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속보, 서울시 유튜브 생방송으로 봤더니...

시민기자 김윤재

발행일 2020.01.31. 14:40

수정일 2020.04.20. 17:24

조회 2,19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허위 정보가 퍼지자 서울시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일일보고를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문자 등을 통해 허위정보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선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가짜 뉴스가 방송사 로고까지 합성된 채 공유되면서 물의를 일으켰고, 창원시에선 허위 메시지가 유포되며 관할 보건소에 문의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되는 일이 있었다. 대구에선 유튜버 4명이 방진복을 입고 가짜 추격전을 벌였고, 관련 정보를 사칭해 클릭을 유도하는 광고성 메시지도 퍼지고 있다.

이러한 허위 정보들은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을 자극할 뿐 아니라 실제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확진자 이동 경로라며 상호가 적힌 허위 목록이 돌아 피해를 보는 업소가 생기는가 하면, 인종차별을 부추기거나 방역 체계에 혼선을 줘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감염 확산을 막고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1월 30일부터 매일 유튜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서울시 일일보고'를 시작했다. 방송은 매일 오후 2시 대책 회의가 끝난 뒤인 3시부터 서울시 유튜브와 tbs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의료전문가 및 서울시 관계자가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상황과 시민들이 궁금해할 정보를 알기 쉽게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유튜브와 tbs유튜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서울시 일일보고'를 시작한다

첫 방송이었던 1월 30일에는 서울시 전희원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서울시 시민건강국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 고려대 의과대학 환경의학연구소 박기수 교수, 120 다산콜센터 신점자 팀장이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현재 상황과 예방행동수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재의 상황은?

서울시 시민건강국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에 따르면 30일 아침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국가는 총 16개국으로, 국외 확진자는 7,789명이며 그 중 170명이 사망했다. 국내의 경우 20일에 첫 환자가 발생해 전국 확진자는 4명이며 그 중 27일에 확진된 한 명이 서울시에 거주 중이다.

서울시에서는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기조 아래 1월 20일부터 방역대책반을 운영했고, 월요일인 27일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서울시 감염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발 빠르게 대응 중이라고 한다. 25개 보건소와 시립 병원을 포함한 병원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며, 보건 환경 연구원에서는 빠른 확진을 위해 검사 체계를 풀가동하고 있다. 더불어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서울시, 민간이 촘촘한 안전망을 짜서 적극적으로 선제 대응해 감염자가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 현황

시민들이 일상에서 꼭 지켜야 할 사항은?

개인위생과 관련해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메르스를 겪으며 시민의식이 높아져 다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하지만 실천이 중요하기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며 네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마스크 착용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를 방문할 땐 꼭 마스크를 착용하길 바란다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덴탈 마스크도 2m 이내에선 비말감염(침이나 콧물 같은 물방울을 통해 감염원이 섞여 나와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 감염이 이뤄짐)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손 씻기다. 반드시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서 씻어야 하며, 생각보다 30초 이상 손 씻는 일이 쉽지 않기에 잘 실천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셋째로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로 가리고 하는 기침 예절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우한시가 아니더라도 중국에 다녀온 분들, 특히 기침이나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보이는 경우 병원에 방문하기 전 관할 보건소나 1339번, 120번으로 문의해 안내를 받기를 강조했다.

박기수 교수 역시 개인위생을 강조했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조사 결과, 손 씻기와 기침 예절만 지켜도 호흡기 질병의 3~40%는 감소했기에 두 가지만 잘 지켜도 기본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했다.

적합한 치료와 현재 확진 환자들의 치료 상황

이어서 박기수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사스와 메르스와 비교해 설명했다. 사스의 경우 8,000명이 걸려 800명이 사망해 10% 치사율을 보였고, 메르스는 전 세계에선 1,500명 정도가 걸려 600여 명이 사망해 40%의 치사율을, 국내에선 186명이 걸려 38명이 사망하며 20.2%의 치사율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현재 전 세계에서 7,700명이 걸려 173명이 사망, 치사율은 2.2%로 사스나 메르스보다는 훨씬 낮고, 통상 1%의 치사율인 인플루엔자보다는 높다고 했다.

치료법을 이야기하면서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지만, 기초적인 증상인 발열과 기침, 호흡기 문제의 경우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존재하기에 치료만 잘 받으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더불어 다른 질병과 동일하게 노약자와 어린이, 스스로 건강이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조금 더 개인위생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120 다산콜센터 주요 문의 사항은?

120다산콜센터 신점자 팀장은 명절 연휴가 끝난 시점이다 보니 관련 지역에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당장 증상이 없다 해도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관련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문의가 증가할 때를 대비해 충원할 인원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외국어 안내가 필요한 경우엔 1330번으로 전화하면 된다는 정보와 함께 다시 한번 개인위생을 강조하며 첫 일일보고는 마무리되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서울시 일일보고

■ 서울시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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