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이 먼데이? 이제 시민청에서 즐겨봐~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5.04.10 14:36

수정일 2015.04.10 16:45

조회 1,258

봄바람에 실려 온 선율을 따라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공연이 선보이는 라운지와 책방, 찻집, 갤러리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구석구석 문화가 흐르고 다양한 이야기가 머무는 곳,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고 참여하고 제안하고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서울 시민청이다. 그간 여느 문화예술시설과 같이 매주 월요일에 쉬던 서울 시민청을 이젠 매일 매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월요휴관제를 폐지하고, 상시 개관하기로 한 것. 지난 6일 시민청을 찾아, 월요 개장 첫날 분위기도 엿보고 시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월요일 개관 첫날을 맞은 6일 시민청

월요일 개관 첫날을 맞은 6일 시민청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민들의 공간 '시민청'

"서울에서 35년 정도 살며 그간 세금도 많이 냈거든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면, 세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분위기도 밝고, 라이브 음악 소리도 좋고, 소소하게 이벤트도 있고, 늘 행사도 다채롭잖아요. 외국인 친구들 데려오면 이렇게 관공서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걸 보고 깜짝 놀라요. 시민청 아이디어 내신 분은 정말 표창장 드려야 합니다."

"월요일에 연 것도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잘한 거 같아요. 시청은 월요일도 여는데, 시민청은 문을 닫아 좀 불편했었거든요."

"특히 카페, 저렴하고 시간 제한 없이 있을 수 있어 즐겨 이용하는데, 월요일에 문을 닫아 좀 아쉬웠어요."

공정무역카페 단골이라는 김향 안진미 홍영란 씨

공정무역카페 단골이라는 김향 안진미 홍영란 씨

김향, 안진미, 홍영란 씨는 주 3회 정도 함께 모여 중국어 스터디를 한다는데, 주로 이곳 카페에서 모인다. 이들은 모두 시민청 공정무역 카페 단골이자, 시민청 예찬론자였다. 문득 신청사 공사 당시만 해도 이곳이 시정홍보관으로 계획된 곳이었음이 떠올라 얘기하니, "시정홍보관이요? 홍보는 안 해도 잘 아는데..." 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고 보니, 만약 시민청이 모두 시티갤러리처럼 꾸며졌다면, 세금 낭비라는 얘기가 절로 나왔을 듯싶다.

시민청 지하1층에 위치한 공정무역 카페

시민청 지하1층에 위치한 공정무역 카페

"아무래도 카페나 다양한 공간을 즐길 수 있으니 좋은 거 같아요. 특히 저희 같은 회사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민청에 들르곤 하는데, 월요일도 개장하게 되어 더욱 좋네요."

최정윤 씨는 근처에 직장이 있어 종종 시민청을 이용한다고 한다. 마침 서울광장을 지나다 월요 개관맞이 특별 공연을 보고 이곳 카페에 들렀다는데, 깜짝 방문 이벤트에 당첨되어 선물도 받았다. 월요 개장 첫날, 공정무역카페에서는 음료 할인도 하고, 행운의 방문객 이벤트로 열었는데, 바로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공정무역카페 깜짝 방문 이벤트 행운의 주인공이었던 최정윤 씨

공정무역카페 깜짝 방문 이벤트 행운의 주인공이었던 최정윤 씨

"애들이 놀기 좋잖아요. 카페 같은 데는 눈치도 보이고 힘든데, 여긴 편안한 분위기에, 넓게 트인 공간이 있어 좋은 거 같아요."

시민청 예술가의 공연이 펼쳐지는 활짝라운지에서 만난 권수진 씨는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이곳 시민청을 찾았다. 모두 아기 엄마들이다 보니, 이곳만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얘기다. 활짝라운지에서 아이들과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월요 개장 소식을 알고 찾은 건 아니라는데, 마침 월요 개장 첫날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서울의 대부분 문화예술시설 휴무일인 데다, 아직은 날이 쌀쌀해 갈 곳도 마땅치 않은데, 그나마 이곳 시민청이 월요일에도 문을 열어 시민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고 있었다.

이처럼 시민청은 어린 아가들부터 직장인, 가족 나들이객,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민들의 공간이다. 개장 2년 만에 하루 평균 5천 명 이상 많은 시민이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는데, 이용 만족도 또한 94% 이상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민청의 이와 같은 인기는 월요 개관과 같이 시민들의 작은 불편함까지 먼저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월요 휴무 없이 매일매일 즐거워진 시민청. 봄을 맞아 더욱 활짝 열린 시민청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 번쯤 시민청 식구들에게도 따뜻한 미소를 건네 보자.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기획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살피는 시민청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4월의 시민청, 이렇게 즐기자

활짝 열린 시민청에선 여러 장르의 음악이나 무용, 뮤지컬 갈라 콘서트, 퍼포먼스 등 각양각색의 즉석 공연이 선보인다.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그림, 사진,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숨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때때로 삶의 지혜를 나누는 강연이나 토크 콘서트도 열리고, 각종 교육 및 체험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서울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정책도 제안할 수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고, 참여하고, 제안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시민청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미처 알지 못해서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을 터, 제대로 알고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① 시민청 홈페이지에서 행사 프로그램을 확인하자

활짝라운지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활짝라운지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시민청에선 공연이나 콘서트, 전시, 워크숍, 한마음 살림장, 토론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주말에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하니, 시민청 홈페이지(www.seoulcitizenshall.kr) 에서 미리 알아보고 가야 놓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예술프로그램 등 워크숍 프로그램은 사전 등록을 해야 하는데, 실시간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있으니 자주 들러 보는 것이 좋다.

미리 확인하지 못하고 시민청에 방문했다 해서 난감해 할 필요는 없다. 시민청 양쪽 출입구에는 당일 프로그램 안내문이 붙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② 4월에도 시민청갤러리와 소리갤러리 전시는 놓치지 말고 관람하자

시민청을 즐겨 찾는 시민 중에도 활짝라운지 뒤쪽 소리갤러리, 시민청갤러리, 지하 2층 공간을 미처 찾지 못해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민청에는 구석구석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찬찬히 이곳저곳 둘러보는 것이 좋다. 특히 4월에는 소리갤러리와 시민청갤러리는 놓치지 말고 꼭 들러보도록 하자.

시민청갤러리 전시

시민청갤러리 전시

시민청 갤러리에서는 현재 '단순함의 미학 : 리카르도 달리시의 지속 가능한 예술' 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시와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전시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리카르도 달라시'의 공예작품 150여 점을 선보인다. 재활용 소재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값싼 소재를 세공해 만든 예술품에선 새로운 생명력과 친근함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5월 3일까지 열리는데, 4월 9일 오후 4시에는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 등이 참석하는 개막식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소리갤러리 이현진 작가의 `빛 그리고 빛`

소리갤러리 이현진 작가의 `빛 그리고 빛`

시민청 '소리갤러리'도 놓치지 않고 들러봐야 할 곳 중 한 곳이다. 현재 힐링 프로젝트 '마음'전이 선보이고 있는데, 마치 숲 속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미디어 설치 작품과 피톤치드 향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또한, 좋은 글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소리갤러리를 나서면 마음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마음약방'도 마련되어 있으니, 처방도 받아보자. 소리갤러리 힐링프로젝트 '마음'전은 올 한해 분기별로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하니, 종종 들러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소리갤러리 출구통로에 걸려있는 시민들의 힐링방법, `가족`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소리갤러리 출구통로에 걸려있는 시민들의 힐링방법, `가족`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③ 복지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지금 바로 제안하자

시민청에서는 시민들의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는 담당 공무원, 시민들과 함께하는 발전 워크숍을 거쳐, 정책아이디어 발표회에서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받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1등부터 3등까지 총 10명의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도 주어진다 하니, 아이디어가 있다면 참여해 봐도 좋겠다. 현재 접수 중인 2015년 상반기 주제는 복지 정책으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하여 꼭 필요한 정책, 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시민청 홈페이지에 있는 제안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아는 만큼 더 즐거운 시민청, 지금 바로 시민청 홈페이지에 들러 4월 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이왕이면, 정동이나 광화문 일대 문화공간도 함께 들러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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