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이 전시장으로 변신! 또 하나의 펀스테이션 'K-문화 스테이션' 개장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6.08.28. 13:40

수정일 2026.08.28. 15:53

조회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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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펀 스테이션’이 늘고 있으며,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뚝섬역 핏 스테이션·먹골역 스마트무브 스테이션에 이어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K-문화 스테이션’이 개장했다. K-문화 스테이션은 서울광장 아래 3,261㎡ 규모의 지하공간을 활용한 문화 공간으로, 공공·민간 협력으로 운영되며 빅뱅 데뷔 20주년 전시 ‘COSMOS’가 9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시청역 지하에는 아기쉼터와 가족수유실처럼 특별한 기능을 지닌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시청역 지하에는 아기쉼터와 가족수유실처럼 특별한 기능을 지닌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서울의 지하도는 지상만큼이나 다채롭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통행로에는 크고 작은 상점들이 자리하고, 역마다 시민을 위한 쉼터가 규모에 맞게 조성되어 있다. 아기쉼터·가족수유실, 서울스마트도서관, 이동노동자쉼터 등 특별한 기능을 갖춘 공간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2호선 뚝섬역 ‘핏 스테이션’, 7호선 먹골역 ‘스마트무브 스테이션’처럼 해당 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테마 공간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최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문화 스테이션’까지 개장하며 지하 공간의 매력이 더욱 깊어졌다. ☞ [관련 기사] 40년 만에 열린 비밀공간! 시청역 'K-문화 스테이션' 개장
문화를 테마로 한 지하철 '펀 스테이션'인 'K-문화 스테이션'이 8월 24일 개장했다. ©박지영
문화를 테마로 한 지하철 '펀 스테이션'인 'K-문화 스테이션'이 8월 24일 개장했다. ©박지영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로 조성된 지하철 문화역, K-문화 스테이션

운동 커뮤니티 공간인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뚝섬역 ‘핏 스테이션’, 먹골역 ‘스마트무브 스테이션’은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펀(FUN) 스테이션’이다. 2024년 시범사업 1호로 개관한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 내 유휴 공간이 매력적인 콘텐츠로 재탄생한 ‘펀 스테이션’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시청역과 을지로역 사이 지하 통행로에 개장한 K-문화 스테이션은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공간으로, 8월 24일 문을 연 지 며칠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많은 시민들이 찾으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통행로에 위치한 K-문화 스테이션 ©박지영
유동 인구가 많은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통행로에 위치한 K-문화 스테이션 ©박지영
새로운 서울 명소로 떠오른 K-문화 스테이션은 서울광장 13m 아래, 40여 년간 시민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지하 공간을 활용해 조성된 펀 스테이션이다. 기획부터 조성까지 약 2년이 걸린 사업으로, 매일 오가는 지하철역에서 K문화를 경험하며 ‘일상에서 문화로 환승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정확한 위치는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로, 폭 9.5m, 길이 335m, 총면적 3,261㎡에 달하는 약 1,000평 규모다. 이 구간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와 지하철 2호선 선로 사이에 자리하며, 1980년대 초 높이가 서로 다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생긴 유휴 공간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활용되지 못하던 이 공간은 2023년 한시적으로 운영된 ‘시민탐험대’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공개되었고, 당시 직접 걸어보려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새로운 도심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하철 통행로를 오가며 입구가 보이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된 K-문화 스테이션 입구 ©박지영
지하철 통행로를 오가며 입구가 보이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된 K-문화 스테이션 입구 ©박지영
K-문화 스테이션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운영된다. 장기간 활용되지 못한 공간을 공공이 발굴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전문성을 갖춘 민간이 콘텐츠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사업을 총괄 기획하고, 서울교통공사는 환기·소방·피난·전기 등 기반시설 조성을 맡았다. 콘텐츠와 내부 공간의 기획·운영은 K-콘텐츠 기반 실감형 콘텐츠 전문 기업인 ㈜크리에이티브 멋이 담당하고 있다.
K-문화 스테이션 출구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청역 방향 지하 통행로와 연결된다. ©박지영
K-문화 스테이션 출구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청역 방향 지하 통행로와 연결된다. ©박지영

K-문화 스테이션, 어떻게 볼까?

K-문화 스테이션에서는 개장 첫 콘텐츠로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미디어 전시 ‘COSMOS’가 진행 중이다. 그룹 빅뱅의 음악과 데뷔 20주년 이야기를 빛·영상·음악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로, 관람객은 335m에 이르는 공간을 걸으며 미디어아트, 프로젝션 매핑, VR·홀로그램,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 등 총 11개의 체험존을 순차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전체 동선은 을지로입구역과 가까운 전시장 입구에서 시작해 다양한 콘셉트 공간을 지나 시청역 방향 출구로 이어지는 구조다.
11개로 구성된 미디어 콘셉트 공간이 335m 통로를 따라 펼쳐진다. ©박지영
11개로 구성된 미디어 콘셉트 공간이 335m 통로를 따라 펼쳐진다. ©박지영
전시관 내부는 지상 전시장과 비교해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잘 조성돼 있다. 콘크리트 벽면과 기둥, 긴 터널형 구조만 있던 공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콘텐츠와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가장 우려가 컸던 환기·소방·피난 시설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지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온도와 습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공기 질도 쾌적해 다른 장소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관람객 수는 최대 100~150명 단위로 조절해 운영되기 때문에 내부 관람도 여유롭다. 다만 기존 구조를 크게 변경할 수 없는 공간 특성상 내부에는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이 없다. 대신 전시장 출입구와 가까운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전시장 아래로 실제 2호선 열차가 지나가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약한 진동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관람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감각적인 미디어 설치를 통해 빅뱅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다. ©박지영
감각적인 미디어 설치를 통해 빅뱅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다. ©박지영
미디어 전시부터 굿즈숍까지 전시 통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박지영
미디어 전시부터 굿즈숍까지 전시 통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박지영
접근성도 뛰어나다. 진입로가 지하철역 개찰구 바로 옆과 연결되어 있어 별도의 이동 없이 곧바로 들어갈 수 있다. 게다가 이 구간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은 시청·을지로·명동을 잇는 동선에 있어, 앞으로 해외 관람객의 방문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월요일 휴관)된다. 매 시간 정각 입장하는 1시간 단위 사전 예약제로 하루 12회 진행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지하철 개찰구 바로 옆에 K-문화 스테이션이 있다. ©박지영
지하철 개찰구 바로 옆에 K-문화 스테이션이 있다. ©박지영

K-문화 스테이션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Q. ‘K-문화 스테이션’과 함께 ‘두두두 서울’이라는 표기가 보입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A. K-문화 스테이션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공공이 전체 기획과 기반 시설을 마련하고, 민간이 콘텐츠 기획과 운영을 맡는 구조죠. 민간에게 공간 사용을 허가해 수익을 창출하며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운영을 맡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멋은 콘텐츠 기획·제작,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뉴미디어 콘텐츠 솔루션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여러 장소에 자체 브랜딩 공간을 운영하는데, 그 브랜드명이 ‘두두두 서울’입니다. 브랜드 일관성을 위해 K-문화 스테이션에서도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K-문화 스테이션 × 두두두 서울’의 협업 형태로 이해하면 됩니다.

Q. 현재 전시는 유료 운영인데, 이후에도 계속 유료 관람만 가능한가요?
A. K-문화 스테이션은 서울시와 민간이 협업해 운영하는 공간이다 보니 향후 운영 방식은 조율을 거쳐 결정됩니다. 지금처럼 민간 기업이 IP를 유치해 구성하는 전시라면 유료 운영이 유지되겠지만, 공공 개방 성격의 전시가 진행될 경우에는 협의를 통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원래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첫 IP가 ‘빅뱅’이어서 콘서트 일정에 맞춰 개장 시기를 앞당겼습니다. 10월 또는 11월 이후에는 다양한 운영 방향을 정리해 나갈 예정이며, 공공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민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운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Q. 공간 조성 비용 중 가장 많이 투입된 항목은 무엇인가요?
A. 공조 설비소방 관련 시설입니다. 원래 이곳은 바닥도 없이 흙먼지가 가득한 터널형 공간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기·소방·피난 등 기반 시설을 갖추는 데 가장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지하 공간이지만 기본 설비와 마감이 잘되어 있어 관람에 불편함이 없다. ©박지영
지하 공간이지만 기본 설비와 마감이 잘되어 있어 관람에 불편함이 없다. ©박지영
전시물과 구조가 유지된 공간이 잘 어울린다. ©박지영
전시물과 구조가 유지된 공간이 잘 어울린다. ©박지영
Q. 이 전시 종료 이후 공간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A. 전시마다 콘셉트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후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전시물 설치로 인해 가려진 공간이 많지만, 지하 유휴 공간이라는 특성을 살려 과거의 흔적을 안전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간 자체의 특별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지금은 전시 시설 때문에 절반 정도만 드러나 있지만, 입구에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기둥이 원래는 길게 늘어서 있어 매우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이후 다른 콘셉트로 전환될 때 그 부분을 특히 주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통행로가 익숙한 이곳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숨겨져 있던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 펀 스테이션 개관을 통해 기능을 잃고 방치되어 있던 유휴 공간을 발굴해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시민에게 돌려주는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그램’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빅뱅 20주년 미디어전시 ‘COSMOS’

○ 기간 : 8월 24일~ 9월 27일 10:00~22:00 ※ 8월 24일 운영 시작, 이후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 시청역 ‘K-문화 스테이션’ ※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위치
○ 예약 : 네이버 사전예약 ☞바로가기
○ 운영방식 : 1시간 단위 예약제, 회차당 100명(일 12회 운영)
○ 주요내용 : BIGBANG 데뷔 20주년 기념 몰입형 뉴미디어 전시
⁲ - 미디어아트·프로젝션 맵핑·홀로그램·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11개 체험존 운영
⁲ - 335m 터널형 공간을 따라 음악·영상·퍼포먼스·참여형 콘텐츠를 순차 체험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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