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한복판 새로운 역사 명소 탄생! '인사도시유적전시관' 방문기

시민기자 백승훈

발행일 2026.07.20. 16:10

수정일 2026.07.21. 10:15

조회 2,512

조선시대 천문시계와 금속활자가 살아 숨 쉬는 도심 속 보물 ‘인사도시유적전시관’

하늘 높이 솟은 빌딩과 쉼 없이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가득한 21세기 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11길 G1 SEOUL 빌딩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은 마치 타임머신에 오르는 듯한 설렘을 안겨준다.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과정에서 세상에 드러난 인사동 유적을 제자리에 복원‘인사도시유적전시관’.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아득한 세월의 온기가 온몸을 감싸며 과거로의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 [관련 기사] 조선시대 종로 뒷골목으로 시간여행! '인사도시유적전시관' 개관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은 여섯 개의 주제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문화·역사·과학·생활사가 촘촘하게 연결된다. 한양의 수계와 우물, 종로 뒷골목의 공간 구조, 금속 재활용과 과학문화까지 세밀한 해설과 미디어 영상이 더해져 미래 세대에게 전해질 가치와 의미를 섬세하게 전달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유리 바닥 아래로 조선시대 마을 사람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공동우물이 눈에 들어온다. 지름 1.6m, 깊이 4.9m의 견고한 원통형 석재 우물 옆으로 난 나무 데크를 따라 뒷골목을 걷다 보면, 500년 전 종로의 생활상과 골목 배수 구조, 기와집과 초가집 건물지 여섯 동이 차례로 펼쳐진다.

세종 3년(1421년), 저지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땅에 말뚝을 박고 장대석과 사괴석을 바른층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배수로는 조선시대의 치수(治水) 지혜와 건축 기술이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한다. 모니터 속 3D 복원 영상과 실제 발굴 터를 번갈아 바라보며, 피맛길과 이어진 작은 기와집 문턱을 넘나들었을 조선 상인들과 서민들의 발걸음이 환영처럼 겹쳐 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준 것은 1437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제작된 천문시계 ‘일성정시의’였다. 하늘과 별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알렸던 그 정교한 과학기술과 예술적 미학을 눈앞에서 확인하니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조선 전기 금속활자 1,700여 점 가운데 대표 활자와 인쇄본을 함께 전시해 금속활자가 지닌 정보 혁명의 위상을 새삼 깨닫게 했고, <자치통감>, <능엄경> 같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마주하니 조선의 학문과 기술이 시민의 삶 속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생생히 체감되었다.

발굴된 유적 외에도 프랑스 미디어 아티스트 장 줄리앙 푸스와 도예가 김민재의 협업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 새롭게 재해석되는 감각적 경험을 선사해 인상적이었다. 장 줄리앙 푸스의 미디어 아트 ‘2030-1500’은 1500년의 시간과 2030년의 미래를 역동적으로 연결하며 벅찬 시공간의 교차를 보여주었고, 도예가 김민재의 설치미술 ‘향낭’은 조선 활자의 역사적 숭고함을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운 예술적 울림으로 승화시켰다.

도심 속에서 조선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은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과 문화적 연속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조선 종로의 생활상과 과학문화를 담은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백승훈
조선 종로의 생활상과 과학문화를 담은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백승훈
관람객들은 유리 바닥을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 터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백승훈
관람객들은 유리 바닥을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 터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백승훈
조선시대 공동우물을 유리 바닥면 아래에 복원해 놓았다. ©백승훈
조선시대 공동우물을 유리 바닥면 아래에 복원해 놓았다. ©백승훈
이동하는 동안에도 철제 바닥을 통해 유적을 감상하도록 동선을 꾸몄다. ©백승훈
이동하는 동안에도 철제 바닥을 통해 유적을 감상하도록 동선을 꾸몄다. ©백승훈
금속활자 출토 현장을 재현한 ‘금속활자가 발견된 집’ ©백승훈
금속활자 출토 현장을 재현한 ‘금속활자가 발견된 집’ ©백승훈
시전 행랑 뒤로 설치된 배수로를 복원했다. ©백승훈
시전 행랑 뒤로 설치된 배수로를 복원했다. ©백승훈
1:1 실물 비율로 복원된 ‘자격루 주전’ ©백승훈
1:1 실물 비율로 복원된 ‘자격루 주전’ ©백승훈
1437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제작된 천문시계 ‘일성정시의’ ©백승훈
1437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제작된 천문시계 ‘일성정시의’ ©백승훈
금속활자를 직접 찍어보며 조선 시대 활자의 우수함을 알아간다. ©백승훈
금속활자를 직접 찍어보며 조선 시대 활자의 우수함을 알아간다. ©백승훈
종로와 그 뒷골목의 역동적인 변화를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장 줄리앙 푸스 의 '2030-1500' ©백승훈
종로와 그 뒷골목의 역동적인 변화를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장 줄리앙 푸스 의 '2030-1500' ©백승훈
을해자로 인쇄한 '능엄경'의 내용을 주제로 한 도예가 김민재의 설치미술 '향낭'©백승훈
을해자로 인쇄한 '능엄경'의 내용을 주제로 한 도예가 김민재의 설치미술 '향낭' ©백승훈
건물지 5동의 문화층별 출토유물을 보여준다.©백승훈
건물지 5동의 문화층별 출토유물을 보여준다. ©백승훈
조선시대 인사동 관련 다양한 참여형 체험 콘텐츠가 이어진다.©백승훈
조선시대 인사동 관련 다양한 참여형 체험 콘텐츠가 이어진다. ©백승훈
인사동 유적터에서 발굴된 백자청화 인물문전접시©백승훈
인사동 유적터에서 발굴된 백자청화 인물문전접시 ©백승훈
동제 제기, 명문 자기 등의 유물이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백승훈
동제 제기, 명문 자기 등의 유물이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백승훈
건물지별 키오스크에서 발굴 현황과 건물의 3D 복원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백승훈
건물지별 키오스크에서 발굴 현황과 건물의 3D 복원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백승훈
관람 해설 도슨트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사이트로 예약 가능하며 총 3회차로 진행된다. ©백승훈
관람 해설 도슨트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사이트로 예약 가능하며 총 3회차로 진행된다.©백승훈
관람객들이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백승훈
관람객들이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 ©백승훈
유모차, 휠체어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백승훈
유모차, 휠체어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백승훈

인사도시유적전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종로11길 18(G1 SEOUL 지하 1층)
○ 관람시간 : 09:00~18:00(입장 마감 : 17:30)
○ 휴무 : 공휴일 제외 매주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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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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