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만개한 붓꽃 보려면? 서울창포원으로
발행일 2017.06.01. 15:04

도봉산역(좌측 흰 건물)과의 접근성이 좋은 서울창포원
도봉산과 수락산 두 산봉우리가 보이는 넓은 초원에서 꽃창포와 붓꽃을 실컷 구경할 수 있는 곳, 도봉구에 위치한 서울창포원을 찾았다.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창포원이 바로 보인다.

서울 창포원의 붓꽃원
2009년에 개장한 서울창포원은 5만여㎡의 부지에 붓꽃원, 약용 식물원, 습지원, 억새원 등 다양한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창포원은 5~6월에 꽃들이 활짝 피며 색색의 꽃들이 여기저기서 손짓한다. 맨 먼저 찾아간 곳은 붓꽃원이다. 붓꽃은 도톰한 붓을 닮았다 하여 붓꽃이라는 곱상한 이름을 갖게 됐다. 부채붓꽃, 타래붓꽃, 각시붓꽃 등 우리나라 자생종만도 13종이나 된다고 한다. 장미·튤립·국화와 함께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은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이다. 또한,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친숙한 꽃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잘 자라는 꽃인가 보다.

서울창포원의 아담한 다리 뒤편에 도봉산이 보인다.
서울창포원을 찾아가면서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올린 식물은 단연 창포다. 옛날, 단옷날에 여인들이 머리를 감았다는 그 창포다. 하지만 정작 이곳에 와보니 주종을 이루는 대표 식물은 붓꽃과 꽃창포 등 다양한 종의 붓꽃과의 식물들이었다. 잎새의 모습만 비슷할 뿐 창포는 사실 이들 붓꽃 종류와는 다른 식물로 구분이 되고 있다.
같은 붓꽃과라도 붓꽃과 꽃창포 또한 구별이 쉽지 않다. 청보라빛 꽃은 붓꽃이고 그보다 붉은 색을 띠는 자주빛의 꽃이 꽃창포다. 그리고 노란 꽃을 피우는 노랑꽃 창포도 있으니 알면 알수록 점점 어렵고 헷갈린다. 하지만 서울창포원에서 만개한 꽃들을 보며 걷노라면 꽃 이름 따지는 일은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버린다. 색색이 무리지어 다르게 피어난 꽃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내는 모습은 찬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습지원(좌), 비단잉어가 노니는 습지원의 연못(우).
능수버들이 늘어선 시원한 산책로를 걷다보면 습지원에 다다른다. 수로 변의 노랑꽃 창포와 자줏빛 수련 꽃에서는 싱그러운 여름 향내가 난다. 연못물은 수생식물들의 정화 덕분에 투명하고 맑다.
습지원에는 나무로 된 관찰데크가 있어 여유롭게 수변 식물과 수생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수초 그늘이 드리운 물가로 비단잉어도 유유자적 나들이를 나왔다. 아치형의 다리를 건너며 바라다본 습지원은 한 폭의 수채화 같기만 하다. 습지원 너머 병풍처럼 두른 수락산에서 아카시아 향기가 실려 올 것만 같다.

작약이 만발한 약용식물원(좌), 곳곳에 위치한 원두막(우)
서울창포원에는 당귀, 맥문동, 오가피 등 다양한 약용식물도 자라고 있다. 진통 해열제 성분이 있는 약재로 알려진 작약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반면, 할미꽃은 어느새 꽃잎이 다 지고 빈 대궁에 솜털만 남아 진짜 백발의 할머니 같은 모습이다.
이 밖에도 서울창포원에는 사색하기에 좋은 ‘책 읽는 언덕’과 푸른 잔디로 뒤덮인 ‘잔디마당’ 등 돌아볼 곳이 많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원두막도 있어 간식거리나 도시락을 챙겨 와도 좋을 것 같다.
초여름이지만 오후의 햇살은 꽤 뜨겁다. 햇볕을 피해 들어선 곳은 소나무가 울창한 숲속 쉼터다. 빽빽한 소나무 그늘 아래 탁자에 둘러앉은 방문객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5, 6월 붓꽃뿐 아니라 가을에는 억새원의 갈대꽃과 억새꽃이 물결쳐 또 다른 풍경을 방문객들에게 선물한다고 한다.

창포원의 붓꽃을 형상화한 조형물
발길 돌리기 아쉬운 듯 서울창포원의 붓꽃을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서 방문객들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서울창포원은 주변 도봉산이나 북한산 둘레길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지하철역이 가깝고, 입장료 없이 연중 개방하고 있으니 이때쯤 꼭 한번 다녀갈 만한 곳이다.
올해는 축제 계획이 아직 없지만 붓꽃 축제가 열리는 해에는 붓꽃과 꽃창포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문의 : 서울창포원 관리사무소(02-954-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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