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 골목서 찾은 나만 알고 싶은 힐링 아지트 '현진건 기념 도서관'
발행일 2026.04.07. 13:00
주민 소통과 문학의 숨결이 공존하는 제기동 감초마을 현진건 기념 도서관 ©양정화
골목길에서 만난 근대 문학의 향기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정겨운 골목을 걷다 보면, 주변의 건물들 사이로 세련된 백색 외관이 돋보이는 건축물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제기동 감초마을 현진건 기념 도서관'이다. '감초'라는 이름은 과거 약재 시장인 서울 약령시와 인접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길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지어졌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빙허(凭虛) 현진건 선생의 숨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1943년 폐결핵으로 영면한 현진건 선생은 생의 마지막 시절을 제기동에서 보냈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빙허(凭虛) 현진건 선생의 숨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1943년 폐결핵으로 영면한 현진건 선생은 생의 마지막 시절을 제기동에서 보냈다.
아이들 웃음꽃 피는 제2열람실 5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서관의 가장 높은 층인 5층에 내리면, 탁 트인 창밖 풍경과 함께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제2열람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곳은 영유아 및 어린이용 도서가 풍부하게 비치된 독서 공간이다. 이곳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간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넓은 마루 독서 공간이다. 아이들이 바닥에 뒹굴거나 엎드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공간 한쪽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귀여운 인디언 텐트와 폭신한 빈백 소파가 놓여 있어, 즐거운 놀이방처럼 친근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중앙에 배치된 실내 화단은 푸릇푸릇한 생기를 더하며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부모님들은 마루에 나란히 앉아 그림책을 읽어주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 속 주인공과 대화하는 모습은 이 도서관이 지향하는 '인문학의 대중화'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에 배치된 실내 화단은 푸릇푸릇한 생기를 더하며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부모님들은 마루에 나란히 앉아 그림책을 읽어주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 속 주인공과 대화하는 모습은 이 도서관이 지향하는 '인문학의 대중화'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
어른들을 위한 몰입 아지트 제1열람실 4층
한 층 아래인 4층은 청소년과 성인들이 정숙하게 독서와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특히 정릉천변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쪽 바(Bar) 형태의 데스크 자리는 붉은색 펜던트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 마치 숲속의 조용한 북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층에는 도서관 운영 사무실과 안내 데스크가 위치하고 있어 이용 중 궁금한 점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
제1열람실 곳곳에는 현진건 선생의 강직한 민족정신과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아트월과 특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선생의 대표작인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는 물론, 제기동 집에서 닭을 치며 고단한 삶 속에서도 지조를 지키며 써 내려간 '무영탑' 등이 수록된 '현진건 문학전집'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또한, 아늑한 소파 공간은 필자가 직접 앉아보니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어 긴 시간 독서에도 피로감이 없었다. 최신 도서 소독기와 자가 대출 반납기까지 구비되어 있어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문학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제1열람실 곳곳에는 현진건 선생의 강직한 민족정신과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아트월과 특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선생의 대표작인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는 물론, 제기동 집에서 닭을 치며 고단한 삶 속에서도 지조를 지키며 써 내려간 '무영탑' 등이 수록된 '현진건 문학전집'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또한, 아늑한 소파 공간은 필자가 직접 앉아보니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어 긴 시간 독서에도 피로감이 없었다. 최신 도서 소독기와 자가 대출 반납기까지 구비되어 있어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문학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감초'처럼 달콤한 2층 마을 사랑방
도서관 이용 전후에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2층에 위치한 '마을카페 감초로움'이다. 이곳은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으로,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을 넘어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주민 사랑방의 핵심 거점이다. 따뜻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카페 내부는 정성스럽게 가꾼 화초들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사회적 경제 모델답게 착한 가격의 메뉴들이다. 주문 즉시 따끈하게 구워내는 소시지빵과 핫도그는 3,500원의 가격에 든든한 간식이 되어준다. 또한 감초를 넣어 만든 오란다와 수제 쿠키 등 제기동의 지역 색을 살린 이색 디저트들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2층 카페 안 다목적실에서는 주민들의 소규모 모임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려, 3층 경로당의 어르신들부터 5층의 아이들까지 온 동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층별로 어우러진 마을 공동체를 완성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사회적 경제 모델답게 착한 가격의 메뉴들이다. 주문 즉시 따끈하게 구워내는 소시지빵과 핫도그는 3,500원의 가격에 든든한 간식이 되어준다. 또한 감초를 넣어 만든 오란다와 수제 쿠키 등 제기동의 지역 색을 살린 이색 디저트들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2층 카페 안 다목적실에서는 주민들의 소규모 모임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려, 3층 경로당의 어르신들부터 5층의 아이들까지 온 동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층별로 어우러진 마을 공동체를 완성한다.
턱은 낮추고 안전은 높이고, 모두를 보듬는 세심한 공간 설계
제기동 감초마을 현진건 기념 도서관은 누구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Free) 설계'의 전형을 보여준다. 1층 주출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층별 점자 안내판과 음성 안내 버튼이 설치되어 있어 시설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1층에는 여성 장애인과 남성 장애인을 위한 안전 화장실이 각각 마련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심 벨이 설치되어 있어 몸이 불편한 시민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도 철저하다. 옥상 정원과 커뮤니티 데크는 멋진 조망을 자랑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평상시에는 출입을 제한하고 화재 등 비상시에만 피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계단 벽면에 적힌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 많다"는 문구는, 안전하게 보호받는 이 공간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도 철저하다. 옥상 정원과 커뮤니티 데크는 멋진 조망을 자랑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평상시에는 출입을 제한하고 화재 등 비상시에만 피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계단 벽면에 적힌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 많다"는 문구는, 안전하게 보호받는 이 공간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문학 여행
현진건 기념 도서관은 제기동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약 5~10분 정도 골목길의 정취를 느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도서관 앞에 닿는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제기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약 5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비록 1층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장애인 전용 1대를 포함해 총 7대만 주차가 가능할 정도로 매우 협소하다. 특히 도서관 운영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오직 도서관 이용객을 위해서만 운영되며 외부 차량 주차는 엄격히 금지된다. 교통 약자를 배려하고 어린이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말,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이곳에서 빙허 선생의 문학 향기에 흠뻑 취해보길 권한다.
비록 1층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장애인 전용 1대를 포함해 총 7대만 주차가 가능할 정도로 매우 협소하다. 특히 도서관 운영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오직 도서관 이용객을 위해서만 운영되며 외부 차량 주차는 엄격히 금지된다. 교통 약자를 배려하고 어린이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말,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이곳에서 빙허 선생의 문학 향기에 흠뻑 취해보길 권한다.

제기동 감초마을 현진건 기념 도서관 건물의 전경 ©양정화

마을 소식과 층별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는 1층 안내 게시판 ©양정화

초록 식물이 어우러진 5층 제2열람실의 쾌적한 실내 공간 ©양정화

인디언 텐트와 빈백이 있는 5층 제2열람실의 편안한 마루 공간 ©양정화

독서의 가치를 일깨우는 도서관 계단 복도의 명언 ©양정화

현진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4층 제1열람실 안내 데스크 주변 전경 ©양정화

집중도를 높여주는 4층 제1열람실의 창가 데스크 좌석 ©양정화

다락방 같은 아늑함을 주는 4층 제1열람실 소파 독서 공간 ©양정화

도서 소독기와 자가 대출 반납기 등 편리한 도서 이용 시설 ©양정화

현진건 작가의 문학 전집과 대표작을 소개하는 특화 도서 코너 ©양정화

지역 어르신들의 쉼터와 마을 행정의 거점이 되는 3층 전경 ©양정화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채광과 초록 식물이 어우러진 마을 카페 ©양정화

다양한 좌석과 밝은 채광으로 아늑한 카페 내부 공간 ©양정화

주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착한 가격의 메뉴와 운영 안내문 ©양정화

주민 교육과 소모임, 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활용되는 2층 다목적실 ©양정화

장애인 구역을 포함해 7대 차량 수용 가능한 1층 주차 시설 ©양정화

안심 비상벨과 음성 시스템을 갖춘 1층 장애인 전용 안전 화장실 ©양정화

모두를 위한 설계 1층 출입문에 있는 층별 점자 안내판과 음성 안내 버튼 ©양정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평상시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옥상과 테라스 공간 ©양정화

제기동 골목 안에서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도서관 건물의 전경 ©양정화
제기동 감초마을 현진건 기념 도서관
○ 위치 : 서울 동대문구 약령시로9길 45
○ 운영시간
- 월~목요일 09:00 ~ 22:00(5층 제2열람실은 평일 18시까지 운영)
- 토·일요일 09:00 ~ 18:00
○ 휴관일 : 매주 금요일 및 법정 공휴일, 도서관 사정에 의한 임시 휴관일
○ 누리집
○ 운영시간
- 월~목요일 09:00 ~ 22:00(5층 제2열람실은 평일 18시까지 운영)
- 토·일요일 09:00 ~ 18:00
○ 휴관일 : 매주 금요일 및 법정 공휴일, 도서관 사정에 의한 임시 휴관일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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