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한복판 새로운 역사 명소 탄생! '인사도시유적전시관' 방문기
발행일 2026.07.20. 16:10
조선시대 천문시계와 금속활자가 살아 숨 쉬는 도심 속 보물 ‘인사도시유적전시관’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은 여섯 개의 주제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문화·역사·과학·생활사가 촘촘하게 연결된다. 한양의 수계와 우물, 종로 뒷골목의 공간 구조, 금속 재활용과 과학문화까지 세밀한 해설과 미디어 영상이 더해져 미래 세대에게 전해질 가치와 의미를 섬세하게 전달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유리 바닥 아래로 조선시대 마을 사람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공동우물이 눈에 들어온다. 지름 1.6m, 깊이 4.9m의 견고한 원통형 석재 우물 옆으로 난 나무 데크를 따라 뒷골목을 걷다 보면, 500년 전 종로의 생활상과 골목 배수 구조, 기와집과 초가집 건물지 여섯 동이 차례로 펼쳐진다.
세종 3년(1421년), 저지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땅에 말뚝을 박고 장대석과 사괴석을 바른층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배수로는 조선시대의 치수(治水) 지혜와 건축 기술이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한다. 모니터 속 3D 복원 영상과 실제 발굴 터를 번갈아 바라보며, 피맛길과 이어진 작은 기와집 문턱을 넘나들었을 조선 상인들과 서민들의 발걸음이 환영처럼 겹쳐 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준 것은 1437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제작된 천문시계 ‘일성정시의’였다. 하늘과 별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알렸던 그 정교한 과학기술과 예술적 미학을 눈앞에서 확인하니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조선 전기 금속활자 1,700여 점 가운데 대표 활자와 인쇄본을 함께 전시해 금속활자가 지닌 정보 혁명의 위상을 새삼 깨닫게 했고, <자치통감>, <능엄경> 같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마주하니 조선의 학문과 기술이 시민의 삶 속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생생히 체감되었다.
발굴된 유적 외에도 프랑스 미디어 아티스트 장 줄리앙 푸스와 도예가 김민재의 협업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 새롭게 재해석되는 감각적 경험을 선사해 인상적이었다. 장 줄리앙 푸스의 미디어 아트 ‘2030-1500’은 1500년의 시간과 2030년의 미래를 역동적으로 연결하며 벅찬 시공간의 교차를 보여주었고, 도예가 김민재의 설치미술 ‘향낭’은 조선 활자의 역사적 숭고함을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운 예술적 울림으로 승화시켰다.
도심 속에서 조선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은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과 문화적 연속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인사도시유적전시관
○ 관람시간 : 09:00~18:00(입장 마감 : 17:30)
○ 휴무 : 공휴일 제외 매주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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