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 키즈, 연습실 뒷 이야기
발행일 2014.10.22. 10:55
예술의 거리, 대학로의 한 공연장 지하실 연습실 안은 공연 연습으로 열기가 후끈거린다. 공을 던지고, 마임 동작을 익히고, 풍선으로 모양을 만들어 낸다. 마치 피에로가 된 듯 연습에 몰두하는 이들은 어린 초등학생이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하는 한국마임의 워크숍에 참여한 아이들이다. "번지다: 감각을 둘러싼 차이, 교감 그리고 공존"이라는 부제목 아래 연륜 있는 마임이스트들의 신작 발표와 신인 마임이스트들이 세상과 만나는 소중한 축제의 장이다. 더 나아가 일본과 태국의 마임이스트들의 초청 무대를 통해 마임의 국제적인 흐름을 확인하고 국제 교류의 디딤돌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
마임이스트 김찬수가 직접 아이들에게 마임을 가르쳤다. 몸을 움직이기 위해 간단한 몸풀기로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마임을 가르치기 전 선생님의 시범이 있었다. 모자를 빙그르르 돌리고 몇 개의 공을 끊임없이 돌리며 저글링 하는 모습에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보이지 않는 데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을 마임이라고 해요. 마임은 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답니다. 긍정을 표현하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부정을 의미하는 행동들이 생활 마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밧줄을 잡아당기는 듯한 마임 동작을 배웠다. 긴 줄이 늘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밧줄의 굵기도 같게 잡고 양손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잡아당겼다. 단순한 동작 같아도 밧줄이 있는 듯 시선까지 신경을 쓰며 표현하는 동작은 의외로 쉽지 않아 보였다. 둘이서 서로 잡아당기는 마임을 할 때에는 실제 줄다리기를 하듯 열심히 힘을 주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주먹을 살짝 오므렸다 펴는 동작을 하며 벽을 짚는 마임도 연습했다.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손을 약간 아래로 내려 투명한 벽을 만지며 앉았다 일어났다. 동작 하나하나를 연습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꽤 진지했다.
공을 던지고 받으며 저글링도 배워보았다. 공을 받기가 쉽지가 않은지 연습실 바탕에 이리저리 공이 굴러다니고 아이들은 쫓아다니느라 바빴다. 공을 쳐다보며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 맞춰 연습했다. 하나도 힘든데 공 두 개를 들고 돌리는 연습을 시작하자 아이들은 진땀을 흘렸다. 요술풍선으로 만들기를 하며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길쭉한 풍선이 칼도 되고, 강아지도 되고, 왕관도 되었다. 하루가 지나면 바람이 빠지고 사라질 풍선인데도 아이들은 마냥 좋아하며 터질까 조심조심 집으로 가지고 갔다.
이틀간 워크숍을 통해 기본적인 마임을 배운 아이들은 실제 무대에도 오르게 됐다. 22일 낮 공연의 오프닝 무대에서 관객 앞에 서게 된 것이다. '한국마임 2014'의 실내공연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된다. 11일, 18일, 25일 토요일에는 혜화역 및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야외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워크숍 이외에도 수다회, 네트워크 파티, 신인무대, 관객과의 대화 등 여러 기획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관객과의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몸을 통해 펼쳐지는 자유롭고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 마임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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