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VS 신진작가, '폭력'을 말하다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6.08.19. 11:10

수정일 2016.08.19. 17:53

조회 1,138

`주재환 vs. 김동규` 전이 열리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주재환 vs 김동규` 전이 열리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은 한국미술계의 대표 원로작가와 21세기 차세대 작가를 한자리에 초대하여 세대 간의 소통을 모색하는 ‘타이틀 매치’ 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주재환 vs 김동규’ 전이 마련됐다.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특유의 유머와 해학으로 현실에 대해 발언하는 작업을 해 온 작가 주재환(1941년생)과 빠르게 소비되고 폐기되는 현대사회의 시각물들에 집중하여 이를 날카롭게 통찰하는 작업을 펼치는 작가 김동규(1978년생)의 작품들이 어우러졌다.

전쟁을 직접 겪었던 원로작가 주재환은 전쟁, 테러, 분쟁과 같은 거시적인 폭력으로 주제를 끌어냈다. 반면 차세대 작가로 함께 전시에 참여한 김동규는 온라인 매체, 거리의 애드벌룬 입간판, 학교 교실에 걸려있는 국기와 교훈, 반성문 등을 소재로 일상 속의 폭력을 이야기한다.

김동규 작가의 `각개전투`

김동규 작가의 `각개전투`와 주재환 작가의 `타겟 쇼`

전시에 집중해서 관람하다 보면 엄청난 굉음에 깜짝 놀라곤 만다. 검은색 미사일 모양의 입간판들이 춤을 추고 천장에는 타겟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작가 주재환의 ‘타겟 쇼’와 김동규의 ‘각개전투’를 함께 설치하며 주제를 더욱 극대화했다. 주재환은 오늘도 공중에서, 육지에서, 바다에서, 타겟을 향해 발사하는 수많은 무기가 가동 중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김동규는 평화, 행복, 희망 등의 아름다운 상호를 한 다양한 가게들의 입간판을 통해 삶이 전쟁 같음을 나타내고자 했다.

주재환 작가의 `야전병원`

주재환 작가의 `야전병원`

두 작가의 세대 간이 간극만큼, 폭력을 이해하는 방식은 달랐다. 그럼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폭력이 가지고 있는 그 특징들은 어느 작품에서나 동일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16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일정 중 주요전시로 꼽고 있는 ‘SEMA 9景’의 하나이기도 하다. ‘2016 타이틀 매치 주재환 vs. 김동규’ 전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1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실 2에서는 동북부 미술대학 연계 발굴 프로젝트 ‘낯선 이웃들’이 전시 중이다. 지역 기반 사업으로 서울 동북부 5개 구 지역의 미술대학원생들을 초대하여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신진작가가 될 그들의 눈에는 지역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8월의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작가들의 작품들 감상하며 여름을 지내는 건 어떨까. 물론 미술관 내부는 그 어떤 곳보다 시원하다는 것도 발길을 끄는데 한 몫 할 것이다.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위치: 서울특별시 노원구 통일로 1238

○ 전시 : 2016 타이틀 매치 주재환 VS 김동규 (7월 26일 ~ 10월 16일)

             동북부 미술대학 연계 발굴 프로젝트 낯선 이웃들 (7월 22일 ~ 10월 16일)

○ 문의 : 02-2124-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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