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가도 괜찮아...잠시 멈춤 캠페인
발행일 2020.03.11. 14:03
작년 말, 2020년 상반기 일정을 계획하면서 설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일, 취미생활, 봉사활동 등등 새로운 일들이 잔뜩 생기리라 여겼지만 모두 어긋나버렸다.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면서 일상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잡은 일자리가 사라졌고, 각종 모임과 강좌가 줄줄이 연기되었으며,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분위기가 되었다. 서울시에서도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가급적 만남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멈춰버린 일상, 멈춰버린 마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어려운 때일수록 체력 관리가 필수이다. 기왕이면 인적이 드문 산을 찾아서 운동하자 @강사랑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감염 차단과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사회 공동체 개개인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울시는 2주간의 '잠시 멈춤'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캠페인의 핵심 내용은 '만남 자제와 SNS 소통, 그리고 마스크 착용'이다. 얼핏 쉬운 것 같지만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쌓여가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며칠 동안 집에만 있다가, 오늘은 마스크를 끼고 동네에서 가까운 도봉산으로 발걸음을 나섰다.
도봉산 둘레길을 걷자,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듯하다 @강사랑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어서 잘 몰랐는데, 산에는 어느덧 봄이 찾아와 있었다.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성큼 다가오는 절기인 만큼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본다. 나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님을 알기에 멈춰있는 시간이 마냥 억울하지는 않다. 2주간의 ‘잠시 멈춤’을 기왕이면 의미 있게 보내고자 소소한 계획을 떠올리면서 걷고 또 걸었다.
네이버 동네 시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재래시장 반찬과 먹거리가 집으로 배달된다
운동을 하고 나면 늘 허기가 밀려온다. 최대한 집을 벗어나지 않는 일상을 유지하다 보니 자연히 먹거리 고민이 늘었다. '오늘은 집에서 뭘 먹을까.' 예전 같으면 자주 가는 동네 재래시장에서 먹거리 장을 보겠지만, 잠시 멈춤 캠페인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한다. 간편하게 휴대폰으로 '네이버 동네 시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파, 두부, 콩나물 같은 식재료는 물론이고 당일 만든 신선한 반찬과 먹거리 등이 집으로 배달된다.
3월 제철 과일인 싱싱한 딸기를 먹으며 힐링하고 있다 @강사랑
요즘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 신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시중에는 홍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들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평소에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식사 후 제철 딸기를 먹으면서 잠시나마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종합 비타민, 오메가 3 복용과 함께 순수 분말 타입의 비타민 C를 수시로 복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규모 인원이 좁은 실내 공간에 모이는 상황은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활동이 천주교의 미사, 기독교의 예배 같은 종교 모임이다. 필자가 출석하는 교회는 이미 3주 전부터 공식 예배를 온라인 방송으로 대체했다. 덕분에 교회에 가지 않고 영상을 보면서 종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청중 없이 진행되는 무용 공연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하거나, 온라인 미술 전시회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헤쳐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온라인으로 전시회를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로 인한 휴관 기간 중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http://museum.go.kr)에 접속하면 초기 화면에서 바로 VR과 동영상으로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얼마 전 종료된 ‘가야본성 칼과 현’ 과 작년 전시회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등 다양한 전시회를 전시실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유물을 선택하면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전시회를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도시 곳곳에 붙어 있는 잠시 멈춤 캠페인 현수막
'잠시 멈춤' 캠페인은 서울시와 모든 민간 주체들이 전면적으로 협력하여 실천하는 데 의의를 둔다. 이미 상당수 대기업들이 재택 혹은 유연근무를 실시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전에 접어들수록 특히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서울시는 ‘잠시 멈춤’ 캠페인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수적인 복지 서비스를 유지하고 긴급 복지지원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실직 등 위기가구에 대한 서울형 긴급 복지와 입원, 자가 격리자에 대한 생활비 지원 등 안전 관리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시 멈춤’ 캠페인이 단기간 대비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회 공동체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행이 필요하다. 앞으로 2주간을 지역사회 감염 차단의 골든타임이라고 여긴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현재의 답답한 상황이 결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어쩌면 '잠시 멈춤'에 '잠시 쉬어감'의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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