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에 얽힌 태조 이성계 이야기

시민기자 김민선

발행일 2020.07.02. 10:02

수정일 2020.07.03. 09:24

조회 1,643

매사냥은 잘 훈련된 맹금류인 매나 독수리를 이용해서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방법을 말한다.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8세기경 중동에서 처음 매사냥을 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북방 지역에서 시작된 사냥이 고조선을 거쳐서 삼국시대로 이어졌다고 한다. 매사냥은 상류층 사이에서 많이 유행했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역시 왕이 되기 전부터 '응봉산'에서 매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응봉산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

응봉산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 ©김민선

이성계는 왕이 되어서도 응봉산에서 사냥을 했다고 한다. 응봉산은 왕이 행차하기에 교통이 매우 편리했다. 왕의 행차시 가장 중요한 것은 왕을 따르는 수행원들과 매사냥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들의 이동경로였다. 드넓게 펼쳐진 대지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편했던 것이다. 응봉산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 완만한 산이다. 산 주변에 평지 근처에는 많은 짐승들이 있어서 왕이 매사냥을 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응봉산 기슭에 설치된 응방

응봉산 기슭에 설치된 응방  ©김민선

매사냥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기는 고려시대이다. 특히 충렬왕은 매사냥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충렬왕은 매의 사육을 담당하는 '응방'이라는 관청을 두었다. 고려 때 쓰여진 '응골방'이라는 책에는 이러한 매사냥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성계는 1395년 지금의 응봉 기슭에 '응방'을 설치하게 하였다. '응봉산'의 이름은 '응방이 있던 산'에서 유래된 것이다. 또한 매를 풀어 사냥을 했기에 '매봉산'이라고도 한다.

응봉산 정상 공터

응봉산 정상 공터  ©김민선

응봉산 정상 주변에는 너른 공터와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 있다. 또한 음수대와 화장실도 가까이 있어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봄에는 개나리축제가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러 온다. 또한 야간에 이곳에서 보는 한강의 풍경이 멋스러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한강과 우면산, 관악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강과 우면산, 관악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김민선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된 입간판들이 서있다.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된 입간판들이 서있다.  ©김민선

응방 옆에 설치되어 있는 입간판에는 성동구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다. 살곶이는 중랑천과 청계천이 모여서 한강으로 가는 곳이다.  '살곶이 다리'는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위해 형제들을 죽였던 곳, 이방원을 증오해서 그에게 화살을 쐈지만 그 화살이 '살곶이 다리'에 꽂혔다는 일화가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현재 옥수동 극동아파트 입구에 있는 '동호독서당'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다.

도선대사와 무학대사가 만난 왕십리역

도선대사와 무학대사가 만난 왕십리역 ©김민선

성동구에는 '응봉산'과 '살곶이 다리' 외에도 이성계와 인연이 깊은 곳이 있다.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며 도읍을 정할 때 매우 신중했다고 한다. 도선대사가 무학대사에게 십리를 더 가서 그곳에 도읍을 정하라고 알려준 것은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그들이 만났던 곳이 바로 '왕십리'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왕십리역은 현재 교통의 요지로서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중앙선과 분당선까지 다니면서 사방이 뚫려 있다. 마치 미래를 예견하듯 두 대사의 만남으로 왕십리가 태어난 것 같다.

마장동 동명초 안에 위치한 왕좌봉터

마장동 동명초 안에 위치한 왕좌봉터 ©김민선

'왕좌봉터'는 마장동에 있는 동명초등학교 안에 있다. 이성계가 무학대사와 함께 이곳에 앉아서 도읍지로 한양을 살펴보았던 곳이라고 한다. 도읍지를 정하기 위한 이성계의 고뇌와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다. 이에 성동구 마장동주민자치위원회가 왕좌봉터를 설치해 조선 왕조의 도읍지 한양 탄생의 현장을 기리고 교육적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 응봉산
○ 위치: 서울 성동구 응봉동 응봉산
○ 운영시간: 24시간
○ 입장료: 무료

○ 문의: 02-2286-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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