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달려 하트를 그리다! 70km ‘하트코스’ 라이딩 도전기
발행일 2026.08.13. 15:04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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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양천 한강 합수부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한강·탄천·양재천·과천·학의천을 거쳐 돌아오는 약 70km 순환형 자전거 코스 ‘하트코스’가 소개됐다. 새벽 출발 기준으로 서울과 수도권 풍경을 한 바퀴 도는 길이며, 초행자는 도심 연결 구간과 방향 확인에 주의가 필요하다.
5개 하천을 잇는 70km 여정, 도시와 자연을 관통한 ‘하트코스’

안양천 한강 합수부 만남의 광장에 모인 라이딩 동호인들, 새벽을 달린다. ©최용수
입추를 지나자 새벽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 지난 8월 9일 새벽, 서울 서남쪽 안양천 한강 합수부의 ‘만남의 광장’에 라이더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헬멧 끈을 조이고 자전거 체인을 살피는 손길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함께 묻어났다. 오늘의 목표는 가벼운 라이딩이 아니다. 약 70km에 이르는 ‘하트코스’를 한 바퀴 완주하는 것이다.
하트코스는 안양천 합수부를 출발해 한강을 거쳐 탄천과 양재천, 과천, 학의천을 지나 다시 안양천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자전거 코스다. 자전거 앱으로 주행 경로를 기록하면 전체 궤적이 하트 모양과 비슷하게 그려져 ‘하트코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약 70km에 이르는 긴 거리와 과천·안양 도심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체력 안배와 길 찾기가 중요한 코스다. ‘정말 하루 만에 서울과 수도권의 풍경을 이렇게 한 바퀴 돌 수 있을까?’ 직접 페달을 밟아보기로 했다.

한강 자전거길에서 만난 노들섬 한강대교 일대 새벽 풍경 ©최용수
출발부터 전략이 필요한 길, “처음부터 속도를 올리면 마지막이 힘들다”
출발지는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서 한강을 따라 잠실 방향으로 올라가 탄천으로 접어든다. 이후 양재천과 과천을 거쳐 학의천으로 내려온 뒤 안양천을 따라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하트코스는 순환 코스인 만큼 출발점은 여러 곳으로 잡을 수 있지만, 이번 취재는 안양천 한강 합수부의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했다.
첫 페달은 가볍다. 새벽의 안양천을 벗어나 한강으로 접어들자 시야가 단숨에 넓어진다. 아직 햇살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강변에는 일찍 나온 러너와 산책객,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이 시간의 한강은 조용하지만 결코 멈춰 있지 않다.
첫 페달은 가볍다. 새벽의 안양천을 벗어나 한강으로 접어들자 시야가 단숨에 넓어진다. 아직 햇살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강변에는 일찍 나온 러너와 산책객,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이 시간의 한강은 조용하지만 결코 멈춰 있지 않다.

하트코스를 완주하면 지도에 예쁜 하트가 그려진다. ©자전거 앱
여의도와 반포를 지나면서 서울의 풍경도 빠르게 바뀐다. 남산서울타워와 고층빌딩,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넓은 수면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는 한 장면으로 지나쳤던 서울이 자전거 위에서는 조금씩 바뀌어간다.
하지만 여기서 속도를 내면 안 된다. 하트코스는 초반보다 후반이 더 길게 느껴지는 코스다. 초반의 좋은 컨디션에 기대 무리하게 속도를 올리면 50~60km를 넘어선 뒤에는 다리에 고스란히 부담이 돌아온다. 하트코스에서 첫 번째 기술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달릴 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속도를 내면 안 된다. 하트코스는 초반보다 후반이 더 길게 느껴지는 코스다. 초반의 좋은 컨디션에 기대 무리하게 속도를 올리면 50~60km를 넘어선 뒤에는 다리에 고스란히 부담이 돌아온다. 하트코스에서 첫 번째 기술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달릴 줄 아는 것이다.

하트코스 한강구간에서 바라본 남산서울타워 한강대교 한강 풍경 ©최용수
① 한강 구간, 강바람을 타고 서울의 동서를 가르다
한강은 하트코스에서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다채로운 구간이다. 강을 따라 달리는 동안 서울의 표정이 계속 바뀐다. 강 건너편 아파트 숲이 보였다가, 어느 순간 넓은 공원과 교량이 시야를 채운다. 러너와 산책객, 따릉이를 타는 시민들 사이를 지나며 ‘서울의 아침’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면 속살을 보는 듯 도시의 크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입추를 지나니 하늘에는 가을 빛이 돈다. ©최용수
다리 아래를 통과하고, 강변을 따라 몇 분을 더 달리면 조금 전까지 보이던 건물이 어느새 뒤로 사라진다. 자동차로 이동했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변화다. 다만 주말 아침 한강은 자전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산책객과 러너가 많고, 교량과 합수부를 지날 때는 동선이 바뀌는 곳도 있다. 속도를 내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달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 구간에서는 체력을 아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안양천 수변공원에 마련된 물놀이장은 올 여름 최고의 피서장이 되었다. ©최용수
② 탄천 구간, 도심에서 자연으로 넘어가는 ‘전환의 길’
한강에서 탄천으로 접어들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조금 전까지 빌딩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면 이제는 나무와 물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페달을 밟는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탄천은 하트코스의 분위기를 바꾸는 구간이다. 도시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순간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구간에서는 속도를 조금 늦추게 된다.

하트코스 한강에서 탄천으로 진입하는 곳, 주변은 교통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용수
하지만 길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지점 등에서는 진행 방향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2026년 현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도로 개선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출발 전 최신 통행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트코스는 큰 오르막이 적은 대신 여러 합수부와 도심 연결 구간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탄천2교를 막 지나면 성남과 양재천 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탄천과 양재천 갈림길, 우측으로 진입해야 하트코스 과천 방향으로 이어진다. ©최용수
③ 양재천 구간, 멈추는 사람이 더 오래 달린다
양재천에 들어서면 하트코스의 속도가 한 번 더 느려진다. 벤치와 쉼터가 곳곳에 있고, 주변 생활 공간과도 가까워 잠시 쉬어가기 좋다. 무엇보다 이쯤 오면 출발할 때와 몸 상태가 달라진다. 아직 절반도 끝나지 않았는데 다리는 조금씩 무거워진다.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 장거리 라이딩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기도 하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간단한 간식을 먹고, 몇 분이라도 자전거에서 내려 몸을 풀어주는 것이 오히려 후반부를 편하게 만든다. 하트코스는 계속 페달을 밟는 사람만 완주하는 코스가 아니다.

양재천 공원에 마련된 수변 무대와 칸트 동상 ©최용수
필요할 때 멈출 줄 아는 사람이 끝까지 간다. 양재천의 매력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빠르게 지나가면 단순한 자전거길이지만, 잠시 멈추면 산책로와 하천, 카페와 생활 공간이 이어지는 동네의 풍경이 보인다. 라이딩이 운동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하트코스 양재천 구간의 카페와 베이커리는 라이딩 중 재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 ©최용수
④ 과천~학의천 구간,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마지막 시험대
하트코스의 진짜 고비는 과천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양재천을 따라 달리던 자전거길이 과천중앙공원 인근에서 끊기면서 도심 연결 구간을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는 하천 자전거도로만 따라가면 되는 길이 아니다. 속도를 낮추고 표지와 주변 지형을 확인해야 한다.

양재천 자전거길의 끝자락 과천중앙공원 모습, 이곳부터 도심구간이 시작된다. ©최용수
과천에서 안양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일반 도로와 횡단보도,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는 구간 등을 지나게 된다. 하트코스가 대부분 평지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한 자전거도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덕원역 인근 천주교 골목길을 지나면 학의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이 일대가 초행 라이더에게 가장 긴장되는 구간으로 꼽히는 이유다.

인덕원 성당 옆 도로를 따라가면 학의천 자전거길과 연결된다. ©최용수
GPS 경로를 다시 확인했다. 지도를 보면서는 분명 간단해 보였던 길이 실제로 마주하니 다르게 느껴진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잠깐 멈춰 확인하는 순간도 생긴다. 이때부터 체력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앞서 달리던 라이더가 시야에서 멀어지면 길이 갑자기 낯설어진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학의천으로 내려서면 다시 길이 단순해진다. 하천을 따라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도심의 소음도 한결 줄어든다. 사람도 한강이나 양재천보다 적어지고 주변 풍경도 차분해진다. 가장 힘든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완주가 조금씩 현실이 된다.
하지만 학의천으로 내려서면 다시 길이 단순해진다. 하천을 따라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도심의 소음도 한결 줄어든다. 사람도 한강이나 양재천보다 적어지고 주변 풍경도 차분해진다. 가장 힘든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완주가 조금씩 현실이 된다.

학의천 자전거길은 협소하여 긴장하며 라이딩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최용수
⑤ 안양천 복귀 구간, 마지막 페달 위에서 만나는 ‘완주’라는 선물
학의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지점에 도착하면 길이 다시 익숙해진다. 안양천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면 갈대와 둔치, 꽃밭과 운동시설이 차례로 나타난다. 시야도 다시 넓어진다. 출발할 때만 해도 까마득했던 70km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다리는 무겁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가볍다.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달리면서 출발했던 곳을 향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완주’라는 두 글자가 선명해진다.

안양천 자전거길에서 만나는 무궁화길 ©최용수
안양천은 하트코스의 마지막이면서 동시에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래서인지 같은 풍경도 처음과 다르게 보인다. 출발할 때는 그저 지나쳤던 강변이 이제는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페달을 밟고 출발지였던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세우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주행 기록을 확인했다. 지도 위에는 정말 하트가 하나 그려져 있었다.

월드컵대교 진입 고가 도로, 도착지인 안양천과 한강 합수지점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이다. ©최용수
두 바퀴로 완성한 서울의 커다란 하트
익숙한 길도 연결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하트코스의 매력은 70km라는 거리에만 있지 않다. 한강에서는 서울의 역동적인 모습을 만나고, 탄천과 양재천에서는 도시 속 자연을 느낀다. 과천과 안양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길을 찾으며 도시의 골목을 통과하고, 마지막 안양천에서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하루 동안 도시와 자연, 강과 도심을 번갈아 만나는 셈이다. 그래서 하트코스는 단순히 ‘70km를 달리는 코스’라고 설명하기에는 아쉽다. 서울과 수도권의 풍경을 두 바퀴로 연결해보는 작은 여행에 가깝다.

하트코스 양재천 구간 중간에서 만나는 양재천 수변무대 ©최용수
무엇보다 완주하고 나면 거리 기록보다 다른 것이 오래 남는다. ‘내가 서울에서 이런 길을 달릴 수 있었구나.’ 자동차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익숙한 길만 오가면서는 알지 못했던 풍경이 있었다. 출발할 때는 70km가 너무 멀게 느껴졌지만, 한 구간씩 지나고 나니 어느새 출발점에 돌아와 있었다. 지도 위에는 하트 하나가 남았다. 서울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도 하루의 모양을 바꿀 수 있는 길, 하트코스가 특별한 이유는 어쩌면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일상 속에서 ‘작은 완주’를 경험하고 싶은 시민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서울에서 두 바퀴로 그릴 수 있는 사랑의 코스이기 때문이다.

성수대교 남단 아래에서 바라본 뚝섬 일대 아침 풍경 ©최용수
하트코스 라이딩
○ 하트코스 경로 : 안양천 합수부 → 한강 → 탄천 → 양재천 → 과천 → 학의천→ 안양천, 순환형 자전거 코스
○ 완주를 위한 체크 포인트
- 코스 분기점이 많아 사전 경로 확인 필수
- 70km 장거리 코스, 중간중간 수분·에너지 보충 중요
- 계절별 기온 변화에 맞는 복장 준비
○ 서울시 자전거도로 정보 확인 : 서울시 누리집 및 다산콜센터(120)
○ 완주를 위한 체크 포인트
- 코스 분기점이 많아 사전 경로 확인 필수
- 70km 장거리 코스, 중간중간 수분·에너지 보충 중요
- 계절별 기온 변화에 맞는 복장 준비
○ 서울시 자전거도로 정보 확인 : 서울시 누리집 및 다산콜센터(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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