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바닥 아래 조선시대 공동우물이? 인사동에서 만난 500년 전 골목길
발행일 2026.07.23. 09:46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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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종로11길 G1 SEOUL 빌딩 지하 1층에 조선시대 골목과 유적을 그대로 보존한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이 7월 15일 개관 후 정식 공개됐다. 전시관에는 500년 전 공동우물, 110m 배수로, 건물지 6동과 523점의 유물, 세종 시대 천문시계 ‘일성정시의’ 복원품 등이 전시된다. 서울시와 사업시행자는 4,810㎡ 규모의 도심 최대 역사 명소를 조성했다.

인사동 G1 SEOUL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인사도시유적전시관 입구 전경 ©이다현
인사동 쌈지길로 향하는 길목, 매일 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종로의 최신식 고층 빌딩 지하에 500년 전 조선시대의 골목길이 고스란히 숨 쉬고 있다. 지난 7월 15일 개관식을 마치고 마침내 시민들에게 정식 공개된 따끈따끈한 역사 명소,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을 직접 다녀왔다.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빌딩 숲 아래에 유적을 있는 그대로 살려 동선에 따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이른바 ‘현장 박물관’이다. 과거와 현대가 완벽하게 공존하는 그 신비로운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생생하게 느꼈다. ☞ [관련 기사] 조선시대 종로 뒷골목으로 시간여행! '인사도시유적전시관' 개관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빌딩 숲 아래에 유적을 있는 그대로 살려 동선에 따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이른바 ‘현장 박물관’이다. 과거와 현대가 완벽하게 공존하는 그 신비로운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생생하게 느꼈다. ☞ [관련 기사] 조선시대 종로 뒷골목으로 시간여행! '인사도시유적전시관' 개관

조선 시대 피맛길 주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공동우물 및 방화수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다현
발밑으로 펼쳐지는 조선시대, 데크 길 따라 16세기 종로를 걷다
전시관이 자리 잡은 곳은 종로구 종로11길에 위치한 ‘G1 SEOUL’ 빌딩 지하 1층이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투명한 유리 바닥이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선시대 시민들의 식수원이자 화재를 막는 방화수 역할을 했던 커다란 공동우물이 옛 모습 그대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름 1.6m, 깊이가 무려 4.9m에 달하는 원통형 석재 우물의 웅장함에 시작부터 압도되었다.
발걸음을 옮겨 미로처럼 이어진 관람 데크 길을 걸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6세기 종로 뒷골목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조선 전기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섞여 있던 건물지 6동과 옛길, 그리고 길게 뻗은 배수로가 생생하게 펼쳐져 있다.
발걸음을 옮겨 미로처럼 이어진 관람 데크 길을 걸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6세기 종로 뒷골목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조선 전기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섞여 있던 건물지 6동과 옛길, 그리고 길게 뻗은 배수로가 생생하게 펼쳐져 있다.

유적지 위에 유리 바닥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유적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다현
특히 돋보인 것은 첨단기술과의 접목이다. 건물지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터치하자, 흙바닥만 남은 터 위로 3D 복원된 가옥의 옛 모습이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피맛길과 직접 연결되었던 문, 주거지를 드나들기 위해 배수로 위에 나무판자를 놓았던 흔적 등을 보며 당시 종로 주민들의 일상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다. 세종 3년(1421년)에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조되어 20세기 초까지 사용되었다는 총 110m 길이의 거대한 배수로는 조선의 철저한 도시 계획 능력을 보여준다.

안내판의 상세한 설명과 3D 복원 화면을 보며 조선 시대 주거지 유적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이다현
"실물이 여기 있었네!" 역사책 뚫고 나온 세종 시대 과학 유물들
전시관에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코너마다 전시된 523점의 찬란한 유물들이다. 이곳은 지난 2020~2021년 도시환경정비사업 과정에서 다량의 금속 유물과 활자가 쏟아져 나와 학계를 주목시켰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조선 전기 과학문화의 정수를 모아둔 5존에서는 역사책에 기록으로만 전해지다 이곳 인사동 유적에서 최초로 실물이 확인된 세종 시대의 천문시계 ‘일성정시의’(복원품)와 자격루 주전 복원품을 마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기 항아리 속에 뭉쳐진 채 발견되었던 금속활자 출토 현장과 세종 때 만든 초주갑인자, 을해자, 을유자 등 실물 활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뜻깊은 경험을 선사한다. 거대한 미디어 월을 통해 활자를 크게 확대해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정교한 조선의 인쇄 기술을 한층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기 항아리 속에 뭉쳐진 채 발견되었던 금속활자 출토 현장과 세종 때 만든 초주갑인자, 을해자, 을유자 등 실물 활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뜻깊은 경험을 선사한다. 거대한 미디어 월을 통해 활자를 크게 확대해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정교한 조선의 인쇄 기술을 한층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공평구역 제15·16지구 유적의 토층' 전시벽면. 시기별 문화층의 깊이와 대표 유물을 볼 수 있다. ©이다현
이러한 귀중한 유물들이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흙 속에 고스란히 묻혀 보존되어 왔기 때문이다.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토층 전시벽면에서는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르는 시기별 문화층의 깊이와, 각 층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들을 입체적으로 비교해 보며 도심 아래 잠들어 있던 시간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실감하게 만든다.
이렇게 보존된 역사의 흔적은 토층 너머 실제 삶의 터전이었던 건물지 유적으로 이어진다. 관람 동선을 따라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당시 주민들이 살았던 생생한 주거 공간의 뼈대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보존된 역사의 흔적은 토층 너머 실제 삶의 터전이었던 건물지 유적으로 이어진다. 관람 동선을 따라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당시 주민들이 살았던 생생한 주거 공간의 뼈대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주거지를 지탱하던 초석과 구들, 아궁이 등의 내부 구조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이다현
현장에 그대로 보존된 집터에서는 옛 주거지를 든든하게 지탱하던 초석과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던 온돌 구들, 그리고 불을 지피던 아궁이의 흔적을 매우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다. 도심 빌딩 지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온전하게 살아남은 주거지의 내부 구조를 바라보고 있으면, 당시 이곳에서 일상을 보내고 밥을 짓던 500년 전 종로 주민들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제3존 모퉁이 작은 집' 안내판과 유리 벽 너머로 보이는 주거지 유적 전경 ©이다현
과거와 현대의 만남,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개발'의 좋은 예
전시관의 매력은 유물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대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적 감성까지 더했다. 종로 뒷골목의 변화를 감각적인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장 줄리앙 푸스 작가의 영상 <2030-1500>과 조선 전기 을해자로 인쇄한 능엄경의 내용을 주제로 한 김민재 도예가의 설치미술 <향낭>은 어두운 지하 유적 공간을 한층 더 깊이 있고 세련되게 만들어 준다.

인사동 피맛길 역사의 여정을 다룬 장 줄리앙 푸스의 미디어아트 ©이다현
이처럼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은 ‘보존과 개발의 아름다운 공존’을 지향하고 있다. 자칫 빌딩 개발로 인해 사라질 뻔했던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와 사업시행자가 뜻을 모았고, 그 결과 빌딩을 지으면서도 지하에는 도심 최대 규모(4,810㎡)의 역사 명소를 시민들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시를 허물고 새로 짓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 과거의 시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돌아온 유산을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하는지 모범 답안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인사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이곳, 빌딩 지하 속 숨겨진 조선시대 골목길로 특별한 역사 산책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시를 허물고 새로 짓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 과거의 시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돌아온 유산을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하는지 모범 답안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인사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이곳, 빌딩 지하 속 숨겨진 조선시대 골목길로 특별한 역사 산책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사도시유적전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종로11길 18 (G1 SEOUL 빌딩 지하 1층)
○ 교통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인사동길 입구 위치
○ 관람일시: 화~일요일 09:00~18:00
○ 휴관일 :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무료
○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인사동길 입구 위치
○ 관람일시: 화~일요일 09:00~18:00
○ 휴관일 :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무료
○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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