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팥죽나눔 '국립민속박물관'...어린이 프로도 좋아요
발행일 2018.12.24. 10:22

동지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팥죽 나누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12월 22일은 동지다. 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가 지나면 점점 낮이 길어지기에 태양이 부활한다고 믿었고, 그러한 이유로 동지를 ‘작은설’ 또는 ‘아세’라고 부르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동지에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는 동지고사를 지냈고, 집안의 여러 곳에 팥죽을 뿌리며 잡귀의 침입을 막고 팥죽을 나눠 먹었다.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뿌리는 것은 축귀의 뜻이다.

팥죽의 붉은색은 양색으로 음귀를 좇는다고 여겨져 왔다
어르신들이 “동지팥죽을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고 하는 이유는 동지를 작은 설로 여겼기 때문이다. 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잔병도 없어지고 건강해지며 액을 면할 수 있다고 여겼기에 그 어느 절기보다 동지는 중요하게 여겨졌다.

오촌댁 앞에 동지고사 상이 차려져 있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겐 동지고사가 생소하다. 동지고사와 함께 동지팥죽 나누기 행사가 있었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동지고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오촌댁에서 진행되었다. 흥겨운 우리 가락을 연주하며 시작된 동지고사를 통해 동지 세시풍속를 체험해보며 우리의 전통 민속 문화에 한 걸음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다.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관람객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농악 공연이 펼쳐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이선미(관악구, 36세)씨는 “우연히 박물관에 전시를 보러 왔다가 동지고사를 보게 되었어요.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했습니다. 동지에 팥죽 안 먹고 지나갔는데 여기에 와서 팥죽을 먹을 수 있어 올해는 참 다행이라 생각해요”라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동지고사를 지내고 난 후 오산외미걸립농악의 공연이 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렸다. 관람객과 하나되어 신명나는 풍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는 시간이었다.
동지 세시풍속 체험행사의 백미는 동지팥죽 나누기가 아닐까? 앞마당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박물관을 찾은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동지팥죽을 나눠주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천 명분의 팥죽이 항아리에 담겨 관람객들에게 따뜻하게 나뉘어졌다
천 명분의 우리팥으로 만든 팥죽이 항아리에 담겨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팥죽의 주재료인 팥의 붉은색이 양색이기에 음귀를 좇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져 왔다. 따뜻한 팥죽 한그릇씩 나누며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이날 팥죽 나누기 행사 역시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했다.
외국인들은 처음 먹어보는 팥죽에 호기심을 보이는 모습이었고,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 그릇을 더 먹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유치원에서 소풍 나온 6살 어린이들도 팥죽을 먹으며 즐거운 동지 행사에 참여했다.

박물관 앞마당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천 명분의 팥죽을 나누어 주는 행사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동지팥죽을 못 먹었다고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다양한 전시와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기록을 모으고, 정리한 ‘아카이브 만들기’ 특별전은 지난 10여 년간의 민속아카이브 자료 수집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된 전시다.
‘행복한 돼지’,‘아카이브 만들기’ 전시와 연계한 두가지 종류의 교육프로그램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박물관 기획전시와 연계된 겨울방학교육이다. 이밖에도 ‘알쏭 달쏭 궁금한 너’,‘왁지지껄 신나게 놀자’ 교육도 참여할 수 있다.
2019년 새해 기해년을 맞아 2007년생 돼지띠 어린이가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박물관이 준비한 특별 돼지 관련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교육신청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지정된 날짜에 하면 된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빨리 마감되니 관심이 있다면 서두르는 것은 필수다.
예약문의 :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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