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걸어보세요...남산 '한국숲정원'에서 전국 숲 한 바퀴
발행일 2026.09.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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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야외식물원 일대 약 3만㎡를 새로 조성한 ‘남산 한국숲정원’이 6월 27일 전면 개방됐다. 담양·울진·제주 등 전국 숲과 정원을 모티브로 한 11개 정원이 있으며, 1.1km 맨발길과 세족장도 갖췄다. 남산마루에서는 숲과 서울 도심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팔도소나무부터 맨발길·죽림원·남산마루까지… 초가을에 걷기 좋은 도심 속 힐링 코스
남산에서 전국 숲 한 바퀴! 11개 정원 따라 걷는 한국숲정원 ©양정화
남산에 들어선 ‘전국 숲 여행길’
멀리 떠나지 않고도 담양의 대숲과 울진의 소나무숲, 제주 곶자왈의 분위기를 한자리에서 느껴볼 수 있다면 어떨까. 남산을 찾았다가 새롭게 단장한 ‘한국숲정원’을 천천히 걸어봤다. 입구의 커다란 ‘남산 한국숲정원’ 글자가 먼저 방문객을 반긴다. 주변을 에워싼 소나무와 짙은 녹음 덕분에 입구에 서는 순간부터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 [관련 기사] 남산에서 만나는 '담양·제주 전통숲'…한국숲정원 개방
남산 한국숲정원은 기존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 약 3만㎡를 새롭게 조성해 지난 6월 27일 전면 개방한 공간이다. ‘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모두 11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담양 소쇄원과 죽녹원, 명옥헌을 비롯해 울진 금강소나무숲, 제주 곶자왈, 강진 다산초당 등 전국의 숲과 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 곳의 정원을 감상한다기보다, 길을 따라 걸을 때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것이 매력적이다. 익숙한 남산인데도 어느 순간 담양을 걷는 듯하고, 또 몇 걸음 옮기면 울창한 소나무숲 속에 들어온 듯하다. ‘전국 숲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남산 한국숲정원은 기존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 약 3만㎡를 새롭게 조성해 지난 6월 27일 전면 개방한 공간이다. ‘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모두 11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담양 소쇄원과 죽녹원, 명옥헌을 비롯해 울진 금강소나무숲, 제주 곶자왈, 강진 다산초당 등 전국의 숲과 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 곳의 정원을 감상한다기보다, 길을 따라 걸을 때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것이 매력적이다. 익숙한 남산인데도 어느 순간 담양을 걷는 듯하고, 또 몇 걸음 옮기면 울창한 소나무숲 속에 들어온 듯하다. ‘전국 숲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초록빛 남산 숲에서 만나는 새로운 산책 명소, 한국숲정원 ©양정화
신발을 벗으니 숲이 발끝까지 다가왔다
한국숲정원에서 눈에 띈 또 하나의 즐길 거리는 맨발 걷기다. 지당원 주변과 솔숲원에는 신발을 벗고 흙의 감촉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솔숲원의 맨발 산책길은 약 1.1km로 소개돼 있으며, 맨발 걷기를 마친 뒤 이용할 수 있는 세족장도 마련돼 있다.
신발을 신고 걸을 때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부드러운 흙길과 자갈을 발끝으로 느끼며 속도를 조금 늦춰본다. 앞만 보고 빠르게 걷기보다 자연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게 된다. 벤치가 놓여 있어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았다. 하늘 높이 뻗은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을 보고 있으니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신발을 신고 걸을 때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부드러운 흙길과 자갈을 발끝으로 느끼며 속도를 조금 늦춰본다. 앞만 보고 빠르게 걷기보다 자연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게 된다. 벤치가 놓여 있어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았다. 하늘 높이 뻗은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을 보고 있으니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숲과 정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여유롭게 머물기 좋은 지당원 ©양정화

발끝으로 숲을 느끼며 걸어볼 수 있는 한국숲정원의 맨발·지압길 ©양정화
대숲의 바람, 연못의 고요함… 걸을수록 달라지는 풍경
발걸음을 옮겨 죽림원으로 들어서면 풍경이 다시 달라진다. 길게 솟은 대나무 사이로 빛이 스며들고,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죽림원은 담양 소쇄원과 죽녹원의 요소를 모티브로 조성된 공간으로, 빛과 바람, 소리가 어우러지는 대숲의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영지원에서는 또 다른 한국 정원의 멋을 만난다. 담양 명옥헌을 모티브로 한 정원으로, 연못 주변의 배롱나무와 숲이 물 위에 비치며 차분한 풍경을 만든다. 화려한 시설보다 물과 나무, 그늘이 만들어내는 여백을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다.
팔도소나무단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온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지역마다 이어지는 소나무의 의미를 떠올려보게 된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유심히 바라보다 보니 이곳이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우리나라의 다양한 숲 풍경을 남산이라는 한 공간에 이어 놓은 장소라는 점이 더욱 실감났다.
영지원에서는 또 다른 한국 정원의 멋을 만난다. 담양 명옥헌을 모티브로 한 정원으로, 연못 주변의 배롱나무와 숲이 물 위에 비치며 차분한 풍경을 만든다. 화려한 시설보다 물과 나무, 그늘이 만들어내는 여백을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다.
팔도소나무단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온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지역마다 이어지는 소나무의 의미를 떠올려보게 된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유심히 바라보다 보니 이곳이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우리나라의 다양한 숲 풍경을 남산이라는 한 공간에 이어 놓은 장소라는 점이 더욱 실감났다.

빛과 바람, 대나무 소리를 느끼며 걷는 죽림원 ©양정화

하늘을 향해 뻗은 소나무 사이를 천천히 걷는 팔도소나무단지 길 ©양정화
숲 끝에서 만난 서울, ‘남산마루’에서 잠시 멈춤
한국숲정원 산책에서 마지막으로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은 남산마루다. 숲길을 따라 올라가자 시야가 갑자기 탁 트였다. 투명한 난간 너머로 가까이에는 남산의 짙은 숲이, 그 너머로는 서울의 건물과 산 능선이 겹겹이 펼쳐졌다. 남산마루는 강진 다산초당의 전망 공간을 모티브로 조성됐으며, 투명한 난간을 이용해 숲과 서울 도심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방금 전까지 대숲과 소나무 사이를 걷다가 한순간 서울 풍경을 마주하니 한국숲정원 산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졌다. 사진 한 장을 남긴 뒤에도 바로 자리를 뜨기보다 난간 앞에서 한동안 풍경을 바라보게 됐다.
방금 전까지 대숲과 소나무 사이를 걷다가 한순간 서울 풍경을 마주하니 한국숲정원 산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졌다. 사진 한 장을 남긴 뒤에도 바로 자리를 뜨기보다 난간 앞에서 한동안 풍경을 바라보게 됐다.

숲 너머 서울 도심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남산마루 전망 ©양정화
11개의 정원을 모두 빠르게 ‘완주’하려 하기보다 마음이 가는 곳에서는 조금 천천히 머물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맨발로 흙을 밟아도 좋고, 대나무 흔들리는 소리를 들어도 좋고, 벤치에 앉아 쉬어도 좋다. 그리고 산책 끝에는 남산마루에서 서울을 내려다보자.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숲과 정원, 전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이 가을, 남산 한국숲정원에서 나만의 속도로 걷는 숲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남산 한국숲정원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59-16 (옛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
○ 구성 : 3만 ㎡ 규모(▴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 등 3개 테마, 11개 정원)
○ 서울의공원 누리집
○ 구성 : 3만 ㎡ 규모(▴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 등 3개 테마, 11개 정원)
○ 서울의공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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