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만든 ‘해다미도서관’

시민기자 조현정

발행일 2016.11.03 13:07

수정일 2016.11.03 17:18

조회 779

해다미도서관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조현정

해다미도서관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푸른솔 다문화지역아동센터로 아이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센터 입구에 도착한 아이들은 신발을 벗자마자 새로 생긴 ‘해다미도서관’으로 신나게 달려간다.

1%나눔으로 해다미도서관이 생겼어요

해다미도서관은 ㈜솔트룩스 임직원들이 급여액의 1%를 기부하고 같은 금액만큼 회사도 기부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뜻 깊은 곳이다. 솔트룩스 임직원들은 나눔계좌를 적립해 매년 세 곳씩 지역아동센터 내에 도서관을 만들어주는 나눔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번에는 송파구 푸른솔지역아동센터가 해다미도서관의 주인공이 되었다. 해다미도서관이라는 명칭은 ‘해를 담을 수 있을 만큼 넓은 마음을 가지자’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솔트룩스 직원들의 명칭 공모로 선정된 이름이라고 한다.

“텅텅 비어 있던 공간에 1,000여 권의 도서를 채우고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게 쿠션 하나 하나까지 꼼꼼히 신경써주셨어요. 이곳에서 아이들은 책을 누워서도, 또 엎드려서도 볼 수 있지요. 해다미도서관에서 독서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을 몰라요.” 푸론솔 지역아동센터장은 “센터 활동이 끝났는데도 집에 안 가고 독서하는 아이들이 많을 만큼 인기가 높다”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배우게 되어서 흐믓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다.

전문 사서의 재능 기부로 전문 도서관처럼 체계적으로 분류된 도서들 ⓒ조현정

전문 사서의 재능 기부로 전문 도서관처럼 체계적으로 분류된 도서들

일반 도서관처럼 전문적으로 분류된 도서들

해다미도서관의 책들은 전문 도서관 못지않게 체계적으로 잘 분류, 정리돼 있다. 또 다른 나눔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다미도서관을 일반도서관과 똑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장르별로 구분해서 책을 진열하면 아이들이 책 고르기가 좀 더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소중히 다루는 습관을 가르치고 좀 더 체계적으로 해다미도서관을 운영하고 싶었던 푸른솔 지역아동센터장은 일반도서관처럼 책 분류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1000여 권의 책을 종류별로 나누고 분류기호를 적어 레이블을 책에 일일이 붙이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책 분류 작업을 할까, 고민하던 중 모 신문에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복남선 씨 인터뷰 기사를 우연히 읽게 되었고,  정중히 부탁을 했다.

고맙게도 복남선 사서는 “도서관을 지식 놀이터로 만들어야 된다“며 도서관의 책 분류작업을 재능기부로 해주겠다고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6년 전 서울의 한 아동복지시설에 방문했을 때, 일부 책들이 박스째 방치된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는 복남선 사서는 동료 사서들에게 맞춤형 서가를 만들어주자는 제의를 한 후 전국 각 지역아동센터를 돌아다니며 책 정리와 책 기증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서의 재능기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지역도서관 사서와 문헌정보학과 학생들도 도움이 필요한 도서관마다 재능을 기부해 아이들에게 최고의 지식 놀이터를 선물하면 좋겠어요.”

복남선 사서의 재능기부로 푸른솔 지역아동센터 해다미도서관은 도서관 분류기준인 십진법에 따라 정리되었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책을 바로 바로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해다미도서관 기부전달식 및 개소식 기념 촬영 ⓒ조현정

해다미도서관 기부전달식 및 개소식 기념 촬영

“아이들이 책을 더 소중하게 다루더라고요. 주위에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들을 많이 해주시는 천사 분들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지요.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해다미도서관이 생긴 후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어 무척 흐뭇하다는 푸른솔 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의 지식이 쑥쑥 올라갈 수 있도록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과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