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와 함께 달려요”...성내하니공원!

시민기자 방윤희

발행일 2017.08.04. 08:42

수정일 2017.08.04. 17:46

조회 1,475

80년대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달려라 하니` 조형물 ⓒ방윤희

80년대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달려라 하니` 조형물

길을 걷다가 무더위를 피하고자, 수목이 우거진 ‘성내하니공원’에 발을 들여놓았다. 성내하니공원은 아파트와 주택, 관공서가 밀집한 서울 강동구 성내동 도심 속에 있지만 대로변에 위치하지 않아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공원에 들어서자 만화 주인공인 하니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공원 이름이 ‘성내하니공원’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성내동 일대와 성내중학교 육상부가 실제 만화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숙한 국민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는 이진주 작가 작품으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됐다. 같은 해에 TV만화로도 방영되었다. 어머니를 여읜 그리움을 달리기로 달래는 소녀 하니가 주인공으로, 굳센 의지로 역경을 딛고 육상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하니 동상 맞은편에 위치한 부여정림사지 오층석탑 모형 ⓒ방윤희

하니 동상 맞은편에 위치한 부여정림사지 오층석탑 모형

하니 동상 맞은편에는 부여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의 모형이 세워져 있다, 백제 문화 발상지인 이곳 구민들에게 찬란했던 백제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백제인의 드높은 기상과 문화 예술 정신을 계승시키기 위해 강동구민들이 정성을 모아 건립하였다.

하니 동상과 석탑 사잇길로 걸어가자 그늘막 벤치와 운동기구가 나타났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가니 공원의 개방화장실과 놀이터가 보였다. 마침 놀이터에서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그네를 타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놀이터 앞쪽으로는 공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침 생활요가교실이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목요일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한다.

숲속 도서관에서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는 시민 ⓒ방윤희

숲속 도서관에서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는 시민

걸음을 옮기자 숲속 도서관이 보였다. 벤치 위로 천막이 설치되어 눈비에 걱정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잠시 앉아서 책을 읽는데, 매미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평온해졌다.

이밖에도 공원 곳곳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나무 사이로 벤치가 놓여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쉬기에 좋았다.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애완견의 목줄을 착용하거나, 배설물도 철저히 수거하는 등 공원예절을 잘 지키고 있어 마음이 더욱 즐거웠다.

성내하니공원은 주변 직장인들의 휴식공간이자, 관내 주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곳이다. 서울에서 만나는 공원의 녹음 짙은 길은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되찾아 준다는 점에서 비타민 같다. 그 비타민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공원을 소중하게 가꾸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1980년대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하니처럼, 성내하니공원에서 힘껏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성내하니공원’ 안내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
○ 아침 생활요가교실 문의 : 강동구 문화체육과(02-3425-5263)

강동구 성내동의 도심 속에 위치한 성내하니공원의 입구ⓒ방윤희

강동구 성내동의 도심 속에 위치한 성내하니공원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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