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비료포대 썰매장’ 개장!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14.12.30. 10:45

수정일 2014.12.30. 16:54

조회 2,493

겨울철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썰매장이 생겼다. 새해를 며칠 앞두고 찾아간 곳은 안양천 추억의 사계절 썰매장.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썰매는 특이하게도 비닐 포대다. 속에 볏짚을 두둑이 넣어 만든 이 썰매는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안양천 썰매장에서 아이들이 비료포대썰매를 타고 있다

안양천 썰매장에서 아이들이 비료포대썰매를 타고 있다

눈이 없어도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 썰매장은 안양천 둔치 신정교 아래 피크닉광장에 설치돼 있다. 흙을 쌓아 만든 언덕 모양의 산책로 경사면에 약 7m 길이로 조성된 이곳은 대형 규모는 아니지만 양쪽으로 내려갈 수 있게 만들어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겨울철 눈이 내리면 자연스럽게 눈이 쌓여 눈썰매를 탈 수 있고, 눈이 내리지 않아도 사시사철 이용할 수 있도록 합판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비료포대 썰매가 비치되어 있다

비료포대 썰매가 비치되어 있다

즐거운 체험거리는 또 있다. 썰매장 한 편에 캠프파이어장과 폐수목을 활용한 톱질체험장을 마련해놓은 것. 쌩쌩 이는 강바람 속, 손이 꽁꽁 얼면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쬘 수 있고 고구마나 감자 등 간식거리를 가져와 구워먹을 수 있다. 담당자가 상주해 있어 아이들이 혼자와도 불을 쬐거나 도움을 받아 직접 나무토막을 톱질하는 법도 배워볼 수 있다.

캠프파이어장 옆에는 휴식공간인 원두막이 있어 편히 앉아 맑은 강바람과 안양천의 하늘대는 갈대와 억새들의 사각거림을 느껴볼 수가 있다.

안양천 썰매장에 설치되어 있는 원두막

안양천 썰매장에 설치되어 있는 원두막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목동의 주부 한정아(48)씨는 "어릴 적 산비탈에서 비료 포대로 눈썰매를 타던 기억이 났다"며 "겨울철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생겨나 한 시름 덜게 됐다"면서 흡족해 했다. 썰매장 주변, 갈대를 엮어 만든 제방산책로에 주민들의 자작시를 곳곳에 전시해 놓아 겨울의 운치를 더하는 이곳은 산책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겨울철 눈이 내리면 천연의 눈썰매장이 되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은세계를 선물할 이곳은 사시사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사계절썰매장의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비료포대 썰매'는 무료로 대여한다.

○ 문의 양천구청 공원녹지과: 02-2620-3591

#안양천 썰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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