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몰랐던 성차별 언어 바로 알기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8.06.29. 17:58
습관적으로 혹은 대체할 말이 없어서 성 차별적인 언어들을 쓰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러한 문화를 바꾸기 위해 시민 제안을 받아 우선 공유해야 할 성평등 언어를 선정·발표했다.
5월 30일~6월 11일까지 진행된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민 참여 캠페인에는 총 608건의 시민 의견이 제안됐다.
내용 중에는 ▲직업 앞에 ‘여’자를 붙이는 것 ▲ 학교명 앞에 ‘여자’를 넣는 것 ▲ 여성의 대명사를 ‘그녀’로 표현하는 것 ▲ 처음 한다는 표현으로 ‘처녀’를 쓰는 등의 성차별적 언어 습관과 ▲미혼 ▲자궁 ▲몰래카메라 등의 성차별적 단어 등이 포함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자문회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공유·확산해야 할 10건을 선정했다.
■ 서울시 성평등 언어 제안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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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많이 제안된 것(608건 중 100건)은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붙는 ‘여’자를 빼는 것으로, 여직원, 여교수, 여의사, 여비서, 여군, 여경 등을 직원, 교수, 의사, 비서, 군인, 경찰 등으로 부르자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남’자를 붙이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반해, 여성에게는 ‘여’자를 붙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여자고등학교에만 붙은 ‘여자’를 빼고 ‘00 고등학교’라고 학교명을 붙이자는 의견이 선정됐다.
두 번째로 많은 시민들이 제안한 것(608건 중 50건)은 일이나 행동 등을 처음 한다는 의미로 앞에 붙이는 ‘처녀’를 ‘첫’으로 바꿔 처녀작, 처녀출판, 처녀출전, 처녀비행, 처녀등반, 처녀항해 등을 첫 작품, 첫 출판, 첫 출전, 첫 비행, 첫 등반, 첫 항해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단어 속에 아이와 엄마라는 말이 들어가 엄마만 끌어야 할 것 같은 ‘유모차(乳母車)’를 유아 중심으로 표현하는 ‘유아차(乳兒車)’로 바꾸자는 시민 제안도 선정됐다.
이밖에 3인칭 대명사인 ‘그녀(女)’를 ‘그’로, 인구문제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저출산(低出産)’을 ‘저출생(低出生)’으로, ‘미혼(未婚)’을 ‘비혼(非婚)’으로 바꾸자고 제안됐다.
또 ‘자궁(子宮)’을 ‘포궁(胞宮)’으로, 성범죄 등에 악용되고 있는 ‘몰래카메라’를 범죄임이 명확한 ‘불법촬영’으로, 가해자 중심적 용어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를 ‘디지털 성범죄’로 바꾸자는 제안도 포함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시민제안으로 선정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을 더 많은 시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및 홍보물 등을 만들어 확산할 예정이다.
한편, ‘내 손안에 서울’ 홈페이지에서는 좀 더 많은 시민이 성차별 언어와 성평등 언어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차별 타파’ 시민참여 퀴즈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7월 3일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30명을 선정, 1만 원권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발송한다. (☞시민참여 이벤트 바로가기)
문의 : 여성가족재단 02-810-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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