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 이육사를 만나다! 아이와 함께 찾은 '문화공간이육사'

시민기자 이진숙

발행일 2026.09.03. 09:54

수정일 2026.09.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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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종암동 문화공간이육사는 이육사 가족이 살던 곳 인근에 2019년 문을 연 공간으로, 이육사의 생애와 작품, 독립운동을 무료로 살펴볼 수 있다. 1층 ‘청포도’부터 4층 ‘절정’까지 대표 시 제목으로 구성됐으며, 상설전시와 기획전시·강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재 3층 교목실에서는 기획전시 ‘육사답사’가 2026년 5월 18일부터 11월 14일까지 열린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진숙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진숙

종암동 골목에서 만난 ‘청포도’의 시인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 ‘문화공간이육사’를 찾았다. 이육사라고 하면 먼저 ‘청포도’라는 시가 떠오른다. 교과서에서 읽었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라는 기억도 뒤따르지만, 정작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활동을 했으며, 왜 그의 시에 강한 의지와 희망이 담겨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려 하면 쉽지 않다.

문화공간이육사는 그런 궁금증을 천천히 풀어볼 수 있는 곳이다. 성북구 종암동에 자리한 이곳은 이육사의 가족이 1939년부터 거주했던 공간이자 대표작 ‘청포도’가 발표된 종암동 62번지 인근에 조성됐다. 지역 주민들의 노력과 이육사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와의 인연을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2019년 문을 열었다. 건물은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전시를 하나씩 따라가며 차분히 살펴보기 좋았다.
1층 청포도 라운지에서는 이육사 시인의 다양한 서적을 관람할 수 있다. ©이진숙
1층 청포도 라운지에서는 이육사 시인의 다양한 서적을 관람할 수 있다. ©이진숙

‘청포도’에서 ‘절정’까지 시인의 삶을 따라가다

문화공간이육사는 1층 ‘청포도’, 2층 ‘광야’, 3층 ‘교목’, 4층 ‘절정’로 구분된다. 공간 이름 자체가 이육사의 대표 시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1층 ‘청포도’는 안내데스크와 도서 열람실 등이 마련된 휴게 라운지이며, 2층 ‘광야’는 이육사의 생애와 활동, 작품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실이다. 3층 ‘교목’에서는 기획전시와 시민강좌, 문화 행사 등이 진행된다. 4층 ‘절정’에는 옥상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2층 상설전시실에 들어서자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이육사의 이름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시를 쓴 문인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과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함께 이해하게 된다.
  • 2층 ‘광야’ 상설전시실에서 이육사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진숙
    2층 ‘광야’ 상설전시실에서 이육사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진숙
  • 이육사의 문학과 독립운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공간 ©이진숙
    이육사의 문학과 독립운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공간 ©이진숙
  • 시인 이육사의 핸드프린팅 액자 ©이진숙
    시인 이육사의 핸드프린팅 액자 ©이진숙
  •  ‘광야’ 상설전시실 ©이진숙
    ‘광야’ 상설전시실 ©이진숙
  • 2층 ‘광야’ 상설전시실에서 이육사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진숙
  • 이육사의 문학과 독립운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공간 ©이진숙
  • 시인 이육사의 핸드프린팅 액자 ©이진숙
  •  ‘광야’ 상설전시실 ©이진숙

멀리 가지 않아도 만나는 이육사의 이야기

이육사 시인을 소개하는 곳으로 경북 안동 등에 있는 관련 문학 공간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이육사 시인의 삶과 작품을 무료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문화공간이육사의 큰 장점이다.

특히 이곳은 단순히 자료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의 삶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와 함께 기획전시, 시민 강좌, 문화 행사,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대상에 맞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문학과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일정에 맞춰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직접 다녀와 보니 ‘아이에게 역사를 어떻게 보여 줄까’라는 고민을 조금 덜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설명만 듣는 것보다, 전시를 직접 보고 영상도 시청하며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니 역사적 인물이 훨씬 더 가까이 느껴졌다.
  • 3층 교목실에서 진행 중인 2026년 기획전시 ‘육사답사’ ©이진숙
    3층 교목실에서 진행 중인 2026년 기획전시 ‘육사답사’ ©이진숙
  • 이육사의 흔적과 기록을 따라가며 그의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이진숙
    이육사의 흔적과 기록을 따라가며 그의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이진숙
  • 시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이진숙
    시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이진숙
  • 시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이진숙
    시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이진숙
  • 3층 교목실에서 진행 중인 2026년 기획전시 ‘육사답사’ ©이진숙
  • 이육사의 흔적과 기록을 따라가며 그의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이진숙
  • 시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이진숙
  • 시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이진숙

바람개비 태극기를 만들며 다시 생각한 광복의 의미

이번 방문에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전시 관람만이 아니었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바람개비 태극기를 만들어 봤다. 태극기의 모습을 살펴보고 손으로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태극기의 의미와 광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역사 교육이라고 하면 책상 앞에서 연도와 인물을 외우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시를 읽고, 영상을 보고, 전시를 살펴본 뒤 직접 손으로 체험까지 해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단순한 견학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이육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개비 태극기 체험 전시 관람 후 바람개비 태극기를 직접 만들어 봤다. ©이진숙
바람개비 태극기 체험 전시 관람 후 바람개비 태극기를 직접 만들어 봤다. ©이진숙

지금 방문한다면 3층 ‘육사답사’도 놓치지 말자

현재 문화공간이육사에서는 기획전시 ‘육사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2026년 5월 18일부터 11월 14일까지 3층 교목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직접 전시를 둘러본다면 ‘이육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살았던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전시라는 점에서, 지금 성북구를 찾는 시민이라면 함께 둘러볼 만하다.

문화공간이육사를 둘러보고 나니 이곳의 매력은 규모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고 화려한 시설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삶과 문학 그리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차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 관람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문화공간이육사는 단순한 기념관이라기보다 시와 역사, 지역문화가 함께 만나는 작은 문화 공간에 가깝다. 서울 도심에서 이육사의 삶과 작품을 무료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찾아갈 이유가 있다.

문화공간이육사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종암로21가길 36-1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0:00~18:00
○ 휴무 : 일·월요일
○ 입장료 : 무료

성북근현대문학관 누리집

시민기자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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