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문화생활은 연극으로! '대한민국연극제'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19.05.22. 16:01

수정일 2019.05.22. 17:55

조회 3,776

지난 17읿부터 3일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가 펼쳐졌다

지난 17일부터 3일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가 펼쳐졌다

연극을 보기 위해 대학로의 소극장을 찾을 때면 늘 설렜다. 연극에 나오는 배우가 모르는 얼굴, 모르는 내용이라도 상관없었다. 연극이 끝나고 나면 모두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80년대 대학로의 풍경엔 낭만이 가득했다. 거리에서 공연하는 스탠딩 개그에 웃었고, 낮은 의자에 앉아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가 있었으며, 아마추어 가수들의 거리공연이 펼쳐졌다. 대학로의 공기 중엔 문화와 예술이 존재했고, 거리는 늘 활기가 넘쳤다.

나의 20대와 함께 한 대학로는 이유 없이 걸어도 매력적인 장소였다. 2019년 새로운 20대를 품고 있는 거리 대학로가 여전히 싱그러운 이유다.

마로니에 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거리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마로니에 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거리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지난 5월 17일부터 19일, 그 낭만적인 거리에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제13회 2019 D. FESTA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가 그것이다. 종로구와 서울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연극협회가 후원, (사)한국소극장협회가 주최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와 소나무 거리에서 펼쳐졌다.

거리공연축제는 소극장 밀집 지역이자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수준 높은 공연 관람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유아부터 어르신, 외국인 등도 참여 가능한 대중적인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남녀노소 국적불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마로니에 공원 입구의 좋은 공연 안내소, 대학로 소극장에서 상연하는 연극에 대해 안내 받을 수 있다.

마로니에 공원 입구의 좋은 공연 안내소, 대학로 소극장에서 상연하는 연극에 대해 안내 받을 수 있다.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마로니에 공원입구의 ‘대학로 거리축제’ 안내판을 보니 들뜬 거리에 설렘이 가득차 보였다. 공원 초입에 있는 ‘좋은 공연 안내소’에서는 대학로에 있는 수많은 소극장에서 언제 어떠한 연극을 상연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야외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야외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마로니에 공원 야외 공연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해 연극을 보고 있었다. 거리에는 거리공연 일정표가 진열돼 보고 싶은 연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넓은 야외공연장 곳곳에 햇빛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고, 밤이 되니 은은한 조명이 빛나는 대리석의자가 한층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로니에 공원 내에 조성된 놀이터

마로니에 공원 내에 조성된 놀이터

마로니에 공원 내에는 놀이터도 있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해도 좋고, 바로 앞에 있는 아르코미술관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좋았다. 주말이면 한결같은 거리공연도 펼쳐지니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젊음은 언제나처럼 그곳에 존재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근처에 위치한 아르코에술극장 대극장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근처에 위치한 아르코에술극장 대극장

‘길의 연작’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2017년과 2018년에 창작된 작품들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갖고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총 20개 팀 110명의 예술가가 참여한 가운데 상설공연, 공동제작 프로그램, 협력 프로그램, 초청공연, 어린이 체험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다. 초청공연으로는 총 15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찾았다. 또한, 독립공연네트워크의 ‘아주 작은 극장’은 1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공연이었으며, 명작옥수수밭의 ‘나무도령이야기’는 전통설화 ‘나무도령’을 바탕으로 하는 가족극으로 편곡된 전래동요에 놀이를 접목시켜 흥미로웠다. 지역초청공연으로는 오카리나 앙상블이 동요, 민요, 건전가요 등을 들려주는 ‘꿈과 자연의 소리’를 진행했다.

아마추어 가수들의 거리공연이 펼쳐지는 대학로

아마추어 가수들의 거리공연이 펼쳐지는 대학로

많은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거리공연 축제가 대학로의 정체성 확립과 거리공연 예술의 발전을 위해 가치 있는 축제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대학로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이자 문화가 있는 삶을 제공하기 위한 커가란 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알리는 깃발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알리는 깃발

6월, 대학로에는 또 다른 커다란 행사가 개최된다. 제 37회를 맞는 ‘대한민국연극제’다. 6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및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거리공연이 한창인 마로니에 공원에는 이미 현수막을 통해 대한민국연극제를 알리고 있었다.

‘연극은 오늘, 오늘은 연극이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극제가 특별한 것은 처음으로 예술감독제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지방연극 수준을 향상시키고 연극관람 기회가 부족한 지역주민들에게 연극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매년 열리던 ‘지방연극제’가 시작이었다. 2016년, 서울이 참가하면서 ‘대한민국연극제’로 명칭이 변경된 연극제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전국연극제로 발돋움한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의 주요 행사로는 16개 시도 대표작 본선 경연, 네트워킹페스티벌, 국내외 초청공연, 학술행사, 시민참여 야외 프로그램 등 총 58가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거리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양질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 또한 개발해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본선경연’(6.5.~25.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창작극’ 경연으로 지방 16개 시·도 예선전을 거쳐 본선 참가작으로 선정된 수준 높은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본선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다루는 작품, 네트워킹 페스티벌은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설치된 작품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설치된 작품

37년간 한국연극사와 함께한 대한민국연극제. 그 안에 존재하는 배우는 최민식, 송강호, 이성민뿐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구 최고의 배우들이 대학로의 연극을 통해 데뷔했다. 스크린과 달리 배우들의 땀과 호흡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연극의 매력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6월 5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제 37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연극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됐음 좋겠다. 이를 계기로 연극이 활성화 돼 소극장 공연을 하는 배우들에게 더 없는 힘이 되길 말이다.

■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

○ 기 간 : 2019. 6.1(토)~6.25(화) (25일간)
- (개막식) 6.1(토) 14:00, 마로니에 공원
- (경 연) 6.5(수)~6.22(토) 16:00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 (폐막식) 6.25(화) 19:0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장 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동양예술극장 2관, SH아트홀 외 대학로 일대 등
○ 홈페이지 : 대한민국연극제 공식 홈페이지
❍ 문의 :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회 02-74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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