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특별한 산행코스 알려드려요~
발행일 2017.02.28. 16:38
3·1절을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다면 서울의 최고봉 백운대를 올라보길 권한다. 지난 98여 년의 긴 세월 동안 독립운동의 정신과 일제의 아픈 역사를 간직해온 백운대. 북쪽의 인수봉과 남쪽의 만경대와 함께 삼각산을 이루는 빼어난 절경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백운대 산행코스는 우이동~선운각∼도선사∼용암문∼노적봉∼백운봉 암문∼백운대에 이르는 탐방로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탐방로 주변에는 백운사지를 비롯해 크고 작은 암자들과 산상약수인 백운수, 기암절벽이 이어지며 환상적인 조망을 이룬다.
우이동에서 출발해 2시간 정도 산행하면 노적봉을 지난다. 이어 만경대와 백운대 사이의 북한산성 7개 암문 중 하나인 위문을 통과한다. 암문(暗門)이란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든 작전상 중요한 비상출입구를 말한다. 일제는 조선의 역사를 지우고자 본래의 이름인 ‘백운봉 암문’을 ‘위문’로 바꿔 부르게 했다. 지금도 많은 등산객들이 위문이란 이름으로 알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백운봉 암문을 통과하면 곧바로 백운대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암릉이 나타난다. 험한 곳에는 철제 계단이 설치돼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20여 분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백운대 정상에 다다른다. 만경대, 인수봉이 발아래 펼쳐지고, 꼭대기에는 힘차게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태극기 아래에는 장방형 나무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그 안에 총 69자 해서체의 ‘3·1운동 암각문’이 새겨져 있다. 가로 1.2m, 세로 3m 크기의 경사진 암반, 네 귀퉁이에 ‘경천애인(敬天愛人)’이란 글자로 각을 잡은 다음, 암각문을 새겨 넣었다. 1919년 독립운동가 정재용이 민족정기 회복과 3·1정신을 후세에 영원히 남기고자 암각문을 새겼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죽음을 무릅쓰고 3·1운동 암각문을 새긴 용기가 새삼 놀랍다.
서울 시내 곳곳에는 3·1운동과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유물이 많다. 그러나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한반도 오악(五岳) 중 하나인 북한산 정상에 애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아픈 역사의 숨결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백운대를 오를 때는 태극기 배경의 인증샷도 좋지만, 백운대가 보존해온 선조들의 독립정신과 일제의 만행을 되돌아보는 산행이 됐으면 싶다.
■ 백운대 산행코스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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