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이겨내요! 코로나19로 느낀 일상의 소중함

시민기자 이세빈

발행일 2020.03.24. 09:18

수정일 2020.03.24. 14:56

조회 1,080

불과 두 달 전 까지만 해도,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일상들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완전히 달라짐을 요즘 많이 느낀다. 3월 23일로 연기되었었던 초, 중, 고등학교 개학일도 4월 6일까지 다시 연기가 되었으며, 지금 추세로는 사실상 무기한 연장이 되고 있는 듯하다. 물론 대학교 오프라인 개강 일정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잠깐 외출하고 돌아와 재사용을 위해 건조 중인 마스크

잠깐 외출하고 돌아와 재사용을 위해 건조 중인 마스크 ©이세빈

의도치않게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가족들이 온전히 집에서 지내면서 아침부터 저녁을 함께 하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불가피한 외출과 변화되는 일상은 피할 수 없는 법.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우리 가족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학교 개강은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기존 16일로 연기되었던 대학교 오프라인 개강 일정을 대신해 블랙보드(Blackboard) 온라인 원격수업을 통해 개강을 맞게 되었다. 교환학생을 한 뒤 복학을 하게 된 터라 꽃이 피는 3월에 동기들과 캠퍼스를 거닐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원격 강의를 듣는 블랙보드 플랫폼 사이트

원격 강의를 듣는 블랙보드 플랫폼 사이트 ©이세빈

전례없는 원격 블랙보드 수업이 급하게 구성되다 보니, 수업의 퀄리티나 서버 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기도 했다. 블랙보드 툴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또 접속을 했으나 서버 문제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강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경우에 다시 온라인으로 복습을 하면서 학습 속도에 맞추어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의복제작실무 강의를 듣고 따라서 제도를 해보았다.
의복제작실무 강의를 듣고 따라서 제도를 해보았다.

의복제작실무 강의를 듣고 따라서 제도를 해보았다. ©이세빈

하루는 대학교 커뮤니티 글을 살펴보았다. 새내기 20학번 학생들의 질문 글들이었는데, 아무래도 새내기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이나 학과MT가 따로 없었다 보니 어떻게 수업을 들어야하는지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많은 선배들이 조언과 도움으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고 있는 듯하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실습 교과목들에 대한 한정적 대면수업 수요조사를 실시 중이다. 대면 수업 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학생들 간 2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강의실 확보와 전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필자의 전공은 의류학과라 관련 실습 교과목 비중이 높은 편인데, 교수들도 제작실기 수업에 대한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고민이 굉장히 많을 것 같다. 이론은 어느 정도 원격 녹화 수업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확실히 실습 과목의 경우에는 녹화 수업만으로는 대체가 어렵다는 것을 지난 일주일간 블랙보드 수업을 들으며 느꼈다.

집에 항상 두고 쓰고 있는 손소독제들

집에 항상 두고 쓰고 있는 손소독제들 © 이세빈

당장 2주간은 뒤의 이론 제도 수업을 당겨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실물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주차가 있어 대면수업 개강이 불가피할 것 같다. 대면수업 개강이 꼭 필요하다는 점은 알지만, 무엇보다 개강을 하게 된다면 보다 확실한 방역체계 및 가이드라인이 하루 빨리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대학교 원격 수업으로 인해 여러 불편함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코로나19덕분에 오히려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유독 확산세가 심해 전세계 중 확진자 수 2위를 찍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유럽의 많은 국가들에서 수많은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아무래도 확산세가 증가한 이후로 시민들이 최대한 외출도 자제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조금씩 시도해보고 있는 취미들

요즘 조금씩 시도해보고 있는 취미들 © 이세빈

사실 필자도 지금까지 왠만한 일 아니면 집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고, 공적 마스크를 사러 가는 때나 생필품을 사러가는 일 말고는 하루 종일 집에 머물고 있다. 대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평소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갈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 미뤄뒀던 소확행에 집중

우선 미루고 있었던 독일어 기초회화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내후년 교환학생을  다시 준비하면서 독일어를 더 공부해보려고 했는데, 학기 중에는 공부가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통학 시간이 절약이 되면서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잠시 넣어두었던 미술도구를 꺼내들어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는데, 초등학생 이후로 이렇게 여유롭게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었나 싶다. 모처럼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 점과 가족들과 이야기 시간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서 좋다. 친구들의 근황을 물어보니 수플레 팬케이크 만들기, 달고나 커피 만들기, 유화 그리기, 영상 편집 공부 등 평소에 바쁜 일상에 지쳐 하지못했던 일들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마스크를 검색하다가 보게 된 한 누리꾼의 마스크 제작 사진

마스크를 검색하다가 보게 된 한 누리꾼의 마스크 제작 사진 © 네이버

뉴스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마스크를 만드는 데에 필요하다는 부직포, 필터, 끈 그리고 코 부분의 와이어가 될 빵 끈을 활용해서 거의 완제품에 가까운 마스크를 만드는 사례도 많았다. 이런 걸 보면 정말 우리 국민들은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코로나19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지만 가벼이 여겼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감사함과 가까이 있는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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