년 기념광장이 펼쳐진다

무궁화꽃길 사이로 광복 70주년 기념광장이 펼쳐진다. ⓒ박분

이 밖에도 효창공원에는 2015년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광복70주년 기념광장'도 있으니 빼놓지 말고 둘러보자. 이 광장에는 불원복 태극기를 비롯해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10개의 태극기를 만나볼 수 있다. 기념식재했던 70여주의 무궁화가 활짝 피어난 무궁화 꽃길도 펼쳐진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무궁화가 식재되어 있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무궁화가 식재되어 있다. ⓒ박분

애국지사들의 뜻을 새긴 무궁화동산에 무궁화꽃이 만발했다. 윤봉길의사의 무궁화꽃은 거사 당시 시간을 표현하고 있어 긴박했을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본다.  

효창공원은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며칠 후면 광복절이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배롱나무꽃이 만발한 효창공원을 거닐며 애국선열들의 뜨거운 숨결을 느껴보면 어떨까?

효창공원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177-18

○ 교통 : 6호선 효창공원역 1,2번 출구 도보 10분 

○ 문의 : 02- 2199-8823

백범김구기념관 홈페이지(http://www.kimkoomuseum.org/main/)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8월 16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백범김구기념관은 임시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