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펴니 서울숲이 영화관 됐다! 가을밤 '정원극장'

시민기자 신창근

발행일 2026.09.11. 16:09

수정일 2026.09.11. 16:09

조회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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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가족마당 잔디광장에서 9~10월 ‘가을밤 정원극장’이 열린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원문화 프로그램으로, 오후 7~9시 무료 야외 상영하며 사전 예약은 없다. 9월 4일 ‘미드나잇 인 파리’를 시작으로 10월 24일 ‘말할 수 없는 비밀’까지 총 9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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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서울숲이 야외 영화관으로! 별빛 아래 ‘정원극장’ ©신창근

돗자리 한 장 펼쳤더니, 서울숲이 영화관으로 변했다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 서울숲. 가족마당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평소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잔디광장 앞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고,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거나 의자에 앉아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을빛 하늘과 초록 잔디, 대형 스크린이 한 화면에 겹쳐지니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잠시 잊힐 만큼 아늑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9월과 10월 동안 서울숲에서는 ‘가을밤 정원극장’이 열린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정원문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연·가족·감성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서울숲 가족마당 잔디광장에서 상영한다.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도 무료라 원하는 자리 어디든 돗자리를 펴고 앉으면 된다. ☞ [관련 기사] 서울의 밤, 달라진다! '서울형 야간경제' 본격화

노을이 지고 영화가 시작되자 분위기도 달라졌다

상영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잔디광장의 빈자리가 하나둘 채워졌다. 처음에는 주황빛 노을이 스크린 뒤 하늘을 물들이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서울숲 전체가 짙은 푸른빛으로 변해갔다. 도심의 높은 건물에는 불이 켜지고, 숲길의 조명도 하나둘 밝아졌다.

영화가 스크린에 상영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곳으로 모였다. 실내 상영관처럼 완전히 어둡지도, 의자가 줄 맞춰 놓여 있지도 않았다. 대신 잔디의 촉감과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영화의 또 다른 배경이 되어 주었다.

영화가 한창 진행될 무렵 뒤를 돌아보니 낮과는 전혀 다른 서울숲이 펼쳐졌다. 잔디밭 위에는 영화를 바라보는 시민들이 빼곡했고, 그 뒤로는 어둑해진 나무숲과 반짝이는 도심의 불빛이 이어졌다. 스크린에서는 영화가 흐르고, 머리 위에는 고요한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내가 편한 방식’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돗자리에 앉아 보다가 편하게 기대기도 하고, 가족끼리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영화관의 정숙함과는 다른, 공원 야외 극장만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9·10월 이어지는 상영… 다음 영화는 무엇일까?

올가을 정원극장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9월 4일 ‘미드나잇 인 파리’를 시작으로 12일 ‘이웃집 토토로’, 18일 ‘시크릿 가든’, 25일 ‘패딩턴2’, 26일 ‘건축학개론’이 상영될 예정이다. 10월에도 프로그램은 이어진다. 2일 ‘쿵푸팬더3’, 10일 ‘인생은 아름다워’, 16일 ‘웡카’, 24일 ‘말할 수 없는 비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부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도 있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정원극장은 9~10월 중 주 1회, 금요일 또는 토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서울숲 가족마당(잔디광장)에서 운영된다.

다만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출발 전 당일 날씨와 운영 여부, 상영작 관련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영작 역시 운영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누리집의 최신 공지를 확인하면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가을밤 서울숲에서 영화 한 편, 이 정도면 꽤 근사하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에서 계절을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돗자리 하나 챙겨 서울숲으로 향하면 된다. 실내 극장에서는 만날 수 없는 가을바람이 있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서울숲의 야경을 따라 산책할 수도 있다. 영화를 보는 두 시간뿐 아니라 그 전후의 시간까지 하나의 가을 나들이가 되는 셈이다.

아직 남아 있는 9월과 10월의 상영일.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라도 좋다. 선선한 저녁이 반가운 계절이라면 서울숲 잔디 위에서 영화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별빛 아래 영화 한 편, 가을밤 서울숲이라서 더 특별하다.
노을이 내려앉은 서울숲 잔디광장이 야외 영화관으로 변했다. ©신창근
노을이 내려앉은 서울숲 잔디광장이 야외 영화관으로 변했다. ©신창근
도심의 불빛과 숲이 어우러지는 서울숲의 가을밤 ©신창근
도심의 불빛과 숲이 어우러지는 서울숲의 가을밤 ©신창근
서울숲에서 별빛과 가을바람을 벗 삼아 즐기는 야외 영화 ©신창근
서울숲에서 별빛과 가을바람을 벗 삼아 즐기는 야외 영화 ©신창근
‘가을밤 정원극장’의 날짜별 상영작이 정리돼 있다. ©서울시
‘가을밤 정원극장’의 날짜별 상영작이 정리돼 있다. ©서울시

가을밤 정원극장

○ 일시 : 9~10월 매주 토요일(16:00부터 입장 팔찌 배부)
○ 장소 : 서울숲 가족마당(잔디광장)
○ 상영시간 : 19:00~21:00
○ 관람방법 : 현장 참여, 무료 관람
○ 상영작품
- 9월 4일 ‘미드나잇 인 파리’
- 9월 12일 ‘이웃집 토토로’
- 9월 18일 ‘시크릿 가든’
- 9월 25일 ‘패딩턴2’
- 9월 26일 ‘건축학개론’
- 10월 2일 ‘쿵푸팬더3’
- 10월 10일 ‘인생은 아름다워’
- 10월 16일 ‘웡카’
- 10월 24일 ‘말할 수 없는 비밀’
누리집

시민기자 신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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