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서 같이 운동하실래요? '운동하는 서울광장' 참여기

시민기자 신창근

발행일 2026.05.18. 13:00

수정일 2026.05.18. 15:47

조회 248

음악에 맞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움직인 ‘운동하는 서울광장’ 에어로빅 체험기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 현장 체험 스케치 ©신창근

퇴근길 서울광장이 운동장으로 바뀌는 시간

해가 천천히 기울기 시작한 저녁, 서울광장에는 평소와 다른 활기가 감돌았다. 넓은 잔디광장 한편에는 메인 무대가 마련돼 있었고, 주변에는 접수처와 물품보관소, 탈의실 등 참가자를 위한 공간이 차례로 준비되어 있었다. 시청역 5번 출구에서 가까워 퇴근길 시민들이 들르기 좋은 위치였다.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은 바쁜 하루를 보낸 시민들이 운동복이나 특별한 장비 없이도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이다. 공식 누리집은 이 행사를 '퇴근 후 서울광장, 움직임이 일상이 되다'라는 문구로 소개한다. 실제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도 그랬다. 일부러 운동하러 온 사람도 있었지만,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춘 시민과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광장 가장자리에 모여들었다.

이 날 프로그램은 2주차 화요일에 진행된 에어로빅이었다. 원래 정규 운영은 매주 목요일 저녁으로 안내되어 있지만, 현장 일정에 따라 이 날은 화요일에 열렸다. 서울 한복판의 광장이 잠시 ‘도심 속 운동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음악이 시작되자,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다

운동이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은 각자 편한 자세로 몸을 풀었다. 무대 위에서는 에어로빅 강사가 동작을 확인하며 준비 중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조금 거리를 두고 서 있던 시민들도 음악이 울리자 자연스럽게 시선을 무대로 모았다.

본격적인 에어로빅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금세 달라졌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팔을 뻗고, 발을 옮기고, 몸을 흔들었다. 강사의 동작은 크고 분명했다. 덕분에 처음 참여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동작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움직이는 즐거움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도 눈에 띄었다. 어른들이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뛰고 흔들었다. 정장 차림의 시민, 가벼운 산책복 차림의 시민,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까지 한 공간에서 같은 리듬을 탔다. 운동복을 갖춰 입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처럼 느껴졌다.

운동보다 먼저 다가온 것은 ‘함께하는 기분’

에어로빅은 생각보다 운동량이 있었다. 영상 촬영을 마치고, 처음에는 가볍게 따라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몸이 따뜻해지고 이마에 땀이 맺혔다. 그래도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했던 하루가 풀리는 느낌이 더 컸다. 사무실과 지하철, 집을 오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이렇게 넓은 광장에서 여러 사람과 동시에 몸을 움직이는 경험은 꽤 신선했다.

무대 위 강사는 계속해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시민들은 박자를 놓쳐도 웃으며 다시 따라갔다.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앞쪽에서 동작을 크게 했고, 어떤 사람은 뒤쪽에서 부담 없이 리듬만 맞췄다. 참여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 좋았다. 잘해야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일단 움직이면 되는 운동이었다.

서울시는 올해 프로그램을 메인운동, 체험 프로그램(뉴스포츠존) 등으로 구성해 시민들이 운동을 체험하고 자신의 체력을 점검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는 펀치 기계만 있었고 LED 핸들러 등은 설치 전이었다. 접수처, 물품보관소, 응급의료, 탈의실 등이 설치되어 있어고, 현장 배치도를 보면 후원부스, 에어쿨링 존 등 기본 시설도 함께 마련될 계획이다. 광장이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라 시민 생활체육 플랫폼으로 설계됐다는 인상을 줬다.

준비물은 ‘운동화와 열린 마음’이면 충분하다

‘운동하는 서울광장’의 매력은 문턱이 낮다는 데 있다. 사전신청을 할 수도 있지만,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다. 퇴근 후 약속이 없거나, 산책 중 우연히 음악 소리를 들었다면 잠시 들러도 된다. 운동을 잘하는 사람만의 공간이 아니라, 움직이고 싶은 시민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열린 광장에 가깝다.

이날 에어로빅을 체험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시민들이 함께 움직이다가 함께 쉬는 모습이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동작을 따라 하고, 같은 공간에서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묘한 유대감이 생겼다. 서울광장이 잠시 거대한 헬스장이자 야외 댄스장이 된 듯했다.

운동은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전문 장비가 없어도, 긴 시간을 내지 않아도, 퇴근길 한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몸과 마음을 환기할 수 있다. 서울의 한가운데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경험.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은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목요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운동 같이 하실래요?
서울도서관 앞 광장에 주황색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 세로 배너가 설치되어 있다. 뒤로는 서울도서관 건물과 나무들이 보이고, 시민들이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서울광장 메인무대 앞에 설치된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 안내 배너 ©신창근
서울광장 메인무대 위에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과 ‘에어로빅 AEROBICS’ 안내 패널이 세워져 있다. 무대 주변에는 대형 배경판과 행사 장식물이 설치되어 있고, 강사가 프로그램 시작 전 무대에서 준비하고 있다.
에어로빅 프로그램이 진행된 ‘운동하는 서울광장’ 메인무대 ©신창근
서울광장 한쪽에 흰색 천막으로 된 접수처와 물품보관소가 마련되어 있다. 천막 앞에는 ‘접수처 & 물품보관’ 안내 문구가 적혀 있고, 행사 관계자들이 참가자 안내를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를 위한 접수처와 물품보관소 ©신창근
서울광장 잔디 구역에서 시민들이 무대 위 강사의 동작에 맞춰 에어로빅을 따라 하고 있다. 어린아이와 보호자,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있으며, 무대 양쪽 대형 화면에는 현장 모습이 비치고 있다.
음악에 맞춰 함께 에어로빅을 즐기는 시민들 ©신창근
서울광장 행사장 한편에 ‘챌린지 프로그램’ 세로 배너와 남녀 탈의실 천막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에는 행사 장비와 안내 표지판이 놓여 있어 참여자를 위한 부대시설이 마련된 모습이다.
챌린지 프로그램 구역과 참가자용 탈의실 ©신창근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 무대 위에서 에어로빅 강사가 팔을 뻗으며 동작을 시범 보이고 있다. 무대 앞 시민들은 강사의 움직임을 따라 하며 운동에 참여하고, 오른쪽 대형 화면에는 강사의 모습이 확대되어 보인다.
열정적인 강사의 시범에 맞춰 에어로빅을 따라 하는 참가자들 ©신창근
서울광장에 마련된 야외 무대 앞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서서 에어로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주변에는 고층 빌딩과 대형 전광판, 행사 부스와 조형물이 보이며, 퇴근길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함께 운동하는 모습이 펼쳐져 있다.
지나가던 관광객과 시민들의 말길을 멈추게하는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 에어로빅 현장 ©신창근

2026 운동하는 서울광장

○ 기간 : 5월 ~ 10월 (*혹서기, 혹한기 제외)
○ 장소 : 서울 시청역 인근 서울광장(상설무대 앞)
○ 시간 : 19:00 ~ 20:00
○ 프로그램 : 운동 프로그램, 부대프로그램 등
누리집

시민기자 신창근

서울의 숨은 매력과 체감형 정책을 발굴해 시민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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