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예쁜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4.11.07. 15:32

수정일 2014.11.07. 17:06

조회 1,283

'조경, 도시의 꽃이 되다'를 주제로 한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 박람회' 가 6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그 개막식을 열었다. 행사 첫째 날인 6일,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개막식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도착해보니 전시회장 입구에는 이미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독특한 형상들의 조각상들과 아기자기한 조경들이 광장 가득 아름답게 꾸며져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마다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 박람회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 박람회

50여개의 조경업체가 참가해서 꾸며 놓은 광화문광장은 이곳이 광장이라기보다는 볼거리가 가득한 조각공원이나, 커다란 성에 아름답게 잘 가꿔 놓은 정원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기존의 제품전시라는 박람회의 성격을 벗어나 조경과, 조각, 놀이시설, 체육시설, 휴게시설 등의 문화와 결합된 형태여서 방문객들이 지루하지 않고 즐기면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풍성하게 꾸며져 첫날부터 많은 눈요기와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 서울시와 한국 조경사회가 주최하는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는 오는 11월 10일 월요일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박람회장의 규모는 무려 4천㎡에 달하는 큰 규모여서 더욱 기대해볼만 하다.

하나의 커다란 정원으로 변신한 광화문광장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갖가지 조경들을 관람하다보니 저만치 그네도 있고 의자도 놓여있는 휴게시설이 보인다. 아름다운 조경을 관람하다가 잠시 다리를 쉬고 싶은 시니어들은 아예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기도 했다. 엄마와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은 광장 한복판에 놓여져 있는 미끄럼틀 시설에서 미끄럼을 타고 신나게 놀기도 했다.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시설들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시설들

"여기 오셔서 피아노를 치고 가세요. 여기에 놓인 피아노는 예술가들의 공연을 위해 준비한 피아노가 아니랍니다. 바로 시민 여러분들이 연주하고 즐기시라고 준비한 피아노입니다." 안내요원의 설명에 할머니를 따라 나온 작은 소녀는 쪼르르 피아노 앞으로 달려가 신나게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도 했다. 조경박람회의 이색적인 풍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잠시 점식시간을 이용하여 광장에 들린 회사원들은 체육시설이 전시된 공간에서 운동을 즐기기도 했다. 작은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정원용품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차를 마시며 쉼을 갖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광장 양쪽에 줄지어 늘어선 다양한 조경부스들. 그 안에는 원예자재, 수경시설, 생태환경 관련자재, 토목자재, 도시농업관련제품 등 다양한 조경제품들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갖가지 경관시설과 조명, 정원자재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은 해당 부스를 찾아가 여러가지 문의를 나누고 제품을 구매했다. 조경에 관한 최근 동향을 한 눈에 읽을 수 있기에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찾아온 방문객들이 많아보였다. 조경이라는 볼거리가 많은 특색 때문에 학교단체에서 찾아온 학생들이나 유치원기관의 어린이들의 발길도 많이 보였다. 가족단위로 관광을 온 듯한 외국인들은 세종대왕 동상 앞의 타요 버스 조경 앞에서 기념 인증샷을 찍으며 뜻 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경문화박람회의 즐길만한 행사들

볼 만한 조경시설이 늘비하게 꾸며져 있는 광장 중앙쯤에 이르니 형형색색의 꽃화분과 갖가지 조형물들을 준비해서 멋스러운 조경을 꾸미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열심히 정원을 꾸미고 있는 한 조경사에게 다가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번 행사에서 시민이 정원을 만들고 전시하는 '불후의 정원(Temporary Garden)' 이라는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불후의 정원은 평소 조경꾸미기를 즐겨하는 시민들이 경연대회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되어 정원만들기를 하는데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꾸미는 작품이 많아서 방문해서 지켜본다면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꽃모 나누어주기' 행사

'꽃모 나누어주기' 행사

광장 여기저기에 설치된 조각상들과 작품들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둘러보다가 정오 쯤 되니 시민들에게 꽃모를 나눠주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꽃모 나누어주기' 행사는 하루에 2,000개씩의 화분을 준비하여 행사기간동안 매일 낮 12시~1시까지 시민들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약 7개 종류의 꽃모를 준비해서 나누어준다. 꽃모 나눠주기 행사가 끝나고 나니 방문객들마다 작은 화분을 하나씩 손에 들고 박람회를 즐기는 모습이 평화로워보였다.

이날 정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연희 컴퍼니 유희 '유희노리'가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신명나는 길놀이 퍼포먼스를 박람회 첫 날에 펼쳐보였다. 공연단의 흥겨운 국악소리에 맞춰 관람객으로 온 시민들과 외국인들은 어깨춤까지 추며 즐거운 문화공연을 가졌다. 남은 행사기간에도 각각 마술, 마임, 요요, 거리 음악 등 다양한 문화 공연들이 준비돼 박람회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경문화박람회의 앞으로 일정

각종 강연과 세미나 등 학술행사, 시민행사들도 기대할 만하다. 7일(금) 에는 서울시내 생활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은 우수사례를 선정하는'꽃 피는 서울상 콘테스트'가 개최된다. 잔디협회와 잔디학회가 주관하는'잔디와 생활문화 세미나'도 이날 열린다. 8일(토) 시민열린마당에서는 온가족이 모여 화분을 만드는'가족화분 만들기 경진대회'가 열려 박람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아름다운 조경사진 공모전 시상식도 진행된다.'

'나는 조경가다-시즌3'도 8일 진행되는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신청을 받은 시민의 정원을 조경가 6명이 직접 설계하는 과정을 생중계한다. 조경가와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정원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정원 설계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다. 9일에는'서울역 고가 활용방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열린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작품, 대한민국조각포럼 작가 작품 전시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10일은 일본의 저명한 조경가 사사키 요우지의'보이지 않는 자연을 찾다'초청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조경문화박람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 홈페이지(http://kslaexpo.or.kr/)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조경문화박람회는 일반 실내박람회장과는 달리 볼거리와 즐길거리, 휴식할 수 있는 쉼터가 있는 광화문광장이라는 야외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아본다면 조경에 대한 알찬 정보도 얻고, 예쁜 꽃모종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조경문화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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