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식물원? '서울형 수직정원'에서 힐링~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0.07.13. 15:00

수정일 2020.07.13. 17:21

조회 5,261

식물일까, 건물일까. 도심 한복판에 첫 '서울형 수직정원'이 생겼다. 그것도 도시재생으로 만들어진 마을, 바로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말이다. 그동안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여러 전시와 행사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왔다.

길 건너에서 보면 수직정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길 건너에서 보면 온실과 어우러진 수직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윤경

비록 현재는 휴관 중이라 박물관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밖에서 뿜어내는 자연의 느낌은 지나가면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개장을 앞두고 찾아간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지나는 시민들이 연신 스마트폰을 눌러대거나 정원을 가리키고 있었다.

온실에서 육묘를 하게 된다.

온실에서 육묘를 하게 된다. ⓒ김윤경

원래 7월 10일 개장이나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한 행사가 없어, 지난 9일 돈의문박물관 마을을 찾았다. 우선 들어가는 입구의 삭막한 풍경에 색이 입혀져 있다. 자칫 여러 민족과 옛 모습이 모인 조용한 박물관 마을에 퍼진 초록빛은 확연히 큰 활기를 준다. 더군다나 이곳은 서울시가 만든  첫 '서울형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

건물마다 휴관을 알리는 안내문과 닫힌 문들이 아쉽게 느껴졌지만, 사이를 걸어보는 건 괜찮았다.  따라서 서울도시재생센터 2층을 통해 갈 수 있는 옥상정원(그라스원)은 개관 전까지는 가지 못한다 해도 다른 곳, 혹은 길거리에서만도 충분히 수직정원 등을 볼 수 있다.

아담하고 아늑한 옥상정원

아담하고 아늑한 서울도시재생센터 2층 옥상정원 (현재는 휴관중) Ⓒ김윤경

담당자와 함께 조심스레 미리 볼 수 있었던 공간은 아담하고 아늑해 보였다. 빨리 개관을 맞아 휴식하러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원 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코로나19로 예상보다 조금 늦어진 7월 초에 끝이 났다. 기존 5개 건물의 구조를 보강하고 벽면녹화 및 경관조명 등이 첨가됐다.

푸르른 식물이 가득한 돈의문박물관마을

푸르른 식물이 가득한 돈의문박물관마을 Ⓒ김윤경

“식물이 주는 많은 효과를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수평적 정원이 주는 제약이나 한계를 넘었고, 세계적으로도 수직정원의 추세를 맞춰 간다고나 할까요 .”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묻자 서울시 조경과 담당자가 말했다. 

수직정원은 단지 힐링과 아름다운 경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시녹화의 새로운 방안으로, 부족한 도심 속 녹지공간을 마련해 녹지가 늘어나면서 도시의 열섬 효과를 완화하고 미세먼지 저감의 역할도 해준다. 또한 생물들의 서식 공간을 제공하며 심리적으로 녹색이 주는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

편안함과 여러 기능을 하는 수직정원이 더욱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편안함과 여러 기능을 하는 수직정원이 더욱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김윤경

사계절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월동이 가능한 수종을 선별해서 넣었고 그 중 상태가 안 좋아지거나 어려운 식물들은 5개 동 중 한 동에 마련한 온실 안에서 교체돼 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수직정원은 지속적이며 효율적으로 가꿀 수 있도록 자동관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담당자는 “앞으로 수직정원과 관련된 전시를 하거나 시민과 함께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요. 아직 코로나19로 휴관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정하지 못했지만, 모든 시민이 식물을 통해 힐링을 느끼길 바라니까요. 박물관마을팀에서 식물 관련 전시나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직정원에서의 휴식 등을 진행할 생각입니다"라고 전했다. 아름다운 역사와 이야기가 흐르는 마을에 자연까지 곁들이니 더욱 좋은 느낌을 받았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지나면서도 즐길 수 있어 좋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지나면서도 즐길 수 있어 좋다.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올해 마포구 신수동 주민센터 및 마포구 연남동 주민센터에도 이와 같은 수직정원을 마련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수직정원에 대한 기술력 보완과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서울시 내 공공건축물에 서울형 수직정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일단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푸른 식물로 뒤덮은 건물을 쳐다보고 간다. 예전의 모습과 달리 싱그럽다. 미세먼지나 열섬효과도 물론이지만, 일단 보기만 해도 코로나19 등으로 생긴 우울함을 씻어 줄 듯싶다. 서울시에 굳이 찾지 않아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많은 치유의 공간이 생겨나면 좋겠다.

■ 돈의문박물관마을
○ 주소 :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7-24
○ 홈페이지 : 돈의문박물관마을(http://dmvillage.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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