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만에 달라졌어요” G밸리 중장년층 사로잡은 AI 교육 현장

시민기자 김창묵

발행일 2026.05.12. 09:24

수정일 2026.05.12. 20:50

조회 864

G밸리 강의실을 가득 채운 중소기업 대표들이 AI 교육을 받고 있다. ©김창묵
G밸리 강의실을 가득 채운 중소기업 대표들이 AI 교육을 받고 있다. ©김창묵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마리오타워 204~207호. 대다수 직장인이 잠과 사투를 벌일 평일 오전 7시, 이곳 강의실은 이미 환한 불빛으로 가득하다. 노트북 앞에 앉은 50~60대 중소기업 대표와 소상공인들은 생성형 AI 화면에 몰입하며 새로운 업무 방식을 익히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 수강생은 “구글 계정 비밀번호도 헷갈려 어려움을 겪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AI로 다음 달 매출 보고서 초안을 만든다”며 웃어 보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서울시와 금천구, 구로구가 중장년층의 AI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구로 마리오타워(204~207호) 비즈파트너스 교육장 ©김창묵
서울 구로 마리오타워(204~207호) 비즈파트너스 교육장 ©김창묵

중장년층의 디지털 소외, '실무형 교육'으로 정면 돌파

산업 전반에 AI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현장 내 디지털 격차는 여전한 과제다. 젊은 직원들이 AI를 활용해 앞서가는 반면, 관리자급에서 기술적 이해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상호 소통의 부재로 이어져 결국 업무 효율을 저해하는 병목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금천구청과 AISH(AI Smartwork Hub)가 손잡고 실무 중심의 ‘AI 스마트워크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니라 실제 업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활용법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교육을 운영하는 AISH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실무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현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활용법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금천구청, 서울시립대학교, 금천구상공회 등과 ‘G밸리 AI 스마트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AI 교육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은 서울시의 디지털 포용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팔라질수록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천구와 G밸리를 거점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디지털 격차 없는 스마트도시 서울’을 구현하는 선도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025 AI 스마트워크톤 & 상생 기업 시상식 현장 ©김창묵
2025 AI 스마트워크톤 & 상생 기업 시상식 현장 ©김창묵

G밸리 중소기업 임직원과 서울 시민을 위한 ‘AI 디지털 사다리’

‘AI 스마트워크 디지털 역량 강화 풀패키지’ 교육은 매주 수요일 또는 목요일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총 10주 과정으로 운영된다. 참여 대상은 G밸리(구로·금천) 소재 기업 임직원과 소상공인은 물론, AI 역량 강화를 희망하는 서울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직접 참여한 11기 과정은 이미 수료를 마쳤고, 현재 진행 중인 12기 과정은 4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운영된다. 앞으로도 매 기수마다 선착순 100명의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며, 현재 12기 모집은 마감됐지만 하반기에도 새로운 기수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에 신청하지 못했다면 하반기 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 신청 및 관련 정보는 AISH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AI 활용의 첫 걸음은 스마트폰 앱 정리하는 수업부터 시작했다. ©김창묵
AI 활용의 첫 걸음은 스마트폰 앱 정리하는 수업부터 시작했다. ©김창묵

“무작정 쓰는 AI는 끝”… 실전 활용 능력 키우는 교육 진행

이번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에 있다. 1주 차 과제는 이색적이게도 ‘스마트폰 앱 정리’였다. AI를 제대로 활용하기에 앞서 디지털 환경을 정돈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교육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후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노션(Notion) 등 협업 도구 활용법을 거쳐, 6주 차부터는 본격적인 생성형 AI 실습에 돌입했다. 수강생들은 챗GPT, 클라우드(Claude), 제미나이(Gemini),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을 직접 비교하며 상황별 활용법을 익혔다. 예를 들어 보고서 초안 작성은 챗GPT, 긴 문서 분석은 클라우드, 최신 정보 탐색은 퍼플렉시티처럼 업무 목적에 따라 적절한 AI 도구를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는 방식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AI를 활용해 해외여행 기획서, 홍보 콘텐츠, 온라인 전시 자료 등을 직접 제작하며 실전 감각까지 익혔다.
G밸리 AI 스마트워크 11기 졸업식 현장 ©김창묵
G밸리 AI 스마트워크 11기 졸업식 현장 ©김창묵

"10주 만에 이렇게 달라질 줄 몰랐어요"… 현장 변화 체감

현장에서 만난 수강생들은 업무 효율 변화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참여자는 “부서 업무와 파일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는데, AI를 활용하면서 보고서 초안 작성 시간이 2시간에서 20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참여 기업들 사이에서도 반복 업무 시간이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는 고무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변화는 중장년층의 자신감 회복이다. 처음에는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느냐”고 망설이던 수강생들이 이제는 직접 AI로 기획안을 만들고 발표 자료까지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60대 한 수강생은 “직원들이 오히려 놀란다”며 “AI로 먼저 초안을 만들어 공유하니 직원들과의 소통이 훨씬 원활해졌다”고 전했다.

함께 교육을 이수하면서 중장년층 참여자들의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려움을 호소하던 이들이 스스로 AI를 활용해 기획안과 발표 자료를 완성해 가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디지털 격차 없는 서울을 만드는 '새벽의 불빛'

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서울시 금천구청이 진행하는 새벽 7시의 이른 교육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처음엔 구글 비밀번호조차 기억하기 어려워하던 이들이 10주 뒤에는 AI로 기획안을 만들고 당당하게 발표까지 해내는 모습은 서울시가 추구하는 ‘스마트 도시 서울’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 AI가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G밸리의 문을 두드려볼 것을 권하고 싶다. 

시민기자 김창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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