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콘텐츠] 숙대 앞 명소 (7) 행복의 찰나를 찍어드립니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4.10.07. 18:14

수정일 2022.03.27. 13:06

조회 1,697

는 서울지역대학 미디어, 광고홍보 관련 학과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1학기 동안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내용들을 ‘내 손안에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합니다.
<서울 콘텐츠 발굴 대학 연계 프로젝트>는 서울지역대학 미디어, 광고홍보 관련 학과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1학기 동안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내용들을 ‘내 손안에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합니다.

대 학 명 숙명여자대학교 수 업 명 소셜미디어 세미나 지도교수 문장호 참여학생 남수연, 송지은

숙명여대 앞에는 사진관이 하나 내지 두 개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청파동 주민센터 옆에 사진관인지 잘 모르겠는 그곳이 있다. 열려있을 때보다 닫혀있을 때가 더 많다는 청파동 사진관. 그래서 사람들은 예약하고 가고 사장님이 없을 때는 사진관 앞 세탁소에 사진을 맡기고 가서 거기서 찾아야 하는 이곳. 참 수상하다. 수상한 이곳의 수상한 사장님과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하려 한다.

겉에서만 봤을 때는 작은 옛날 사진관 느낌이 나는데 사실 그곳에는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사과 브랜드의 최신 컴퓨터와 장비들이 있었다.


2.청파동사진관

청파동 사진관 작업 공간 ⓒ 남수연, 송지은

청파동 사진관에 대한 간단히 소개를 부탁한다.

“닫혀있을 때가 더 많은 이유는 내 직업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다큐멘터리를 찍는 PD도 같이 겸하고 있다. ‘수요기획’, ‘신년스페셜’, ‘런던 올림픽’ 모두 내 손을 거쳤었다. 그래서 이 곳은 거의 내게는 작업실과 같은 곳이다. 이곳을 오픈하게 된 이유는 개인적인 작업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3.청파동사진관

청파동 사진관 외부 모습 ⓒ 남수연, 송지은

이름도 평범하면서 특이한 느낌이 나는데 어떤 이유에서 짓게 되었는지?

“사진관 같지 않은 느낌을 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간판에 오드리 햅번의 사진도 넣었다. 재밌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

청파동 사진관만의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일단 우리 사진관은 A/S를 무한적으로 해준다. 만족스러운 사진이 안 나왔다면 계속 찍어드릴 수 있다. 찍고 보정하고 찍고 보정하고. 또 우리 사진관은 여름에 들르면 냉커피, 우유를 주고 두 명이 같이 오면 기념사진도 무료로 찍어준다. 음악회도 2번 정도 했다”

증명사진을 찍을 때도 서서 찍게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사진을 서서 찍는 이유는 먼저 앉아있는 것보다 서서 찍어야지 자세가 잘 나온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여러 가지 자세를 바꿔서 찍는 것이 더 잘 나온다. 앉아서 찍으면 찍는 사람도 힘들다. 사진 찍을 때 잘 나오는 팁을 알려주자면 크게 웃고 입 근육을 푸는 것이다. 많이 웃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5.청파동사진관

청파동 사진관 사장님 ⓒ 남수연, 송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는가?

“딸이랑 함께 사진을 찍으러 왔던 어떤 아주머니의 이야기다. 우리는 사진 찍고 나면 같이 온 분이랑 공짜로 커플사진을 찍어주는데 그때 초등학생 딸과 함께 사진을 찍어 드렸다. 그러고 한 일 년 정도 뒤에 혹시 그때 사진이 남아있느냐고 아주머니께 전화를 받았었다. 컴퓨터에 다 보관해두었던 사진을 드렸는데, 그 사진이 알고 보니 영정사진이었다. 딸이 불의의 사고로 어린 나이에 갑자기 딸이 하늘나라로 갔고 그 사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또 몇 개월이 흐르고 이번에는 아주머니 가족이 단체로 사진을 찍으러 오셨다. 아이가 죽고 나서 상심이 컸었는데 임신을 하시게 되어 의미 있는 사진을 찍으러 오셨던 것이다. 그 가족 분들에게는 이제 행복한 순간만 있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청파사진관이 어떤 곳으로 남기를 원하시는지 궁금하다.

“나에게 청파사진관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이 매우 좋다. 그러므로 사진관이 마치 청파동 사랑방으로서 사람들에게 남았으면 좋겠다.”

청파동 사진관에서 작가님과의 인터뷰는 내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지금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정말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인지, 이 물음이 내 뇌리에 박히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꿈 말이다.

#숙명여대 #청파동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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