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정동현
발행일 2017.08.04. 17:14
“오늘은 뭘 먹을까?”
정동현·한끼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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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소통 웹진 <내 손안에 서울>에서 대중식당애호가 정동현의 ‘맛있는 한끼, 서울’이 매주 월요일 연재되고 있습니다.
# 1
화목순대국
“사위에 장벽처럼 널린 빌딩, 그 사이에 초풀처럼 자라난 식당들, 긴 밤을 보내고 이글거리는 속과 지끈거리는 머리를 얻은 사람들은 상처를 다스리려 점심시간을 기다린다”
# 2
화목순대국
“밥을 토렴해서 나오는 이 집 순대국밥은 작은 양철 접시에 담겨 나온다. 부글부글 끓는 뚝배기 위로 코를 내밀면 특유의 돼지 내장 냄새가 난다”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5일 11
전화: 02-723-8313
예산: 모듬(머리고기 한 접시+순대국) 22,000원
# 3
산불등심
“사람들은 피서철 영동고속도로를 가득 채우듯, 불만을 터뜨리면서 어김없이 점심시간이 되면 줄을 서고 어깨를 부딪혀가며 된장찌개 한 그릇을 기다린다. 이유는 사람들이 영동 고속도로를 타는 이유와 비슷하다. 그 길로 가야 강원도가 나오듯, 산불등심에 가야만 장안에서 손꼽히는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 4
산불등심
“붉은 기가 도는 된징찌개를 하얀 밥 위에 올리고 잘 비벼서 입에 넣은 뒤, 무를 듯 말 듯 속 심이 살아 있는 시큼한 열무김치를 한 입 베어물면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이구나’ 싶은 것이다”
■ 위치: 서울시 중구 을지로3길 30
전화: 02-754-7584
예산: 된장찌개 10,000원
# 5
소문난 성수 감자탕
“가죽공방과 구두공방, 차수리소가 군락을 이룬 성수동에 사람 팔뚝만한 돼지 등뼈와 야구공만한 감자,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넣은 것 같은 시래기를 끓인 감자탕집은 홍콩 누아르 영화 속 도박장 만큼이나 필수불가결한 요소 같다”
# 6
소문난 성수 감자탕
“돼지 등뼈에는 살이 넉넉하다 못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붙어 있다. 등뼈 사이에 붙은 살을 발라 먹다가 빈정 상할 일은 없다. ‘이것이 섬유질이다’라는 기세로 우적거리면 소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위치: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45
전화: 02-465-6580
예산: 감자탕(소) 26,000원
# 7
대도식당
“난 고기가 먹고 싶으면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연기로 가득 찬 대도식당에 앉는다. 무슨 일을 벌일 것처럼, 많이 먹고 많이 웃는다. 그러면 나는 조금 더 살 것 같다”
# 8
대도식당
“등심을 쓰지만 채끝도 함께 붙은 것을 들여오기에 상마다 받는 고기가 조금씩 다르다. 많이 시켜서 많이 먹으면 좋은 부위도 어떻게든 얻어 걸리기 마련이다”
■ 위치: 서울시 성동구 무학로12길 3
전화:02-2292-9772
예산: 한우 등심구이(200g) 38,500원
# 9
“우리는 안다. 그 하루를 견디게 하는 것은 특별하고 대단한 무엇인가가 아닌 구분되지 않는 한 끼와 숨 쉬듯 반복되는 잔잔한 애정인 것을”
정동현의 '맛있는 한끼, 서울' 칼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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