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역사탐험, 보다 특별하게...

서울톡톡 이효순

발행일 2014.02.27. 15:25

수정일 2015.03.02. 15:42

조회 969

태극기

[서울톡톡]'3.1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혹시 '대체휴일'이라는 단어는 아닌지. 안타깝게도 올 3.1절은 대체휴일 시행 전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 3.1절은 '삼천만이 하나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자 한강물이 다시 흐르고 백두산은 드높았던'우리 민족 항거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만일 그날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의 삶이 훨씬 비극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초등학생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수가 3.1절을 모른다고 답했다는 선뜻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현실이다.

3.1절, 그저 '휴일' 아니고 우리 민족이 하나 되어 울고, 외치고, 손잡았던 그날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서울 방방곡곡 온오프라인에서 캠페인이 펼쳐진다. 동참하자, 이번만큼은 3.1절을 함께 느껴보자. 나와, 가족과, 우리가 함께. 

1 - `독립투사 김삼일과 천만시민 애국의 힘`

김삼일, "여보게 친구! 나와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세"라며 비장한 얼굴을 하고 다가오는 남자. 마치 95년 전 그날에 응답하듯 우리는 갑자기 과거에서 튀어나온 듯한 그 남자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이는 서울시가 올 3.1절을 기념해 기획한 '독립투사 김삼일과 함께 하는 소셜 3.1절 캠페인'( http://facebook.com/seoul.kr )이다. 이 캠페인은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에 붙여진 '여보게 친구!'라는 제목의 포스터에 손바닥을 대면 태극문양의 'QR코드'가 나타나고, 이를 스캔하면 캠페인 페이지에 연결되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극기가 내걸리게 되는 것이다.

포스터

이와 함께 포스터에 등장한 독립투사 '김삼일'이 시민과 함께 촬영한 영상에는 서대문역사공원의 통곡의 미루나무, 탑골공원 내 팔각정,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등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가 등장한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포스터와 영상에 등장하는 남자 김삼일은 누구인가? 과거 MBC <무한도전>'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독특한 캐릭터로 시선을 끌었던 신동훈 씨다.

2-`서울씨의 10분 라디오` 통해 3.1절 기념캠페인 참여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이 직접 DJ로 출연 중인 서울시 공식 팟캐스트 '서울씨의 10분 라디오'에 시민기자와 시민블로거, 내친구 서울 어린이 기자 등을 초청해 3.1절의 현대적 의미와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시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초청한 시민들과 함께 '독립투사 김삼일' 소셜캠페인에 직접 참여한다. 이 방송은 3.1절 하루 전인 2월 28일에 공개된다.

■ 서울씨의 10분 라디오 이용방법
 - 아이폰 : 팟캐스트 앱 실행 > '10분 라디오' 검색 이용 / https://itun.es/i6xC6h5
 - 안드로이드폰 : liveseoul.iblug.com 또는 www.podbbang.com/ch/6751

3- 시민청, 전시·기념음악회·영화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

시민청

서울시청 신청사에 있는 시민청도 3.1운동의 정신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33명의 시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손도장을 찍어 만든 대형태극기가 시민청 활짝라운지 앞에서 3월 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며 2월 19일부터 2월27일 사이에 시민청을 방문한 시민들이 직접 그린 수백 개의 태극기도 전시된다.

31일 오후 3시에는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3.1절 기념음악회가 펼쳐지는데 여기에서는 빨간색 재킷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최고령 악단(평균연령 73.5)인 송파실버악단이 애국가와 3.1절 기념 노래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후 5시에는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아픈 역사인 위안부 관련 독립영화 <그리고 싶은 것>을 상영한다.

서울시는 또 독립유공자 유족 대표 10명을 초청해 서울시장과 담소를 나눈 후 시민청 행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도서관 외벽에는 대형태극기가 설치되고, 신청사 유리 외벽에도 태극기와 함께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메시지를 내걸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3.1절의 의미를 공유해나갈 계획이다.(문의 : 02-120)

4-`1919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서울의 자치구도 곳곳에서 3.1절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기미년 3월 1일 정오. 1919년의 부름에 응답해 역사적인 그날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가까운 지역 행사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서대문구는 3월 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서대문형무소는 3.1만세운동 후 수감된 유관순 열사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만세운동은 3월 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30분 두 번에 걸쳐 재현된다. 이곳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독립만세 행진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정문에서 독립문까지 약 400m 구간에서 진행된다.

만세행진 전 '12옥사' 앞에서는 독립만세운동 상황극, 서대문지역 어린이 33명의 독립선언서 낭독 등이 펼쳐진다. 3.1절 다음날인 3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는 역사관 내 10옥사에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지지 않는 꽃>이 열린다. 이는 2월 초 열렸던 세계만화축제 '2014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소개됐던 20여 점의 작품을 다시 전시하는 것이다.(문의 : 02-330-1252)

1919 대한독립만세! 프로그램

강북구는 3.1절 오전 10시 우이동 봉황각 일대에서 '봉황각 3.1독립운동 재현행사'를 연다.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는 추모타종을 시작으로 도선사부터 봉황각까지 총 4Km 구간에 걸쳐 펼쳐지는 태극이 퍼레이드이다. 학생 1,000여 명이 3.1운동 당시의 복장을 갖춰입고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문의 : 02-901-6205)

심우장성북구에서는 3.1 독립선언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택 심우장에서 잊혀진 애국지사의 흔적과 희생을 기리는 '도원결의'행사를 진행한다. 성북구청장,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반크(VANK) 박기태 단장 등이 함께한다.(문의 : 02-920-4301)

종로구에서는 인사동 거리에서 '3.1 만세의 날 거리축제'를 개최한다. 뮤지컬 갈라쇼, 민족대표 33인 소개, 3.1절 노래합창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문의 : 02-2148-1814)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를 연결하고 있는 망우리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우측에 자연경관이 잘 어우러진 공원묘지가 있다. 이곳이 바로 망우리공원이다. 망우리공원에는 무려 5.2km에 걸쳐 '사색의 길'이 뻗어 있다. 사색의 길은 아무 부담 없이 아이들과 함께 찾아 명상과 함께 산책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애국지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산책로를 중심으로 문명훤,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장덕수, 조봉암, 지석영 등의 연보기록비가 있다.

(좌)한용운 선생 연보비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우)조봉암 선생 묘소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연보비에는 "한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써, 이 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 -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중에서"라고 씌어 있다.(문의 02-434-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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