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청년가장 '찾동'을 만나다

체인지그라운드

발행일 2017.12.07. 15:40

수정일 2018.05.10. 15:18

조회 927

세상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어린시절 가정이 무너지면서

친척집, 보육원, 그룹홈 등

`소년소녀 가장` 어딜 가도

세상과의 고독한 싸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노력 끝에 10평 남짓 자그마한 방

내겐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외면 받았던 삶에서 벗어나

생필품을 사고 남은 돈은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동생의 표정

그 이유를 듣게 된 나는

동생에게 필요했던 건

삶의 희망을 도대체 어디서

결국 나는 일을 그만 두고 지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간 동주민센터

복지 안내 책자는 무슨 말인지

담당 공무원분들은 너무나도 바빠 보여

그렇다고 자세히 알아보자니

난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안녕하세요

주민센터 찾동

그런데 다음날도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그들이 남기고 간 명함에 적힌 번호로

내 인생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한걸음에 달려온 복지플래너

낯설어 했던 내 동생은

`복지플래너`와 `우리동네주무관`

그 덕분에 나와 내 동생은 몰랐다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움을 나누고 싶었던 나는

얼마 후엔 찾동의 전도사가

방안의 어둠에 갇혀 있던 내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저희는 지역 주민들의

생계 지원 정책을 함께

요즘엔 저와 같이 자발적

앞으로도 찾동

나는 믿는다

나처럼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내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는

세상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1
어린시절 가정이 무너지면서 덩그러니 남겨진 나와 내 여동생은

#2
친척집, 보육원, 그룹홈 등 당장 보호받을 울타리를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는데,

#3
‘소년소녀 가장’ 어딜 가도 환영받지 못했던 우리는

#4
세상과의 고독한 싸움을 시작해야만 했다

#5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교대 근무를 하는 공장에 취직하여 정말 미친 듯이 일을 시작했고

#6
노력 끝에 10평 남짓 자그마한 방을 얻었다.
남들은 그곳에서 어떻게 사냐고 말하겠지만

#7
내겐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새롭게 시작한 삶의 터전으로 충분했다

#8
외면 받았던 삶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당당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9
생필품을 사고 남은 돈은 동생이 필요한 것에 모조리 쏟아 부으며 함께 희망을 찾아가고자 했다

#10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동생의 표정을 날이 갈수록 어두워졌고, 학교를 결석하는 일이 잦아져만 갔다

#11
그 이유를 듣게 된 나는 한 번 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12
동생에게 필요했던 건, ‘당당함’이 아닌, ‘따뜻한 돌봄’이었기 때문이다

#13
‘삶의 희망을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14
결국 나는 일을 그만 두고 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15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간 동주민센터.
하지만 그곳에서 나는 ‘높은 장벽’을 마주치게 되었다

#16
복지 안내 책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고

#17
담당 공무원분들은 너무나도 바빠 보여 말을 걸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
그렇다고 자세히 알아보자니 당장의 생계 해결이 우선이었기에 결국 나는 뒤돌아 집으로 오게 되었다

#19
‘난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어느 날,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단칸방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20
“안녕하세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찾동입니다!”

#21
‘주민센터? 찾동?’
난생 처음 있는 일에 당황한 나는 동주민센터를 사칭한 것이 아닐까 하여 숨죽인 채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22
그런데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찾동’은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면서

#23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두려움이 발목을 움켜 잡았다
하지만 도움에 대한 간절함에 이끌려

#24
그들이 남기고 간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된 그날부터

#25
내 인생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26
한걸음에 달려온 복지플래너는 우리 이야기를 담담히 들어 주었고

#27
낯설어 했던 내 동생은 그들의 노력에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28
‘복지플래너’와 ‘우리동네주무관’은 우리가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고

#29
그 덕분에 나와 내 동생은 몰랐다면 평생 받지 못할 혜택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30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혜택을 받지 못한 채 평생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31
도움을 나누고 싶었던 나는 이웃을 돕는 주민 모임에 참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고

#32
얼마 후엔 ‘찾동’의 전도사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내가 받은 고마움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33
방안의 어둠에 갇혀 있던 내가, 남들에게 도움과 웃음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34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어떤 일을 하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해 드린다

#35
“저희는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 드리려 노력합니다. 그동안 무거운 발걸음으로 동주민센터를 찾아가셨다면 이제는 직접 찾아와 고민을 나누며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36
“생계 지원 정책을 함께 알아보기도 하고, 주거 형편이 어려운 주민의 새 집 이사를 돕거나, 방문 간호사님과 함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던 어르신들을 돌봐 드리기도 해요.”

#37
“요즘엔 저와 같이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좋은 정책 덕분에,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38
앞으로도 ‘찾동’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고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39
나는 믿는다. ‘찾동’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따뜻한 마을공동체가 형성된다면

#40
나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밝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41
시민의 내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는 <내일연구소 서울>의 대표 정책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내일연구소는 이외에도 시민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체인지 그라운드가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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