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대통령 도서관이었어?" 서울 속 숨은 대통령 도서관 나들이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6.06.09. 13:28

수정일 2026.06.09. 17:11

조회 3,686

동작구 상도동에 자리한 '김영삼 도서관'은 전직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다. ⓒ김은주
동작구 상도동에 자리한 '김영삼 도서관'은 전직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다. ⓒ김은주
전직 대통령들의 도서관이 서울 곳곳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통령 도서관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삶을 기록하고, 시민들에게 문화·교육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중 대표적인 공간인 구립 김영삼 도서관을 비롯해, 박정희 도서관김대중 도서관, 노무현 시민센터 내 대통령의 서재까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대통령 관련 도서관들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을 제공해 준다.
김영삼 대통령 도서관 내 '대통령의 서재'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책자를 접할 수 있다. ⓒ김은주
김영삼 대통령 도서관 내 '대통령의 서재'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책자를 접할 수 있다. ⓒ김은주
동작구 상도동에 자리한 김영삼 도서관은 전직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자, 동작구의 대표적인 대형 구립 공공도서관이다. 지하 5층부터 지상 9층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통령의 생애와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를 보관하는 김영삼 대통령 전시실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1층 입구로 들어오면 통합데스크와 함께 길게 벽면을 장식한 층고 높은 타워서가를 만나게 된다. 통합데스크에서는 대출과 반납,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김영삼 대통령 전시실은 대통령에 대한 자료들이 잘 아카이브되어 있는 곳이다. ⓒ김은주
김영삼 대통령 전시실은 대통령에 대한 자료들이 잘 아카이브되어 있는 곳이다. ⓒ김은주

① 층층마다 다양한 공간으로 채워진 김영삼 도서관

김영삼 도서관은 지하철 7호선 상도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평일(월요일은 휴관)에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퇴근 후 도서관을 찾아 공부하는 직장인, 취준생, 청소년, 주부 등 다양한 연령대가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이다. 구립도서관이기에 누구나 무료로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도서 대출을 원할 경우 서울 시민이거나 서울시 소재 직장·학교에 재학 중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해 회원증을 발급 받으면 된다.

엘리베이터 왼쪽으로는 김영삼 대통령 전시실이 조성되어 있다. 전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소중한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하며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기 좋다. 조금 더 역사적인 내용을 깊이 있게 알고 싶다면 동작구 문화관광해설을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매주 화·목·금·토요일 13시부터 1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해설 예약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동작문화원 홈페이지를 이용해 보자.
LP 음악 감상 코너에서는 원하는 음악을 청음할 수 있다
LP 음악 감상 코너에서는 원하는 음악을 청음할 수 있다. ⓒ김은주
각 층마다 유아존, 어린이존, 북카페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2층에서는 카페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에서 잡지와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 3층 디지털미디어 라운지는 PC 공간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며, 쉽게 접하기 힘든 LP 음악 감상 코너가 있다. 바 테이블 존을 제외한 모든 좌석은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예약은 동작구통합도서관 누리집이나 3층 디지털미디어 라운지 내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LP 음악 감상 코너는 1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LP를 청취할 수 있어 음악을 좋아하거나 LP에 관심이 있다면 이용해 보자. LP 존에 놓여 있는 김영삼 도서관 레코드 목록에서 듣고 싶은 LP가 있다면 데스크로 와서 대여도 가능하다.
통창으로 된 '바 테이블 존'에서는 독서와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다. ⓒ김은주
통창으로 된 '바 테이블 존'에서는 독서와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다. ⓒ김은주
'사색의 공간'은 필사를 위한 장소로 필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잘 구비되어 있다. ⓒ김은주
'사색의 공간'은 필사를 위한 장소로 필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잘 구비되어 있다. ⓒ김은주
특히 김영삼 도서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바 테이블 존'이다. 커다란 통창 앞에 설치된 바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일상에서 잠시 여행을 떠나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에서는 독서와 노트북 작업이 둘 다 가능하며, 자리마다 조명과 콘센트가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4층의 대통령의 서재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과 저서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5층의 열람 공간 구석구석은 창문을 바라보며 앉아 독서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층마다 테마별로 잘 꾸며진 공간들은 기존의 도서관이 주는 이미지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열린 인테리어를 취하고 있다. 유아 놀이방, 어린이 자료실, 북카페, 디지털 자료실 등 도서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서울 시민에게 촘촘한 생활 밀착형 문화 공간으로 꾸며진 곳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영삼 도서관은 층별로 여러 테마로 꾸며져 있다. ⓒ김은주
김영삼 도서관은 층별로 여러 테마로 꾸며져 있다. ⓒ김은주
동작 구립도서관 시스템과 연계되어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 인문학 강연, 어린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신청은 동작구통합도서관 누리집에 접속한 뒤 문화행사 메뉴에서 김영삼 도서관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인기 프로그램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므로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두 배로 데이'를 운영한다. 1인 최대 10권까지 빌릴 수 있으니 많은 책을 빌리고 싶다면 문화가 있는 날, 두 배로 데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단형 서가로 구성된 '노무현의 서재' ⓒ김은주
계단형 서가로 구성된 '노무현의 서재' ⓒ김은주

② 대통령이 추천하는 책을 읽고 싶다면 '노무현의 서재'에서!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시민센터'는 경계 없는 건축으로 형상화한 곳으로 건축미가 특별하다. 노란색 벽돌의 외벽과 노출 콘크리트의 내부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며 계단형 서가인 '노무현의 서재'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곳은 일반적인 대출 중심의 도서관이라기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과 철학을 책을 통해 만나는 테마형 열람 공간이다. 대통령이 생전에 읽었던 책, 시민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던 책, 대통령에게 영향을 준 책이 전시되어 있다.

탁 트인 통유리와 계단식 좌석에서 창덕궁길 풍경을 바라보며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노무현 시민센터에서는 민주주의, 시민 교육, 미디어 제작 등 다양한 시민 참여 강좌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청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누리집에서 회원가입 후 참여하고 싶은 강좌에 접수하면 된다.
노무현 시민센터에서는 다양한 굿즈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김은주
노무현 시민센터에서는 다양한 굿즈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김은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도착할 수 있으며, 화요일부터 일요일(월요일은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재 내 도서는 외부 대출이 불가능하며 센터 내에서만 읽어야 한다. 특히 이곳에 입점한 카페의 커피가 맛있다.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꼭 마셔보길 추천한다.

이 외에도 전직 대통령의 도서관은 또 있다. 박정희 도서관은 북카페 형태로 리모델링되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통령의 생애부터 시작해 관련 전문 연구 도서와 역사 자료뿐만 아니라 대통령 결재문서, 영상자료, 음성자료, 대통령 연설문 등의 아카이브를 갖추고 있다. 일반 교양 도서와 잡지, 역사 서적도 함께 비치 되어 있으며 일반 도서는 대출도 가능하다. 이곳에는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인 '어깨동무'가 있으며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책이 갖춰져 있다. 이곳은 화요일부터 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운영한다. 기념관과 함께 무료로 입장하여 이용할 수 있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의 대통령 도서관인 김대중 도서관은 전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삶과 역사적 사료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전직 대통령 도서관이라서 더욱 의미 있는 곳이다. 김 전 대통령의 국정 사료, 민주화 운동 기록, 노벨평화상 관련 자료 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5층은 김대중 대통령 집무실로 꾸며져 있다. 1, 2층 전시실은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어 있어 역사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대통령 도서관들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궤적을 돌아볼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도심 속 쾌적한 쉼터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대통령 도서관을 찾아 책 향기 속에 담긴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면 어떨까.

김영삼도서관

○ 위치 : 서울 동작구 매봉로 1
○ 운영시간 : 평일(종합자료실) 09:00~22:00, (어린이자료실)09:00~18:00, 주말 09:00~17:00
○ 정기휴관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날
동작구통합도서관 누리집
○ 전시해설 얘약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동작문화원 홈페이지 참고

노무현 시민센터

○ 위치 :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73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20:00(월요일 휴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누리집

박정희 도서관

○ 위치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386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7:50(월요일 휴관, 설날 및 추석 당일)
누리집

김대중 도서관

○ 위치 : 서울 마포구 신촌로 4길 5-26
○ 운영시간 : 평일 10:00~16:00(주말 및 공휴일 휴관)
누리집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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