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축제, 이렇게 신날 줄 몰랐어!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6.07.29. 15:07

수정일 2016.07.29. 15:07

조회 1,524

빗물축제

지금껏 많은 노래와 이야기 속 소재가 되어왔듯이 누구나 비에 관련한 추억이나 생각은 갖고 있다. 하지만 빗물이 기후환경변화를 좌우하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은 얼마나 될까. 폭염 속에 비라도 시원하게 내려주길 바라는 시민들에게 빗물을 즐기며 그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는 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제1회 빗물 축제`가 그것. 빗물축제는 비에 대한 다양한 상상과 물 순환에 대해 생각해 보고 더 나아가 기후 환경 변화가 큰 상황에서 빗물이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민들과 공유하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축제는 빗물로 하는 다양한 체험과 국제심포지엄, 창의적 물 경진대회. 물 순환 박람회, 레인마켓, 레인영화제와 레인콘서트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서울광장 빗물축제

축제가 시작한 28일 아침, 시민들은 일찍부터 광장을 찾았다. 멀리서도 보이는 서울광장 한복판에 놓인 커다란 우산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스케이트장이었던 서울광장이 물놀이장으로도 가능할까 했던 상상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동대문구에서 찾아온 한 시민은 너무 일찍 도착했다며 박람회장 안에서 빗물관련 기업들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 중이었다. 조금 지나자 어린이집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손에 물총을 들고 찾아왔다.

빗물축제 체험행사

12시가 되어 행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빗물을 넣어보세요. 놔두면 알갱이가 커져서 방향제가 됩니다. 빗물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죠?”

방향제를 만드는 줄이 금방 길어졌다. 강북구에서 두 자녀와 함께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지하철역에서 붙인 포스터를 보고 찾아 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제비뽑기에 적힌 도구로 빗물을 컵에 담는 게임을 하여 그 물로 간이에어컨 등을 만들고 비를 그쳐준다는 인형인 테루테루보즈를 만들거나 힐링 존에 누워 보기도 하고 복불복 모자게임으로 물 폭탄을 피하며 즐거워했다. 빗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놀라웠다.

빗물축제 미니풀장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오후가 되자 축제를 찾는 시민들의 수는 더욱 많아졌다. 무엇보다도 인기가 많은 건 빗물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빗물을 이용한 에어바운스가 있는 미니풀장에서 미끄럼틀을 타며 신나게 물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빗물축제 체험현장

뜨거운 날씨 속 파라솔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그늘을 찾았다. 이미 조형물 아래에는 많은 시민들이 앉아서 부채를 부치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강북구에서 친구들과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시민은 “근처에 오면 꼭 서울광장 분수를 찾는데 오늘은 이런 축제가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며“앞으로 이런 행사가 있으면 자주 올 것 같다. 다만 엄마들이 쉴 공간이 없는 것이 아쉬웠고 탈의실 같은 곳이 있으면 편할 것 같다”고 말하자 옆에 앉아 있던 시민들이 “맞아. 엄마들은 좀 힘들어” 라며 맞장구를 쳤다.

레인마켓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레인마켓은 비를 소재로 한 예쁜 수공예품들로 가득했다. “이거 정말 예쁘지 않아?” 구름과 빗방울들 모양의 모빌을 보며 친구에게 속삭이며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다. 얼굴을 그려주는 석고방향제를 받아 든 시민은 만족한 표정이었다.

빗물축제는 저녁이 되면 더 운치가 있게 변했다. 우산과 물총을 이용한 플래시몹인 비엔나 퍼포먼스 공연과 빗속에서 보는 빗물과 관련한 영화제 등을 상영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빗물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서 일까. 마치 축제가 마중물이 된 듯이 29일은 오랜만에 시원한 비가 내려 진짜 비를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물 순환 시민문화제 빗물축제가 서울시 김장문화제처럼 여름철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힐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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